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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우리나라 언론에는 소위 '중앙'이라는 '서울발' 기사만 차고 넘칠 뿐 내가 사는 곳을 다룬 기사는 찾기 어렵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지역이 희망'이라는 믿음으로 지역 시민기자를 만나러 가면서 해당 지역 뉴스를 다룹니다. 첫 행선지는 대구입니다. [편집자말]
대구치맥페스티벌이 펼쳐진 두류야구장의 모습,
▲ 대구치맥페스티벌 현장의 모습 대구치맥페스티벌이 펼쳐진 두류야구장의 모습,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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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페스티벌 첫날인 19일, 대구의 최고기온은 36도였다. 그럼에도 치맥 페스티벌이 열리는 대구 두류공원에는 사람들이 몰렸다. 심지어 연예인들이 와서 촬영까지 했다. 이제 대구는 '더위'만큼이나 '치맥'이 유명해질 모양이다.

행사장에 들어가는 입구부터 일반 차량의 진입을 막고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차를 멀리 주차하고 오는 시민들이 많았다. 외지인들이라면 차를 몰고 현장까지 오기보다는 비교적 차량 주차가 쉬운 문화예술회관 쪽이나 이월드 주차장(앱 이용 시 2000원)을 이용하는 편이 현명한 방법이다.

대구의 치맥페스티벌은 올해로 4년째다. 단시간에 대구의 대표축제로 급부상했다. '대프리카를 잊고 즐기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치맥파티는 많은 기업들과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왔다. 아무래도 대구에 먹고 즐길 만한 이벤트가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메인 무대가 펼쳐진 두류야구장 내에는 '치맥 프리미엄존'이 만들어졌다. 동시에 1300여 명이 동시에 앉아서 치킨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노년층이나 노약자들을 위한 이용공간으로서 가치 효용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다.

길게 늘어선 각 상정마다 손님을 끌기 위한 이벤트와 할인 경쟁이 불붙듯 치열했다. 몇몇 대형 치킨회사들은 커다란 부스와 파라솔을 준비한 채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큰 회사와 작은 회사는 천막의 규모도 차이 났다.

한쪽에선 '닭의 생명권 보장하라'는 시위도

치맥이 대구의 대표축제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닭의 생명권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달라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는 몇몇 청년들의 모습.
▲ '닭의 생명권을 보장하라'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는 청년들 치맥이 대구의 대표축제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닭의 생명권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달라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는 몇몇 청년들의 모습.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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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3만 마리의 닭이 이번 행사 기간에 희생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날 현장에는 '닭들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거리 피켓 시위를 하는 젊은 청년들의 퍼포먼스도 목격되었다.

서나영(요가 강사)씨는 "시민의 즐길 권리나 치킨 사업 활성화 등 인간 중심적인 명목으로 닭의 생명권은 완전히 짓밟히고 있는 것이 얼마나 무참한 일이며, 얼마나 생명을 죽이는 일인지 알리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이 대구를 대표하는 축제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우리의 요구나 외침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 내가 있는 곳에서 외치다 보면 우리의 행동도 확대되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참 동안 행사장 주변을 오가면서 시민들을 향해 "닭의 생명권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각자의 방식으로 치맥 페스티벌 즐기기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물뿜기 자동분수
▲ 대프리카를 실감하시나요?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물뿜기 자동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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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 페스티벌 현장에 젊은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지긋한 분들 중에는 그늘을 우선적으로 찾아 먼발치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관망형'이 많았다. 젊은 친구들은 직접 더위와 맞서 싸우듯 메인 무대에서 땀을 흘려가며 공연을 즐기는 '현장형' 같았다.

공연이 펼쳐지는 주 무대에는 이미 유명 가수들이 온다는 소식을 알고 온 팬들이, 공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기에 바빴다. 반면 공연 무대가 분산된 '이벤트 존'과 같은 곳에서 인구밀도가 적은 가운데 편안하게 치맥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였다.

이벤트 존처럼 행사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가는 '실속형 관람객'들도 보였고,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한 듯했다.

치맥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치맥 현장에 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가면 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간대를 피해 현장을 둘러보며 시식을 하거나 구매를 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현장에서는 한 맥주 회사의 커다란 광고 현수막과 이정표들이 눈에 띈다. 이 맥주만 있는 것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거리 곳곳을 선점했다. 그러나 2.28기념탑 부근에 마련된 이벤트 존을 둘러보면 수제 맥주를 비롯해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친구와 치맥페스티벌에 들른 안혜영(대학생)씨는 "대구를 대표하는 축제가 열려서 볼거리, 놀거리가 있어 좋은 것 같다. 학생들도 많이 오니 착한 가격으로 서비스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덥지만 이곳을 찾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각양각색의 치킨 맛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행사의 장점일 것이다.

현장을 둘러본 기자가 느낀 것이지만 기자들도 관중들만큼이나 늘었다. '치맥'이 새삼 집중 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치맥 페스티벌이 대구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대구의 100년을 책임질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는 숙제로 남아있다.

치맥페스티벌, 아쉬운 점이라면...

대구치맥축제의 묘미는 9시부터 즐기는 dj 파티타임. 이 시간에는 모두가 건배하는 시간과 함께 유명 dj들이 참여하는 실시간 현장 음악방송이 펼쳐진다.
▲ 공연 현장의 모습 대구치맥축제의 묘미는 9시부터 즐기는 dj 파티타임. 이 시간에는 모두가 건배하는 시간과 함께 유명 dj들이 참여하는 실시간 현장 음악방송이 펼쳐진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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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운영상 아쉬운 점도 있다. 곳곳에 미성년자에게는 술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붙어있기는 하지만 의구심이 든다. 종전처럼 성인인증하는 부스가 별도로 없는 것을 보니 조금은 관리가 느슨해진 것 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리고 메인 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지는 도중에 한 젊은 여성이 탈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주최 측은 응급상황을 대비해 수시로 현장 상황을 살피고, 공연 중 이동 공간을 확보하여 안전한 공연 관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민들이 손쉽게 마실 수 있는 음료수를 공급해 주거나 시원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종이 모자, 종이 부채 등을 사전에 충분히 준비해 배포하는 것도 예방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곳곳에 안전 도우미들을 배치하여 안전사고에 대비하거나 방치하는 노력도 게을리하면 안된다.

<치맥페스티벌을 즐기는 팁>

1. 땡볕을 피해라. (낮 12시~오후 5시)
2. 덜 복잡할 때 주문하라.
3. 대중교통을 이용하라.
4. 간단한 소금과 물을 준비하라. (탈수방지용, 이온음료도 좋다.)
5. 더위를 피할 모자나 손풍기 정도는 준비할 것.
6. '이벤트 존'이나 코오롱 야외 음악당 쪽이 쾌적하다.
7. 차량을 이용한다면 이월드 주차장이나 외곽에 차를 세워두고 지하철로 이동하는 게 좋다.
8. 유명 연예인이 오는 곳에는 아동 혼자 보내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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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치맥파티, #대구치맥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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