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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왼쪽)과 조국 현 청와대 민정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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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수상한 장비'가 있었다?

청와대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민정수석실에 설치돼 있던 "관문"을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설치돼 있던 '계단 가림막'과 '검색대'입니다. 청와대 페북지기에 따르면, 새 정부 민정수석실 직원들이 건물 3층 사무실로 올라가는데 계단 한 곳은 막아두고 열려 있던 유일한 계단에는 이런 장비가 설치돼 있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이 '계단 가림막'과 '검색대'가 문건 유출 방지 목적이었다는 겁니다. 청와대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계단 옆으로 솟아오른 철봉 사이를 반투명한 가림막이 종이 한 장 빠져나갈 수 없게 막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열려 있는 계단 앞에는 검색대와 커다란 철제장비가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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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8일 청와대가 유튜브에 공개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수상한 장비 철거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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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청와대 페북지기는 "알고 보니 '특수 용지'를 감지하는 센서랍니다. 지난 정부 민정수석실에서는 모든 문건 작성시 반드시 이 종이(특수 용지)를 사용해야 했다고 합니다"면서 "검색대를 통과하면 경고음이 울리는 '특별한 종이'랍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저 장비가 설치된 사연이 또 있더군요. 최순실씨 남편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 정윤회씨가 '비선 실세'라는 문건이 유출된 뒤,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이 (검색대 등의 설치를) 지시했답니다"라며 "뭔가 외부로 흘러나가면 안 되는 불법적 기밀이 많았던 것일까요"라고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렇게 꽁꽁 막아뒀던 청와대 문건이 뒤늦게 캐비닛 속에서 잠들어 있다가 계속 공개되고 있는 오늘을 생각하면 역설적인 상황이기도 합니다. 청와대 페북지기는 "조국 민정수석은 '수상한 장비의 기이한 사연'을 확인한 뒤, 검색대와 계단 가림막을 철거하자고 했답니다"라며 "검찰과 경찰 등 권력기관이 국민에게 봉사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정하는 민정수석실. '조국의 민정'이 만들어갈 변화를 기대해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페북지기가 공유한 '수상한 장비' 철거 영상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