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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제값 받아야 할 우리의 노동을, 시간을, 미래를 '착취'하는 구조에서 한발짝 나아간 것이다. 우리의 노동의 가치는 더욱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이를 디딤돌 삼아 시급인상이 바꾸어낼 사회적 변화를 기대한다."

내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 김지현 경남청년유니온 위원장이 16일 밝힌 소감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2018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6.4% 인상하기로 결정(월 157만 3770원)했다.

경남청년유니온은 그동안 '최저임금 1만원'을 위해 선전전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다. 김 위원장은 '만원'에는 부족하지만, 역대 최대 인상에 만족하면서 새로운 '기대'를 가졌다.

그는 "많은 최저임금 근로자들의 삶에 또 다른 가능성과 희망이, 숨쉴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우린 이제껏 버텨오고 포기하고 존중받지 못한 채 노동해왔다"고 했다.

그는 "한 예능프로의 연예인이 어린 시절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다친 후 병원비가 아까워 파스만 붙이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 편의점 앞에서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학업을 병행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미래를 포기하고 생존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저임금 노동자가 저녁이 있는 삶을 내려놓고 잔업과 야근, 특근의 장시간노동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 바로 최저시급이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최저임금 결정구조, 방식 고쳐야"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6일 낸 성명을 통해 "최저임금 결정구조와 방식 반드시 뜯어 고치겠다"고 했다.

먼저 만원 인상이 되지 않아 '죄송'하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모든 노동자와 국민들, 특히 최저임금 1만원을 위해 함께해 온 '만원행동' 모든 동지들께 죄송할 따름"이라 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노동자는 물론 이미 사회적 요구였던 1만원 요구에 비해 턱 없이 모자란 결정"이라며 "최저임금 1만원은 '지금당장' 절박한 요구였다. 이유를 막론하고, 이 요구가 가로막힌 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결정된 데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최저임금위원회는 당사자인 저임금노동자들의 요구와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되는 구조로 개편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정권에서 공익위원들이 사용자측과 담합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최저임금위원회를 반드시 뜯어고쳐야 했다"며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관철하는 것에 불과한 최저임금 결정방식과 구조는 반드시 뜯어고쳐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2018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결정되었다 해서 최저임금 1만원 요구의 정당성과 절박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민주노총은 최저임금위원회 제도개선과 함께 인간답게 살기위한 2019년도 최저임금 투쟁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5월 25일 오후 5시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 쟁취,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고, 아이스크림 나눠주기를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5월 25일 오후 5시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 쟁취,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고, 아이스크림 나눠주기를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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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최저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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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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