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은 12일 오후 광화문1번가 앞에서 거제시와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주)가 추진 중인 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환경운동연합	관련사진보기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 거제 바다 100만평을 지켜주세요."

경남 거제 사람들이 서울 '광화문1번가' 앞에서 이같이 외쳤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환경운동연합과 12일 오후 광화문1번가 앞에서 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거제시와 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업단(주)이 추진하는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조선 호황에 대비해 해양플랜트 산단을 조성해 조선·해양 기자재 생산기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산업단지는 거제시 사등면 150만평(육지부 50만평, 해면부 100만평) 중 해면부를 대규모로 매립해 조성하게 된다. 이 사업은 2022년 완공 목표로 조성되며, 사업비는 1조 7900억원이 투입된다.

거제해양플랜트 산업단지 조성에 주민들도 반대했다. 통영거제환경연합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호섭 사곡해양플랜트국가산단 주민대책위원장은 "거제시민 15만 명이 살고 있는 도심과 불과 1~2km 인근의 사곡해수욕장과 습지 등 연안의 대규모 매립(100만평)과 급경사지 절토(50만평)로 인한 심각한 환경파괴와 주민피해가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42건의 각종 어업권이 몰려 있어 수백 명에 달하는 어민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공사과정과 공단 가동에 따른 소음, 진동, 페인트, 분진, 빛 공해, 교통난 등 심각한 생활환경피해도 불을 보듯 뻔하다"라 했다.

그리고 그는 "주민들은 대책위를 꾸리고 국토부와 환경부 등에 산단 조성 반대 민원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상황"라고 전했다.

통영거제환경연합은 "개발예정지에는 수달을 비롯해 독수리, 새호리기,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동식물 2급인 삵, 기수갈고둥, 해양보호대상식물인 잘피(거머리말, 5만㎡ 이상)가 대규모로 서식한다"고 했다.

이들은 "2곳의 갯벌 19만 6350㎡이 존재하지만 매립으로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했다.

박광호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회원은 "기수갈고둥의 경우 서식지 환경이 까다로워 이동시킬 장소도 마땅치 않을 뿐더러 이동하더라도 생존이 쉽지 않다"며 "잘피의 경우도 모래가 발달된 극소수 연안에만 서식하고 있으며, 이식해도 생존율이 극히 낮다. 야생동식물은 서식지 자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제해양플랜트산업단지는 앞으로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와 국토부 중앙국가산업단지계획심의회의 심의 등 2개의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장하나 환경운동연합 권력감시팀 팀장은 "환경부는 지난 정부의 개발 사업에 대한 거수기 역할만 하던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하여 국민과 자연환경을 지키는 환경부로 거듭나고, 국토부는 해양플랜트산업 수요와 전망, 기존 산단의 미분양, 국토의 균형개발 측면에서 거제해양플랜트산업단지 지정에 대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가면을 쓴 환경연합 회원이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상징하는 불도저를 막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거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다.

큰사진보기
▲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은 12일 오후 광화문1번가 앞에서 거제시와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주)가 추진 중인 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환경운동연합	관련사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