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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8 남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개최한 다문화가족 교육 진로 포럼
 170708 남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개최한 다문화가족 교육 진로 포럼
ⓒ 송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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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8 남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개최한 다문화가족 교육 진로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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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중국에서 엄마와 떨어져 살다가 몇 년 전 중도입국 했어요. 그러다 보니 올해 고3인데 한국어가 부족하고 내신 성적이 아주 안 좋아요. 다만 중국어는 아주 잘하는데 이런 특기만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어떤 곳이 있을까요?"

지난 8일 경기도 남양주시청 제2청사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업과 진로 상담을 위해 참석한 외국인 주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영유아부터 초등, 중등, 고등학교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자녀를 둔 다문화가정 엄마들은 평소 궁금했던 한국의 교육제도와 자녀 교육, 진로 문제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쏟아냈다.

"올해 6살이 된 우리 아이는 5살 동생과 갈등이 많아요. 두 아이 모두 양보하지 않고 심심하면 싸워요. 큰 아이는 동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속상해요."

러시아 출신 이주여성 엄마의 고민은 갈등이 심한 남매를 사이좋은 남매로 만드는 것.

이처럼 다문화가정 엄마들의 다양한 고민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행사장에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오연순 선생님 등 5명의 초중등 교사가 나와 상담을 진행했다.

오 교사는 두 남매간의 갈등이 생겼을 때 엄마가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중재할 것, 양보의 스킬을 가르칠 것,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할 것 등을 알려줬다.

"결혼 후 양육에 대해 주변에서 도움을 받기가 어려워 고민이 많았어요. 아이를 직접 데리고 나와 상담을 하고 나니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었어요. 너무 감사해요."

남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배영미)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 이 날 '다문화가정 자녀의 진로를 디자인하다 II' 행사는 교육과 진로를 주제로 한 포럼으로 새로운 형식의 다문화 축제다.

단순히 각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는 축제에서 벗어나 다문화가정의 현실적인 고민을 현장에서 바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아버지 합창단과 무지개 사물놀이패, 태권도 시범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평내고, 호평고, 밀알두레학교, 경복대, 인재육성지원센터, 남양주경찰서, 한국폴리텍다솜고등학교, 대학생멘토연합, 서울여자대학교, 남양주경찰서 등 관내외 교육기관 및 단체가 대거 참여해 학습 정보와 학과 소개, 진로상담 및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이 적극적으로 이날 행사에 참여한 것도 알차고 내실 있는 행사를 가능케 했다.

이날 행사에는 남양주시 평생교육원의 최삼휘 원장이 참석해 행사장을 둘러보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최 원장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지역 내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우리 사회의 구성원인 다문화가족들이 한국의 모든 다양한 가족들과 조화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교육시스템이 낯선 다문화가정 엄마들은 자녀 성장과 교육지원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며 "진로교육포럼의 규모를 더 키워서 자라나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배영미 센터장은 "지역사회 내 자원을 모두 연계해 새로운 형태의 다문화 축제를 개최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 자녀, 중도입국청소년이 모두 참여해 자신의 교육과 진로에 대해 더욱 다양한 정보를 얻고 미래를 알차게 준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도입국 청소년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엄마의 재혼 등의 이유로 한국에 입국한 아이들을 말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기다문화뉴스에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태그:#다문화가족 진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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