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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지난 6월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정씨는 2차 구속영장 기각 후 첫 소환이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지난 6월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정씨는 2차 구속영장 기각 후 첫 소환이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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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석을 예고했던 '비선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나타났다. 갑작스런 그의 등장에 삼성 쪽 변호인도, 정씨 변호인도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그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에 "정씨가 현재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고 건강도 나쁘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8일 취재진에게 "자신의 형사사건과 직결되기 때문에 나갈 수 없다, 가지 않는 것이 자신을 방어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10시 재판이 시작되자 예상과 달리 정씨가 증인석에 섰다. 그는 약 1시간 동안 국정농단의혹 특별검사팀 박주성 검사 질문에 차분히 답했고, 증언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삼성 쪽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권순익 변호사는 특검 신문 내용을 따져묻다가 정씨에게 직접 출석 경위를 물었다.

- 지난주 증인 채택 사실을 들었고,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가  불출석 의사를 밝혀서 그게 보도됐는데 알고 있는가?
"알고 있다."

- 또 어제 변호인이 '현재 수사를 받고 있고 건강도 나쁘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네, 알고 있다."

- 그럼에도 오늘 출석했는데,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그 경위가 어떻게 되는 건가.
"제가 나오는 데에 여러 가지 만류가 있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나왔고, 검사님이 (증인으로) 신청했고, 판사님이 받아들여서 나왔다."

비슷한 시각, 이경재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내 정씨가 변호인의 조력받을 권리를 차단당한 채 증인 출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12일) 새벽 5시 전 정씨 혼자 주거지 빌딩을 나가 앞에 대기 중인 승합차에 성명불상자들에 의해 승차한 후 종적을 감췄다"며 "5시간 이상 사실상 구인·신변확보 후 변호인의 법견을 봉쇄하고 증언대에 세운 행위는 위법이자 범죄적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특검은 "이 변호사가 주장하는 불법적인 출석강요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특검은 취재진에게 문자메시지로 "정씨가 이른 아침에 연락해 '고민 끝에 법원에 증인 출석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동에 지원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정씨는 오전 7시쯤 법원으로 왔고, 재판 시각까지 특검 관계자들과 함께 대기했다. 또 오전 8시께 변호인에게 '자의로 출석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정씨는 낮 12시 30분 현재 법정에서 증언을 이어가고 있다.


태그:#정유라, #이재용,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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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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