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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경주이주노동자센터 소장(사진 왼쪽)이 울산출입국관리소 최아무개 팀장(오른쪽)에게 무차별폭행을 당했다며 제시한 증거사진. 이 사진은지난 10일 부산대 양산병원 응급 CT영상촬영실 앞에서 촬영됐다.
 오 경주이주노동자센터 소장(사진 왼쪽)이 울산출입국관리소 최아무개 팀장(오른쪽)에게 무차별폭행을 당했다며 제시한 증거사진. 이 사진은지난 10일 부산대 양산병원 응급 CT영상촬영실 앞에서 촬영됐다.
ⓒ 경주이주노동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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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단속 논란' 울산출입국관리소, 이번에는 주먹질로 또 다시 도마에 올라

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는 지난 3월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출입국관리소 직원의 단속을 피하다 무릎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어 과잉단속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머리 부상을 입은 이주노동자를 보호하려던 이주노동자센터 관계자를 무차별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경주이주노동자센터와 울산이주민센터는 지난 11일 오아무개 경주이주노동자센터 소장과 성아무개 간사가 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 최아무개 심사팀장으로부터 주먹 등으로 폭행을 당해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오 소장은 "지난 10일 오후 4시 양산시 부산대 양산병원 응급실에서 부상당한 이주노동자의 강제이송에 항의하던 중 갑자기 최 팀장이 달려들어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다리를 걸어 쓰러트린 후 목을 조르는 등 전치 2주의 폭행을 가했다"고 말했다.

성 간사는 당시 상황을 촬영한 휴대전화를 빼앗으려는 최 팀장에게 저항하다 손목 등에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오 소장과 성 간사는 최 팀장을 폭력 등의 행위로 양산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당시 오 소장과 성 간사는 지난 4일 경주 녹동일방산업단지에서 스리랑카 국적의 이주노동자(31)를 최 팀장 일행이 갑자기 경주에서 70km나 떨어진 양산까지 강제로 이송한 것에 대해 항의하던 중이었다. 해당 이주노동자는 출입국관리소의 단속을 피하려다 두개골 골절 의심과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수술대기 중이던 상태였다.

오세용 경주이주노동자센터 소장이 11일 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 앞 항의집회에서 폭행을 당했던 당시 상황을 집회 참가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오세용 경주이주노동자센터 소장이 11일 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 앞 항의집회에서 폭행을 당했던 당시 상황을 집회 참가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최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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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부산대 양산병원으로 옮겨진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는 이 병원에서도 수술을 받지 못한 채 24시간 째 응급실에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 소장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이주노동자를 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보호자 행세를 하며 무려 70km나 떨어진 부산대양산병원으로 물건을 탈취하다시피 강제 이송했다"며 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가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 관리소장 사퇴요구 등 단속 방식에 적극 대응키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 11일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경북지역본부까지 나서 진상규명과 함께 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의 폭행에 대해 민주노총 울산지역본 및 경북지역본부, 이주노동자 관련단체들이 11일 오후 2시 울산 남구 달동 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있다.
 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의 폭행에 대해 민주노총 울산지역본 및 경북지역본부, 이주노동자 관련단체들이 11일 오후 2시 울산 남구 달동 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있다.
ⓒ 최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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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및 경북지역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울산 남구 달동 울산출입국관리소 앞에서 경주이주노동자센터,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북지역 연대회의'와 '이주민 인권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공동대책위원회' 회원 등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출입국 직원의 폭행을 규탄하고 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의 패륜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지난 3월과 이달에 또 다시 이주노동자가 폭력단속으로 중상을 입은 데 이어 이번에는 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 경주이주노동자센터 소장을 주먹으로 폭행하는 믿을 수 없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주노동자 인권 보호에 앞장서 온 권영국 변호사는 "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야만적인 행위로 인해 국격 마저 크게 훼손됐다"며 "이번 사태가 매우 엄중하고 심각한 만큼 폭력적인 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의 만행을 근절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장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 대변인실은 이에 대해 "본부차원에서 사건을 보고 받은 상태며, 직원의 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 한 뒤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뉴스행동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그:#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 #이주노동자, #경주이주노동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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