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잠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경기 개시 전부터 잠실구장을 적시기 시작한 빗방울이 점점 굵어졌다. 방수포를 깔고 비가 멈추기를 기다렸지만 이내 취소가 결정됐다.

올 시즌 LG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총 8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현재까지 77경기를 치른 LG는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이상 83경기)보다 6경기를 덜 소화했다. 우천 취소 경기가 가장 많은 현재 상황은 LG에 과연 유리할까, 불리할까?

당장은 우천 취소가 반갑다. LG는 6월 21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3-10 역전패를 기점으로 11경기에서 3연패와 5연패를 각각 한 번씩 당하며 2승 1무 8패 승률 0.200으로 부진했다.

7월 2일 잠실 KIA전에서 3-14 강우 콜드 패배로 5연패를 당한 LG는 37승 1무 38패 승률 0.493으로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 4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이 우천 취소되자 LG는 다음날인 5일 NC를 상대로 12-5 대승을 거둬 5연패를 벗어났다. 월요일 휴식일과 우천 취소를 포함한 이틀의 말미가 전열을 정비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 7월 7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최근 6위까지 밀려난 LG 추락의 가장 큰 이유는 불펜 붕괴다. 마무리 임정우가 이탈한 상황에서 마무리를 번갈아 맡은 신정락과 김지용이 5월까지는 선전했다. 그러나 6월 이후 신정락과 김지용은 동반 난조에 빠졌다. 풀타임 필승조를 경험한 적 없는 두 투수가 동시에 한계를 노출한 것. 신정락은 6월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지용도 실질적 마무리 자리를 정찬헌에게 넘겨준 상황이다.

게다가 LG는 외국인 타자 없이 한 달 이상 레이스를 소화하고 있다. 히메네스가 6월 3일 잠실 NC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이탈한 이후 LG는 히메네스의 재활과 새로운 외국인 타자 물색의 투 트랙 전략에 나섰다. 하지만 결론은 나지 않은 상황이다.


10개 팀 중에서 가장 경기를 덜 치른 현 상황이다. 이 상황이 LG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시즌 막판 어느 정도 전력을 갖추느냐가 변수다.

다른 팀에 비해 보다 많은 경기를 집중적으로 치러야 하는 LG. 일단 선발진은 확실하다. 허프-소사-류제국-차우찬의 4인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는 가운데 5선발 임찬규를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다. 


관건은 현재 약점인 불펜과 외국인 타자가 시즌 후반에 보완될 수 있을지다. 일단 불펜에서는 신정락과 김지용이 제 컨디션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아직까지 퓨처스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임정우까지 정상적으로 가세한다면 최상의 불펜을 구축할 수 있다.

외국인 타자는 셈법이 복잡하다. 히메네스가 됐든, 아니면 새로운 외국인 타자가 됐든 누군가 확실히 4번 타자를 맡아줘야 LG가 후반기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히메네스의 부활이나 새로운 외국인 타자의 KBO리그 안착 모두 장담하기 어렵다.

전반기가 종료되지 않았지만 장마는 아직 한창이다. 우천 취소 경기는 얼마든지 더 나올 수 있다. 비는 LG에 득이 될까, 아니면 실이 될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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