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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줄줄 흐르고 목이 타들어 갑니다. 노동자들은 오늘 하루도 그늘 한 점 없는 곳에서 버텨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어느덧 본격적인 여름에 들어선 지금, <노동자의 여름> 기획은 노동자들의 ‘여름 나기’를 그려냅니다. [편집자말]
 원래 연구관 지하 2층 계단 밑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휴게실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그냥 개활지처럼 텅 비어 있었다.
 원래 연구관 지하 2층 계단 밑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휴게실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그냥 개활지처럼 텅 비어 있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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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마 기간, 연구관 휴게실에 물이 샌다는 말을 들었다. 처음 안 사실이었다. 말로 들어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설마, 아무리 "휴게실이 거지같아"도 대학 건물에서 물이 샌다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직접 확인해 보니, 진짜였다. 장판이 그 어느 곳보다 축축했다. 장맛비가 그친 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는데도, 그랬다. 지하방 자체의 습기가 절대 아니었다.

원래 연구관 지하 2층 계단 밑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개활지처럼 텅 비어 있었다. 그런데 마침 청소노동자 휴게실을 물색하던 예전 소장이 그곳을 휴게실로 낙점해 버렸다. 그 다음부터는 계단 내려오는 곳을 지붕 삼아 주위 벽면을 베니어합판으로 꾸깃꾸깃 덧댔다. 딱 천장만 시멘트벽이었다. 정말 가건물처럼 대충 만들어 놓았는데, 그것이 지금 연구관 휴게실의 시초였다.

비오면 물이 새는 '계단 밑 휴게실'... 벽엔 곰팡이 가득

 연구관 휴게실 출입문 반대편과 왼쪽(출입문을 등지고 서 있을 때 기준) 벽면 뒤로 좁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으로 나가는 문이 각각 하나씩 달려 있다. 그 문을 열고 나가면, 시멘트 바닥이 보인다.
 연구관 휴게실 출입문 반대편과 왼쪽(출입문을 등지고 서 있을 때 기준) 벽면 뒤로 좁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으로 나가는 문이 각각 하나씩 달려 있다. 그 문을 열고 나가면, 시멘트 바닥이 보인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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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관 휴게실 출입문 반대편과 왼쪽(출입문을 등지고 서 있을 때 기준) 벽면 뒤로 좁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으로 나가는 문이 각각 하나씩 달려 있다. 그 문을 열고 나가면, 시멘트 바닥이 보인다. 그 틈새에 서서 고개를 들고 위를 쳐다보면, 지상 10층의 천장이 하늘같이 느껴진다. 그곳은 바로 위층 천장이 없고, 그냥 10층까지 뻥 뚫려 있기 때문이다.
 연구관 휴게실 출입문 반대편과 왼쪽(출입문을 등지고 서 있을 때 기준) 벽면 뒤로 좁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으로 나가는 문이 각각 하나씩 달려 있다. 그 문을 열고 나가면, 시멘트 바닥이 보인다. 그 틈새에 서서 고개를 들고 위를 쳐다보면, 지상 10층의 천장이 하늘같이 느껴진다. 그곳은 바로 위층 천장이 없고, 그냥 10층까지 뻥 뚫려 있기 때문이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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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휴게실을 만든 결과일까. 휴게실 구조도 참 요상하다. 휴게실 출입문 반대편과 왼쪽(출입문을 등지고 서 있을 때 기준) 벽면 뒤로 좁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으로 나가는 문이 각각 하나씩 달려 있다. 그 문을 열고 나가면, 시멘트 바닥이 보인다. 그 틈새에 서서 고개를 들고 위를 쳐다보면, 지상 10층의 천장이 하늘같이 느껴진다. 그곳은 바로 위층 천장이 없고, 그냥 10층까지 뻥 뚫려 있기 때문이다. 1층부터 10층 사이에 있는 유리문 사이로는 빛이 슬쩍슬쩍 흘러 들어왔다.

그런데 비만 오면, 그 위쪽 어딘가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지난번 장마 때도 어김없이 빗물은 휴게실 뒤편 시멘트 바닥으로 내렸다. 도대체 어디서 물이 새는지는 청소노동자들도 잘 모른다.

 연구관 휴게실 출입문 반대편과 왼쪽(출입문을 등지고 서 있을 때 기준) 벽면 뒤로 좁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으로 나가는 문이 각각 하나씩 달려 있다. 그 문을 열고 나가면, 시멘트 바닥이 보인다. 그 틈새에는 비만 오면 어디서 들어오는지 물이 고인다. 고인 물은 휴게실로 스며들어서 장판을 축축하게 만든다.
 연구관 휴게실 출입문 반대편과 왼쪽(출입문을 등지고 서 있을 때 기준) 벽면 뒤로 좁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으로 나가는 문이 각각 하나씩 달려 있다. 그 문을 열고 나가면, 시멘트 바닥이 보인다. 그 틈새에는 비만 오면 어디서 들어오는지 물이 고인다. 고인 물은 휴게실로 스며들어서 장판을 축축하게 만든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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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좀 많이 내린다 싶으면, 휴게실 뒤편 틈새로 물이 침수되듯 들어찬다. 비가 그치면, 출입문을 제외한 나머지 문을 열고 나가서 바가지로 물을 퍼내야 할 정도다. 그렇다고 빗물이 그 틈새에 가만히 고여 있는 것도 아니다. 베니어합판 벽을 지나 휴게실 장판 밑으로도 흘러 스며든다. 바닥이 약간 기울어져 있는 탓이다. 그 결과, 장판 바닥은 스펀지마냥 물을 머금고, 바깥벽에는 '곰팡이 꽃'이 피어오른다. 추측건대, 장판 밑에도 곰팡이가 엄청나게 자라났을지 모를 일이다.

 연구관 휴게실의 바깥벽에는 비만 오면 물이 들어차다 보니, '곰팡이 꽃'이 피어 있다.
 연구관 휴게실의 바깥벽에는 비만 오면 물이 들어차다 보니, '곰팡이 꽃'이 피어 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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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관 휴게실의 바깥벽에는 비만 오면 물이 들어차다 보니, '곰팡이 꽃'이 피어 있다.
 연구관 휴게실의 바깥벽에는 비만 오면 물이 들어차다 보니, '곰팡이 꽃'이 피어 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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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실에 볕이라도 들면, 그나마 물기 정도는 말릴 수 있을 것이다. 근데, 지하방에 무슨 창문이 있겠는가. 청소노동자들이 휴게실 창문을 갖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휴게실 중에 창문 있는 곳도 몇 군데 안 된다. 연구관 휴게실은 태생적 한계 탓에 휴게실을 옮기지 않는 이상, 그냥 물기를 품고 살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래서인지 여름에도 전기온돌을 틀어야 했다. 눅눅함을 없애려고. 다른 사무직 교직원들이 쓰는 사무실에도 물이 새는 곳이 있을지 의문이다.

며칠 뒤 양동이로 물을 내려붓듯 폭우가 쏟아지자, 또 다시 빈 공간 사이로 물이 떨어지더니 조금 고여 있었다. 그 빗물이 휴게실 쪽으로 스며들어 장판은 축축해져 있었다. 금세 곰팡이도 피어났는지 곰팡이 냄새가 코끝을 스쳐 지났다. 연구관 청소노동자들은 여름 내내 내릴 비가 걱정이다.

 연구관 휴게실 출입문 반대편과 왼쪽(출입문을 등지고 서 있을 때 기준) 벽면 뒤로 좁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으로 나가는 문이 각각 하나씩 달려 있다. 그 문을 열고 나가면, 시멘트 바닥이 보인다. 그 틈새에는 비만 오면 어디서 들어오는지 물이 고인다. 고인 물은 휴게실로 스며들어서 장판을 축축하게 만든다.
 연구관 휴게실 출입문 반대편과 왼쪽(출입문을 등지고 서 있을 때 기준) 벽면 뒤로 좁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으로 나가는 문이 각각 하나씩 달려 있다. 그 문을 열고 나가면, 시멘트 바닥이 보인다. 그 틈새에는 비만 오면 어디서 들어오는지 물이 고인다. 고인 물은 휴게실로 스며들어서 장판을 축축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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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버린 '고장난 선풍기' 주워와서 사용

장마가 끝나면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때쯤 광운대 교직원들은 단축 근무를 한다. 이미 벌써,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자 단축근무는 시작됐다. 지금도 교직원들은 1시간 늦게 출근하고(오전 10시), 1시간 30분 빠르게 퇴근한다(오후 4시).

하지만 간접고용 노동자한테만큼은 예외였다. 사실, 민주노조(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가 생기기 전에는 청소노동자들도 방학 때면 퇴근시간보다 1시간 일찍 끝났다. 그런데 노조가 만들어진 다음부터는 단축근무가 무슨 이유 탓인지 사라져 버렸다. 이 근방의 덕성여대와 동덕여대 청소노동자들은 광운대같이 노조에 가입되어 있어도, 방학 때면 퇴근시간보다 1시간씩 일찍 끝난다.

여름방학 때 단축근무조차 사라진 일터에서 휴게시간을 보내는 일은 진짜 고역이다. "거지같은 휴게실"은 진짜 냉방기 없이는 지내기 힘들다. 출입문 말고는 빛을 볼 수 있는 1㎜의 틈새마저 없는 휴게실은 후덥지근하다 못해 뜨끈뜨끈하다. 그야말로 사우나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나 원청은 청소노동자들에게 단 한 번도 냉방기를 사준 적이 없었다.

점점 더워지는 여름을 어쨌든 버티려면 최소한 선풍기는 필요하다. 청소하고 힘들어 죽겠는데, 부채질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안 주는데 가만히 있을 수도 없지 않은가. 청소노동자들이 알아서 선풍기를 주워 와야 했다.

주로 교수들이 학교 쓰레기장에 버린 선풍기를 주워 썼다. 주운 선풍기 중에는 성한 것이 없었다. 날개 한 쪽이 부러져 있거나, 선풍기 목이 돌아가 있었다. 선풍기 안전망을 고정하는 고정 장치가 없어서 포장 끈으로 묶어 놓는 일도 다반사였다. 어딘가는 꼭 하자가 있었다. 그러니 교수들이 버렸겠지.

그래도 노동자들은 "선풍기가 돌아가면" '무조건' 사용했다. 모양은 볼 것도 없었다. 더워 죽겠는데, 어쩌겠는가. 수리해서라도 써야지. 그런데 그것도 다시 고장이 나서 또 고쳐야 했다. 쓰고, 고장 나고, 고치고. 이것이 반복됐다. 더 이상 수리가 불가능하면, 교수님이 혹시 선풍기를 버렸나 싶어 쓰레기장을 둘러본다. 그것마저 없으면 집에 있는 선풍기를 가져와서 써야 했다.

자주 고장 나는 선풍기 1대로 버티려니, 사우나 같은 쉼터에서는 아주 자연스레 땀이 삐질삐질 흘러 내렸다. 선풍기를 아무리 틀어도, 공기는 후덥지근했다. 그래서 무조건 땀과의 전쟁을 벌여야 했다. 근무복에서는 땀 냄새가 진동을 했다. 선풍기를 틀어도, 부채질을 쉼 없이 해야 하는 이유였다. 다른 교직원들은 시스템에어컨이 나오는 곳에서 시원하게 근무를 하지만, 간접 고용된 청소노동자들은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해도 선풍기로 힘겹게 여름을 나야 했다.

그런데 그렇게 버티다 지난 7월 7일, 업체가 단체협약과 보충협약에 따라 선풍기를 사서 설치해 줬다. 3년을 협약서 붙들고 "주세요. 주세요" 하소연을 해도 안 사주더니, 이제야 들어줬다. 그것도 사준다고 약속을 해놓은 상태에서 갑자기 사정이 생겼다며 선풍기 구입 시기를 하염없이 미루어오던 참이었다.

 지난 7월 7일에 각 휴게실마다 새 선풍기가 달렸다.
 지난 7월 7일에 각 휴게실마다 새 선풍기가 달렸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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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7일에 각 휴게실마다 새 선풍기가 달렸다.
 지난 7월 7일에 각 휴게실마다 새 선풍기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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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만든 지 3년만에 얻은 새 선풍기는 각 휴게실에서 쌩쌩하게 돌아간다. 고물을 주워 쓰다가 새 선풍기를 쓰니, 조금은 더 시원해진 느낌이다. 요 몇 년은 선풍기 고장 걱정 없이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청소노동자들이 "이제는 그나마 다행"이라며 옅게 미소 지을 모습이 떠오른다.

사실, 휴게실만 바꿔주면 됐다. 화도관, 비마관, 연구관 같은 계단 밑이나 옥의관 같은 물탱크실이 아니라 온전하게 시스템에어컨이 달린 곳을 학교가 제공해 주면 되는 일이다. 분명히 건물마다 남는 곳이 있다. 왜 그렇게 간접고용 노동자들한테 온전한 공간 내주는 걸 꺼리는지 이해가 안 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청소노동자들은 "거지같은 휴게실"에서 새 선풍기 바람을 쐬며 가까스로 땀을 식힌다.

"쓰레기 치운다고 쓰레기처럼 쉬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

열악한 휴게실도 문제지만, 여름방학 때면 말도 안 되는 일도 해야 했다. 노조가 없을 때의 일이었다. 그 당시, 광운대 청소노동자들의 여름 나기는 진짜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들에게 그 순간의 일들을 처음 들었을 때 충격 그 자체였다. 정말 어찌 그렇게 살았을까.

방학만 되면, 예전 소장은 나이 든 노동자 중심으로 2~3개월간 무급 휴가를 줬다. 그들이 휴가 떠난 자리는 나머지 노동자들이 대신했다. 그것은 예전 소장이 노동자들의 임금을 빼먹으려고 벌인 꼼수였다. 당연히, 일부 노동자들이 무급 휴가로 받지 못할 임금은 고스란히 예전 소장의 입으로 꿀꺽 들어가 버렸다. 다른 노동자들은 무급 휴가 떠난 노동자들의 청소구역까지 떠맡아서 두 배로 일하고도, 최저임금 그대로 받았다. 노동자들은 예전 소장이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다.

각자의 건물 청소를 마친 후에는 기숙사나 문화관, 도서관 열람실로 '파견 근무'까지 나가야 했다. 학기 중에는 노동자들이 담당하지 않는 곳을 방학 때면 자기 일처럼 했다. 다들 군말 없이 대걸레를 소총 들 듯 가지고 갔다. 그곳에 가서도 정해진 시간 안에 무조건 청소를 딱 마쳐야 했다. 그러지 못하면, 또 못한다고 "쿠사리(핀잔)를 들"어야 했다.

방학 때는 건물의 묵은 때를 벗기려고 필히 대청소 작업을 한다. 그런데 대청소를 하려면 물품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찔끔 주니, 자린고비처럼 아껴 써야 했다. 그래도 없으면 소장한테 가서 통사정을 해야 했다. 자존심 구겨가면서. 사정을 말한 후에 운 좋게 "가져가라"는 허락이 떨어지면, 노동자들은 혼자 들기도 무거운 락스통을 자기 담당 건물까지 꾸역꾸역 가져갔다. 그 순간만큼은 괴력을 발휘했다. 빨리 가져가야지, 안 그러면 또 빼앗길까 봐서. 들고 온 다음날은 어깨가 끊어질 듯 아팠다.

만약 통사정도 먹히지 않으면, 그때는 사비로 물품을 충당했다. 그렇게 청소노동자들이 타의로 아껴 쓰고 남은 물품은 모두 소장의 뱃속으로 다 들어갔다. 그 열악한 실정에서도 노동자들은 어떻게든 대청소를 끝마쳤다.

"와 진짜, 방학 때는 일이 두세 배 이상으로 늘었어. 그래도 참고 했어. 잘릴까봐. 더워죽겠는데, 땀 질질 흘리면서 일했어. 그때는 진짜 어떻게 일했는지 몰라, 바보같이. 노조 만드니까, 안 거야. 아, 우리가 진짜 노예였구나. 이제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을 안 해도 되니까, 얼마나 좋아." - (광운대분회 최수연 분회장님)

민주노조가 생기고부터는 소장의 만행으로 벌어지는 부조리들이 상당수 사라졌다. 노조가 없었을 때의 여름은 일도 휴식도 힘든 이중고의 생활이었지만, 지금은 그래도 노조가 있다고 쉴 때만 열악한 상황이다. 진짜, 이건 노조의 힘이다. 만약 노조가 없었다면, 지금도 '그때'처럼 살지 않았을까. 분회장님은 그 생각만 하면, 끔찍하다고 했다.

"노조가 생겨도, 참 안 바뀌는 건 안 바뀌네. 우리 복지 문제가 그래. 그렇게 휴게실 좀 옮겨달라고, 바꿔 달라고 말을 해도 안 해주잖아. 학교에 손님들 오면 좋은 곳 잘 보여주던데 말이지. 저기 80주년기념관 같은 데. 그때 각 관(건물)에 있는 우리 휴게실도 좀 같이 보여줬으면 좋겠어. 우리 사는 데 보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네. 아주 좋아 보인다고 칭찬하려나. 우리가 쓰레기 줍고 치운다고, 쓰레기처럼 쉬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 그치?" - (광운대분회 최수연 분회장님)

나는 이곳 광운대에서 '직업에 귀천이 있음'을 똑똑하게 배우고 있다. 청소노동자들이 겪는 현실을 아주 가까이서 지켜보면, 차별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비가 억수로 오고, 햇빛이 쨍쨍한 여름에도 청소노동자들이 내 집처럼 보내야 하는 휴게실이 그 중심에 있다.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해도, 간접고용이란 이유로 열악한 곳을 휴게실로 써야 한다.

그것을 조금씩 바꿔나가려고 서경지부 광운대분회 조합원들이 노력하지만, 그 간격을 메우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그렇게 청소노동자들을 알게 모르게 차별하면서 대학이 과연 "정직"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올 여름도 역시나 청소노동자들한테는 만만치 않을, '잔인한 계절'로 기억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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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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