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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희귀병 치료 지지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프란치스코 교황의 희귀병 치료 지지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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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치료 정지 판결을 받은 희귀병 아기 살리기에 나섰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희귀 유전병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MDS)에 걸린 영국의 생후 10개월 아기 찰리 가드의 모든 치료를 허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애정과 슬픔으로 찰리를 바라보고 있다"라며 "아기를 끝까지 곁에서 돌보고 싶어 하는 찰리 부모의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태어난 찰리는 MDS 진단을 받고 런던의 한 소아병원 중환자실에서 생명유지장치로 연명하고 있다. 근육과 장기가 퇴화하며 뇌 손상을 입는 이 희귀병에 걸린 사람은 전 세계에서 16명 밖에 없다.

찰리의 부모는 미국에서 '실험적 치료'(experimental treatment)를 받기 위해 크라우딩 펀딩을 통해 130만 파운드(약 19억 원)를 모금했지만, 병원은 찰리가 회복 불가능하다며 치료 정지를 결정했다.

이에 반발한 찰리의 부모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영국 법원은 병원 측의 손을 들어줬고, 이어 유럽인권재판소(ECHR)에서 열린 항소심에서도 실험적 치료가 소용없을 것이라며 치료 정지를 확정했다.

찰리 가드의 치료비 모금을 위한 크라우딩 펀드 갈무리.
 찰리 가드의 치료비 모금을 위한 크라우딩 펀드 갈무리.
ⓒ 크라우딩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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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영국에서 찰리를 살려야 한다는 시위가 열리기 시작했고, 소셜미디어에서도 찰리의 치료를 지지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를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영국의 친구들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지에 힘입어 우리가 찰리를 도울 수 있다면 기쁨이 될 것"이라며 치료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찰리의 치료를 계속하라는 목소리가 커지자 병원 측은 "법원 판결은 치료 정지 시한을 밝히지 않았다"라며 "찰리와 부모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물러섰다.

그러나 일부 의료진은 "찰리는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움직일 수 없고, 울거나 먹을 수도 없다"라며 "치료를 계속하는 것은 오히려 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찰리의 부모와 함께 치료비를 모금한 크라우딩 펀딩 측은 만약 찰리가 더 이상 치료받지 못한다면 MDS를 앓고 있는 다른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찰리 가드, #프란치스코 교황,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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