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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당시 국민의당에 문재인 후보 아들 준용씨와 관련해 허위 내용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당원 이유미씨가 26일 오후 서울 남부지검에서 조사 중 긴급체포돼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 구치소로 향하는 문준용 의혹 허위제보자 대선 당시 국민의당에 문재인 후보 아들 준용씨와 관련해 허위 내용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당원 이유미씨가 26일 오후 서울 남부지검에서 조사 중 긴급체포돼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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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측 문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 증거 조작 사건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문준용 동료'라며 육성 증언을 공개했던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이 27일 "(이유미씨는) 이틀 전 우리한테 와서는 '누가 지시했다'고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억울하다고 한 적도 없다"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김 전 부단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게 지시를 한다고 해서 따를 일인가. 마흔 살이 다 돼가는 사람이 시킨다고 그렇게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조작을 한 사람이 뭐가 억울한가. 그렇게 깜찍하게 조작하고 속인 사람 말을 뭘 더 어떻게 믿나"라고 강하게 반문했다.

종합하면 당시 문준용 특혜취업 의혹을 중점적으로 제기했던 공명선거추진단도 이유미씨 등이 전달했던 육성 증언 파일·카카오톡 캡처 화면 등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브리핑을 진행했다는 얘기다. 김 전 단장은 "저도 (그 사실을) 최근에 알고 뒤통수를 쇠망치로 맞은 것 같았다"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이같이 설명했다.

김 전 단장은 "(이유미씨는) 우리와 만나서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다'고 얘기했던 거지, 억울하다고 했던 게 아니다"라며 "저희가 '이건 무조건 구속된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냐'고 추궁했다. 그런데 이제와서 뭘 누가 지시를 하고 '꼬리자르기' 얘기를 하나. 말이 되는 얘기를 해야지"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전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긴급체포돼 검찰에서 조사 중이나, 자신의 독자 행동이 아닌 당에서 기획·지시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씨 제보를 받아 당에 전달했다고 알려진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저도 충격 받았다"며 "(이씨에게) 조작하라고 지시한 바 없다"라고 <한겨레>에 반박했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사실 관계에 대한 증언이 서로 엇갈리는 상황이다.

관련해서는 공보실의 한 핵심 당직자도 "당시 이유미씨 일방적인 주장을 검증·확인하지 않고 섣부르게 브리핑했던 건 명백한 잘못"이라면서 "지금 상황도 똑같다. 이유미씨 본인이 검찰 출석 직전에 한 말, '당이 날 보호하지 않는다' 이런 말을 무슨 뜻, 어떤 의도로 공개하는지 알 수 없다. 저는 솔직히 다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씨 말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인원 "이씨, 공 세우려고 그런 듯...문준용 특혜 의혹 없어지면 안 돼"

국민의당 측 문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와 관련해 지난 5.5일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육성 증언을 공개했던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사진)이 27일 "(이유미씨는) 우리한테 와서는 '누가 지시했다'고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억울하다고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측 문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와 관련해 지난 5.5일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육성 증언을 공개했던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사진)이 27일 "(이유미씨는) 우리한테 와서는 '누가 지시했다'고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억울하다고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 김인원씨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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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단장도 이번 조작 사건이 당원 이유미씨의 독자적인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씨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저희와 만났을 때도 (이씨는) '잘 될 줄 알았다'는 등 말을 횡설수설했다"면서도 "뻔하지 않나, 자기가 공을 세우려고 그렇게 한 게 아니겠나"라고 추측했다.

김 전 부단장은 "다만 그 녹취록을 따기가 힘드니까 동생(에게서) 녹취록을 따고 그랬던 것"이라면서도 "당시 카카오톡 내용이 친밀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이 많았다. 이씨는 실존인물이 있고 아는 사이라고 주장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 "저희가 '똥볼'을 찼기 때문에 할 말은 없다. 정답 틀린 놈이 무슨 말을 하겠나"라면서도 "그러나 이것 때문에 문준용 특혜 의혹이 없어지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부단장은 대선을 4일 남겨둔 5월 5일 오전, 선대위 5층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육성 증언을 공개하며 "(제보자는 문준용씨와) 파슨스 대학원을 같이 다녔던 아주 가까운 사이다", "(녹취는) 국민의당이 입수했다. 입수 과정에 대해서는 (제보자) 정보보호 차원에서 더 말하기 어렵다"라고 말한 바 있다. 5월 4일에는 이용주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특혜채용 의혹 일부 사실관계를 정정한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김 전 부단장은 5일 브리핑과 관련해 "저와 김성호 부단장이 검증하고 (기자회견)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 발표를 앞두고 있으니 자세한 내용을 검찰이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관련해 김관영 의원을 단장으로 한 진상조사단을 꾸린 상태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총에서 이같이 알리며 "새 정치를 한다고 출범한 국민의당마저도 그런 범법행위를 할 수 있느냐는 국민 지탄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를, 또 문재인 대통령과 아들 준용 씨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이용호 정책위의장, 박지원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취업 특혜의혹 조작 파문에 휩싸여 침통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조작 파문으로 침통한 국민의당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이용호 정책위의장, 박지원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취업 특혜의혹 조작 파문에 휩싸여 침통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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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민의당 문준용 사과, #국민의당 특혜 의혹, #국민의당 녹취 조작, #김인원 ,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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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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