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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A자사고 학부모가 받은 핸드폰 문자 메시지.
 최근 서울 A자사고 학부모가 받은 핸드폰 문자 메시지.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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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반대 집회를 앞두고 있는 서울지역 자사고 소속 일부 학부모회가 "학부모를 동원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이 메시지를 받은 학부모가 "우리가 동원 대상이라니 마음이 상한다"고 반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학부모 핸드폰 문자 "반별로 동원되도록... 준비 시에 인원보고가 필수"

23일, 서울 A자사고 학부모 문자메시지를 확인한 결과, 이 학교 학부모회 소속 임원은 학부모들에게 '동원'이라는 말을 두 번에 걸쳐 쓰며 집회 참가를 요구했다. 다음은 해당 메시지 내용이다.

"학교별로 100명 이상 동원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A고도 1학년 50명, 2학년 50명 예상하고 있습니다. 힘드시겠지만 반별로 많은 인원이 동원될 수 있도록 힘 모아 주시고..."

서울지역 자사고는 23개다. 이 '동원' 계획대로라면 오는 26일 집회에 2300명 이상의 학부모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문자메시지를 받은 한 학부모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동원이란 말이 적힌 문자메시지를 받고 마음이 상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면서 "아무리 자사고를 다니는 학부모더라도 우리가 왜 동원되어야 할 문제냐"고 반문했다.

해당 문자에는 "힘든 싸움이 시작되었다. 우리 학부모님들이 함께 해야 하는 때가 왔다"면서 "(집회) 준비 시에 인원보고가 필수"라고 적혀있다.

앞서 지난 22일 서울지역 자사고 학부모들의 모임인 자사고학부모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아이들은 실험용 생쥐가 아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이 정치논리에 힘없이 당하고 있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공약에 반발했다.

A자사고 교장 "동원 요청한 적 없다, 자발적 움직임"

이 단체는 오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자사고 폐지 반대 시위를 벌인 뒤 서울시교육청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오는 28일 서울시교육청의 이 지역 3개 자사고 재지정 평가 발표를 앞두고 직접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A자사고 교장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26일 집회는 신문을 보고서야 알았고, (학교가 학부모 동원 요청) 한 적이 없다"면서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그:#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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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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