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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밝맑도서관을 방문한 박원순 시장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충남 홍성군 밝맑도서관을 방문한 박원순 시장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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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미래는 국토를 훼손하는 토건사업이 아니라 21세기형 농업이 중심인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오후 4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충남 홍성군 홍동면 밝맑도서관을 찾아 지역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특별한 의전 없이 진행됐다. 박원순 시장과 홍동면의 인연은 깊다.

박원순은 서울시장으로 취임하기 전 희망제작소 시절부터 홍동에 자주 들려 지역을 탐방했다. 박 시장은 홍동의 오리농법과 친환경 유기농업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개인적으로는 더 이상 토건사업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세종시를 출퇴근 하는 공무원을 위해 고속도로를 1조나 들여 새로 낸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개발 보다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개발은 가능한 한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미래는 지속가능한 사업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홍동면이 모범사례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시 장은 또 "대한민국의 가장 이상적인 마을 공동체를 꼽는다면 홍동면 문당리 일대를 꼽고 싶다"며 "서울 시장이 된 다음 마을 공동체를 이야기 하니까 미친 사람 취급을 하더라"고 말했다. 아래는 박시장의 말이다. 

"시청 옥상에 꿀벌을 키우고 광화문 광장에 논을 만들고 싶었다. 조선일보를 비롯해 모든 신문이 반대를 해서 광장에 모를 심지는 못했다. 결국 화분에 벼를 심어 그해 타작했다. 지금은 노원구 아파트 옥상에서는 수박이 주렁주렁 열리고 있다. 금천의 아파트에서는 벼가 익고 있다. 농업은 생명의 산업이자 21세기 가장 유망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서울과 지역은 늘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학교에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했다."

박 시장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미래에 대한 고민도 풀어냈다. 박 시장은 "요즘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은퇴하고 있는데, 이들은 특히 농업이나 귀농 귀촌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들을 농촌으로 돌려보낼 준비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또 "서울에서는 시간을 어떻게 때울지 고민하는 50대가 많다"며 이들의 일손을 농촌을 지원하는 데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시장은 "선거까지는 아직 1년이 남았으니까, 좀 더 생각해 볼 문제"라며 한발 물러서면서도 "역사를 살펴보니 내가 서울시장을 가장 오랫동안 했다. 그러나 3선은 결심만 하면 될 것도 같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박원순 시장은 홍성군(군수 김석환)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문화·관광·축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 귀농귀촌 시민을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 우수사례 공유와 인적 교류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또 충남지역의 가뭄과 관련해서도 홍성군과 태안군에 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 2만 병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태그:#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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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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