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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에서 공사가 진행중인 S-OIL  RUC 현장에서 높이 70미터가 넘는 대형 철구조물 건물 주기둥 H빔을 연결하는 곳에 볼트구멍이 맞지 않는다고 볼트를 절단해 테이프를 감아 끼워 놓았다.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에서 공사가 진행중인 S-OIL RUC 현장에서 높이 70미터가 넘는 대형 철구조물 건물 주기둥 H빔을 연결하는 곳에 볼트구멍이 맞지 않는다고 볼트를 절단해 테이프를 감아 끼워 놓았다.
ⓒ 동영상 촬영 캡처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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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총 4조 8천억 원을 투자해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에스오일(S-Oil) RUC(Residue Upgrading Complex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현장에서 안전을 심각히 훼손하는 부실공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부실공사가 제기된 곳은 에스오일의 RUC를 수주한 시공사 대림산업과 시행사 대주중공업의 Area1 HS-FCC 철골 공사 현장으로, 높이 70m가 넘는 대형 철 구조물 건물 주 기둥 H빔을 연결하는 곳에 볼트 구멍이 맞지 않는다고 볼트를 절단해 테이프를 감아 끼웠다는 의혹이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울산플랜트노조)는 지난 2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이같은 부실공사 증거 동영상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진 발생지인 울산에서 자칫 재앙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노동부의 조사를 촉구했다.

특히 노조 측은 기자회견 후 각 통신사를 비롯해 지상파 방송 등 주요언론에서 부실시공 내용이 보도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회사 측이 언론을 입 막은 한 것 아니냐는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부실시공이 아니라 누군가 고의로 볼트를 손괴했다는 입장이다.

대형 철구조물 연결, 볼트구멍 맞지 않는다고 볼트 절단해 테이프 감아

울산플랜트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4월 중순 에스오일의 RUC #1 대주중공업이 시공한 현장에서 심각한 부실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최근 이를 확인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주기둥 H빔을 연결하는 곳에 볼트구멍이 맞지 않는다고 볼트를 절단해 테이프를 감아 정상적으로 작업한 것처럼 눈가림식으로 끼워 놓은 것을 목격한 것.

특히 제보자는 이 현장의 수많은 볼트 체결 중 100여 개가 부실시공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의혹에 노조가 대주중공업측에 문제 제기를 하자 회사측은 부인하다 결국 지난주 울주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노조는 "이같은 부실시공은 건물 완공 후 공장이 가동되는 동안 기계장치 및 배관 파이프 무게와 심한 진동으로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특히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울산의 현실을 감안하면 건물 붕괴라는 재앙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 측은 "원청인 에스오일 회사측 담당자에게 부실시공 정황을 사전에 알렸지만 귀기울이지 않고 이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에스오일과 시공사 대림산업이 부실시공에 대해 노조·노동부와 함께 정밀조사를 실시할 것, 부실시공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대림산업 책임자와 부실시공 시행사인 대주중공업을 현장에서 즉각 퇴출할 것, 노동부가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할 것 등을 요구했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 임상우 정책실장은 "회사측이 수사를 의뢰하면서 부실시공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볼트를 손괴했다'며 방향을 엉뚱하게 몰고 있다"면서 "잦은 공단 사고 등으로 안전도시를 추구하는 울산에서 대서특필 되어야 할 기자회견 내용이 보도되지 않고 있는 것도 의문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주중공업 현장소장은 "누군가 고의로 볼트를 손괴해 테이프를 감아 놓은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어 수사의뢰를 했다"면서 "완공 검사까지 끝났는데 부실이라고 할 수 없다. 누군가 악의적으로 손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종훈 국회의원(무소속·울산 동구)는 21일 논평을 내고 "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이번 부실시공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노동부는 RUC 공사 현장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태그:#에스오일 부실시공, #울산플랜트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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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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