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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해 달라는 촉구 결의안까지 채택한 충남도의회가 결의안 채택 3일 만에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에 해외 연수를 떠난 상임위원회는 가뭄으로 인해 타들어가는 농심을 달래줘야 할 주 임무를 띠고 있는 농업경제환경위원회 도의원들이다. 이들 7명의 위원들은 가뭄이 최절정기를 맞은 지난 19일부터 10일간 민심을 외면한 채 해외연수길에 올라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농업경제환경위원회는 유럽행을 포기한 홍재표 의원까지 8명의 의원이 소속돼 있다.

해외연수 불참한 홍재표 의원… 위약금 150만원

속타는 가뭄 속에서도 아픈 농심을 뒤로하고 유럽해외연수를 떠난 충남도의회 농업경제환경위원회. 하지만 해당 상임위 소속 홍재표 도의원은 이번 연수를 돌연 취소하고 정규재 농촌마을지원과장과 함께 태안 가뭄현장으로 발길을 돌려 농심을 달랬다.
▲ 가뭄현장에서 농심을 청취하고 있는 홍재표 충남도의원(사진 오른쪽서 두번째) 속타는 가뭄 속에서도 아픈 농심을 뒤로하고 유럽해외연수를 떠난 충남도의회 농업경제환경위원회. 하지만 해당 상임위 소속 홍재표 도의원은 이번 연수를 돌연 취소하고 정규재 농촌마을지원과장과 함께 태안 가뭄현장으로 발길을 돌려 농심을 달랬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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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충남도의회 농업경제환경위원회 소속 홍재표 도의원은 이번 연수를 돌연 취소하고 충남도 정규재 농촌마을지원과장과 함께 태안 가뭄현장으로 발길을 돌려 농심달래기에 나섰다. 홍 의원과 함께 해외연수를 포기한 정송 도 농정국장도 가뭄대책과 관련한 농림부차관 보고에 참석하며 가뭄 극복에 고심하고 있다.

홍 의원은 "타들어가는 농심을 달래지 못하기는 커녕 가뭄에 AI까지 이중고가 덮친 농가를 나몰라라하고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은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유럽행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외연수 취소로 홍 의원과 정 국장은 150여만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게 됐다.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농업경제환경위원회 소속의원들은 2년에 한번 해외공무연수를 진행했다. 위원들은 지난 19일부터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을 비롯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 등 북유럽 5개국을 8박 10일의 일정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2개월 전에 이미 예정 되어 있었고, 예약된 일정이어서 부득이하게 공무연수를 떠나게 됐다"는 게 충남도의회의 입장이다. 하지만 어느 상임위보다도 농심을 달래줘야 할 농업경제환경위원회 위원들의 유럽행에 농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재이앙을 했다는 태안읍의 한 농민은 "가뭄 극복에 다같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마련해야 하는 시기에 누구보다 농심을 달래야 할 상임위원회 위원들이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거 아니냐"며 "재모내기를 했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면 또다시 모가 말라죽을 판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홍재표 의원 "아픈 농심 뒤로 하고 해외연수 갈 수 없었다"

홍재표 의원과 정송 농정국장은 가뭄이 이어지자 지난 5일 해외연수 포기 의사를 도의회 사무처에 전달했다. 정송 농정국장은 이달 말에 공로연수에 들어가지만 해외연수까지 포기하면서 가뭄현장 달래기에 나섰다.

홍 의원은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이 타죽고, 농민들 마음도 타 들어갈 뿐 아니라 도민들의 식수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도지사가 중앙정부에 재난지역 선포요청까지 한 상황에서 도민을 위해 일하는 도의원으로서, 도민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외면하고 해외연수를 나가는 것은 자신의 정치소신이 허락지 않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홍 의원은 지난 19일 정규재 도 농촌마을지원과장과 함께 원북면 동해리 등 우리지역의 가뭄현장을 찾아 농심 달래기에 나섰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농민은 "주민들을 생각하는 의정활동을 보여주는 홍 의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면서 "주민의 한사람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의회는 지난 16일 열린 제296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김응규 의원(아산2)이 대표 발의한 가뭄 극복 대책 마련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극심한 가뭄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충남도를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 물 공급 등 다각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도의회는 충남 서북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저수지 준설과 아산-삽교호-대호호 수계연결사업 등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결의안에 담았다.

또 충남소재 기업의 안정적인 생산활동을 돕기 위해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담수화사업 등 공업용수 공급대책을 마련하도록 건의했다. 아울러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대대적인 물 절약 홍보 전개를 요청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충남도의회, #가뭄, #홍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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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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