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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4일 오후 7시부터 약 90분 동안 교보문고 영동포점 '티움'에서 2016년 문예지 신인상을 받은 시인 13명의 낭독회가 열렸다. 한국문예창작학회, 교보문고, 대산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시인들과 그들의 새로운 시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였다.

또한 이번 행사는 출판사 '서랍의 날씨' 기획위원 김근 시인과 이영주 시인이 공동으로 기획해 지난 3월 출간한 <2016 문예지 신인상 당선 시집>의 후속 행사로 수요일마다 진행하는 수요낭독공감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 역시 두 시인이 기획하고, 김근 시인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이 시집에는 2016년 문예지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시인 15명의 당선작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기획한 김근 시인과 이영주 시인은 시집을 펴내며 "이 책이 새로운 시인들과 독자들 사이를 잇는 하나의 가교가 되면 좋겠다."며 시집에 수록된 시인들에게는 "그들이 독자들과 함께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더욱 '힘센 젊은'시인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이 시집에는 2016년 문예지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시인 15명의 당선작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기획한 김근 시인과 이영주 시인은 시집을 펴내며 "이 책이 새로운 시인들과 독자들 사이를 잇는 하나의 가교가 되면 좋겠다."며 시집에 수록된 시인들에게는 "그들이 독자들과 함께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더욱 '힘센 젊은'시인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 서랍의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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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맡은 김근 시인은 행사를 시작하며 "오늘은 문단에 등장하지 않은 시인들을 독자들에게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라며 이 자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행사에서는 먼저 김근 시인과 이영주 시인에게,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시집과 낭독회의 기획 의도를 간단히 들어보는 자리가 열렸다.

그리고 1부와 2부, 3부에서는 총 13명의 시인들이 시집에 수록된 시 가운데 각각 한 편의 시를 낭독하고, 독자들에게 시를 써 온 과정, 당선 당시의 소감 등을 나누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들이 만들어 낸 새로운 세계

 김근 시인과 이영주 시인이 2016년 문예지 신인상 당선 시인 
낭독회에 앞서 기획 의도와 이번 행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김근 시인과 이영주 시인이 2016년 문예지 신인상 당선 시인 낭독회에 앞서 기획 의도와 이번 행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정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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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1부를 시작하며 김근 시인은 "'출연자보다 관객이 적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했지만 이렇게 자리를 가득 메워주셔서" 감사하다며 자축의 박수를 치기도 했다. 행사를 공동 기획한 이영주 시인은 이번 시집 출간과 행사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출판사를 만들게 된 이유부터 들려주었다. "서랍의 날씨 출판사 기획을 10년 전부터 생각하다가 2년 전에 창간했는데, (그 동안 출간된) 신춘문예 당선작만이 아니라 문예지 당선작을 책으로 묶으면 어떨까라는 생각 끝에 이렇게 문예지 등단 시를 책으로 묶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인상을 수상한 시인들에게는 "그들이 만들어낸 첫 세계를 늘 새롭게 바라볼 수 밖에 없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김근 시인 역시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은)우리가 아직 도달해보지 못한 땅을 밟고 첫걸음을 뗀 그런 시인들의 작품"이라며 "젊은 시인들을 응원하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새로운 언어, 새로운 시인들

총 13명의 시인들이 자신들의 당선작이었던 시를 독자들 앞에서 직접 읽어주는 장면은 마치 새로운 세상을 찾아 떠났던 탐험가가 몇 년 뒤 자신이 발견한 새로운 세상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모습과 비슷했다. 행사 기획 포스터에는 "그들은 새로운 언어를 보태며 우리 시의 영토를 자신의 언어만큼 확장한다"고 쓰여 있었다. 그런데 정말 그 말 그대로 시인들의 시를 들으면서 새롭고 다양한 언어의 모습에 즐거움을 느꼈다.

또한 처음으로 시를 낭독한 서춘희 시인의 <호박죽>에서처럼 그들은 시를 쓰기 위해 "가능한 모든 얼굴을 하고 / 가능한 모든 싸움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6년 문예지 신인상 당선 시인 낭독회에서 시인들이 자신의 시를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춘희, 권현지, 한영희, 문희정, 정우신 시인.
 2016년 문예지 신인상 당선 시인 낭독회에서 시인들이 자신의 시를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춘희, 권현지, 한영희, 문희정, 정우신 시인.
ⓒ 정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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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다섯명의 시인이 각자의 시를 낭독하고 나서 김근 시인은 "(서로)오늘 처음 보셨죠? 다들 어떠세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권현지 시인은 "마음의 위로가 된다"고 답했고, "당선됐을 때 어땠어요?" 라는 물음에는 문희정 시인이 "소설을 쓰다가 시를 쓴지 1년만에 본선에 오르고 2,3년 만에 등단을 했는데 (소설을 쓰던 시간에 비하면 시를 쓴 기간이) 짧았지만, 짧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한 정우신 시인은 "등단한지 1년 됐지만 아직 그때 그 기분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하며 등단했을 때의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서춘희 시인은 "내가 정말 새로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김근 시인은 "(지금은)내가 제일 새로울 때라고 뽐낼때에요. (여러분들은)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것을 들고나온 분들이예요. 뽐내고 다니셔도 됩니다"라며 후배 시인들에게 재치있는 격려를 했다.

2부와 3부에선 각각 4명의 시인들이 시를 낭독하고 테이블 토크 시간을 가졌다. 필자 역시 시인들과 소설가들을 만나면 습작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가장 궁금한데, 같은 질문을 시인들에게 김근 시인이 던졌다. 먼저 김은지 시인은 "등단을 하고 바로 책도 내고 이런 자리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하지만 습작기 때는 주변에서 "네 시는 신춘문예는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누군가는 당선이 된다는 틀림없는 사실로 (그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리고 신성희 시인은 "굉장히 긴 습작기를 보냈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작은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었는데...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49살 겨울부터 시를 배우러 어디론가 갔다. 그러다 52살에 민음사에 처음 응모했고 그 후에 투고했던 곳에 최종까지만 갔던 일이 많아서, 투고 후 결과를 확인하지도 않았다"며 총 100번 정도 투고했고 8번이나 최종심에서 탈락했던 경험을 얘기해주었다. 그리고는 "그렇게 굉장히 지쳐있던 시기를 거쳐 당선이 되고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다른 시인들에게도 축하드린다고 말하고 싶다"며 습작기 때의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2016년 문예지 신인상 당선 시인 낭독회에서 시인들이 자신의 시를 한 편씩 낭독한 뒤, 김근 시인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근, 김유림, 배진우, 신성희, 김은지 시인.
 2016년 문예지 신인상 당선 시인 낭독회에서 시인들이 자신의 시를 한 편씩 낭독한 뒤, 김근 시인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근, 김유림, 배진우, 신성희, 김은지 시인.
ⓒ 정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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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배진우 시인은 "어떻게든 물건을 봤을 때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려고 하지만 그런 시도가 때론 불쌍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면서 자신의 시쓰기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요즘) 문창과가 없어지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습작생들에게 시란 무엇인가를 그들에게 묻는다면 좋은 말은 듣기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제가 시를 쓰며) 버틸 수 있었던 건 계속해서 (응모에서)이름이 오르내리고 했던 것 때문이었다"라며 습작생 시절을 소개했다.

2부의 마지막으로 김유림 시인은 "저는 문창과가 아니었지만 대학에서 문학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재밌게 시를 쓰고, 시와 함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시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낼 수 있어서" 시를 쓸 수 있었다며 소중한 추억을 꺼내 들려주었다.

시인으로 살아보니 어떤가요?

마지막 3부에선 시인들의 낭독 후, 김근 시인이 네 명의 시인들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첫번째로 강혜빈 시인은 "약간 착찹함을 배워가는 것 같아요. 시인이 되기 전에는 좀 더 업되어 있었다면, 시인이 된 후에는 더 뭔가 폐허라는 걸 배워가고, (습작기때) 시를 쓰지 않으면 아파서, 그래서 시를 썼는데 지금도 내가 시를 안썼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근 시인은 "착찹함을 배워간다는 말은 시인이 되서 더 예민하게 세상을 바라봐서 그런 것 같아요"라며 후배 시인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같은 질문에 대해 김정진 시인은 "사실 기대를 안하고 있다가 얼떨결에 등단을 하게 됐고, 목표는 본심에 오르는 것이었는데 사실 너무 빨리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저는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하며 "다만 습작기 때는 (시쓰기를)혼자 하다가 이제는 방목장에 풀려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이게 조금씩 익숙해져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근 시인은 "너무 일찍되는 건 없다. 될만하니까 된거니까 다른 시인들도 힘을 내기 바란다"고 시인들을 격려했다.

 2016년 문예지 신인상 당선 시인 낭독회에서 시인들이 자신의 시를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근, 김정진, 강혜빈, 이필, 김건영 시인.
 2016년 문예지 신인상 당선 시인 낭독회에서 시인들이 자신의 시를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근, 김정진, 강혜빈, 이필, 김건영 시인.
ⓒ 정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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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필 시인은 "시로 많이 위로받았다. 비로소 내 언어의 형식이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며 독자들에게 "저는 살아서 열심히 즐겁게 좋은 시를 많이 쓰고싶다"는 다짐을 전했다. 또한 김건영 시인은 "책이 출간된 이후에 이 책에 수록된 다른 시인들의 시를 여러번 읽어봤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직접 들으니 너무 행복했다"고 말하며 "시인이 되고 나서, 내 한 몸 먹여살리기 힘든데 이제 시까지 먹여살려야되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열심히 쓰겠습니다"라며 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마포구에 사는 양서연씨는 "처음 이런 낭독회에 와봤는데 시인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시를 설명하는 게 아니라 독자들이 시와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저는 그림을 그려서 저와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데, 오늘 처음 시인들을 만나고 나니, 시인들은 언어로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고, 그려내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자리가 있다면 또 함께하고 싶다"며 시와 독자들이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자리를 기대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13명의 시인들이 각각 낭송한 한 편의 시(낭송 순서대로 정렬)

서춘희 시인 - <호박죽>
권현지 시인 - <프로페셔널>
한연희 시인 - <코 파기의 진수>
문희정 시인 - <목뼈들>
정우신 시인 - <풀>
김유림 시인 - <K씨 이는 가지런해요>
배진우 시인 - <사물의 월식>
신성희 시인 - <버찌를 밟는 계절>
김은지 시인 - <일인식 식당>
김정진 시인 - <식물인간>
강혜빈 시인 - <요절한 여름에게>
이필 시인 - <봄의 대곡선>
김건영 시인 - <야구-사전蛇傳 9>

※ 강혜빈 외. <2016 문예지 신인상 당선 시집>. 2017. 서랍의날씨.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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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미래학을 기반으로 한 미래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사회는 어떻게 변하는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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