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K리거 분포도

U20 K리거 분포도 ⓒ 청춘스포츠 윤승재


대회 4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며 힘차게 시작했던 신태용호는 아쉽게도 16강에서 항해를 멈췄다. U-20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을 확정 지었지만, 이후 경기에서 전술 실패와 경험 부족으로 생각보다 일찍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여러 어린 선수들의 활약과 그들이 보여준 신선한 플레이는 대회 이후 이들의 성장에 많은 기대를 갖게 한 대회였다.

이제 대회는 끝이 났고, U-20 청춘들은 이제 각자의 소속팀으로 돌아가 다시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대부분이 대학 축구팀 소속이긴 하지만,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있다. U-20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 중 K리그 선수는 한찬희, 이유현(이상 전남), 임민혁, 윤종규(이상 FC서울), 이승모, 우찬양(이상 포항), 이상헌(울산) 이상 7명. 이들 모두 월드컵에서 한 경기 이상 출전해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K리그에서도 그들을 볼 수 있을 거라는 팬들의 기대가 크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대회전까지 이들 모두 각자의 소속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을 소집한 4월 중순까지 K리그 경기에 꾸준히 출전했던 선수는 한찬희(전남, 6경기 출전시간 463분)뿐. 한찬희를 제외하고는 이유현(전남)과 임민혁(서울)이 한 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냈을 뿐, 나머지 4명은 단 1분도 K리그의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대회는 끝났고, 소속팀으로 돌아간 선수들은 과연 K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재개될 K리그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는 역시 한찬희다. 대회 이전 K리그 경기에서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었고, 대회에서는 비록 한 경기에만 출전했지만 대회 직전 발생한 허벅지 부상 때문이었다. 지금은 부상에서 회복한 한찬희가 리그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U-20 K리거 선수 중 가장 높다. 다만, 소속팀 전남은 한찬희가 대표팀에 차출된 이후 4승 3패의 성적을 거두며 이전(1승 5패)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6경기 16득점으로 경기당 3골에 가까운 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어 상승세인 팀에 한찬희를 기용하며 굳이 변화를 줄지는 미지수다.

서울의 임민혁 또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임민혁은 대회 이전의 평가전부터 창의적인 패스와 과감한 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로, 대회에서도 교체 자원으로 나와 좋은 활약을 펼쳤다. 마침 소속팀인 서울도 윤승원, 김한길 등 측면 공격 자원에만 치중돼있던 23세 이하 선수 카드에 임민혁이라는 새로운 카드로 좀 더 다양한 전술을 고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임민혁이 올 시즌 유일하게 출전한 경기에서 좋지 못한 모습으로 25분 만에 교체된 전력이 있고, 중원보다는 수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급선무인 서울이기에 임민혁 카드를 바로 꺼내 들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이외에도 포항 듀오인 이승모와 우찬양은 최순호 감독이 직접 "기용하겠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출전 가능성 또한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중원 장악력과 팀을 조율하는 능력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승모는 현재 여덟 경기 연속 실점 중인 포항 수비에 안정감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발재간이 좋은 데다 포르투갈전에서 만회골을 넣었던 이상헌도 측면 자원의 빠른 발과 개인기를 토대로 공격을 주도하는 울산에서 매력적인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측면 수비 자원들은 출전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 대회에서 불안한 수비와 불확실한 크로스를 자주 보였던 이유현과 윤종규는 소속팀에서 기회를 얻기에는 소속팀의 측면 수비 자원이 이미 많고 확고하기에 근시일내에 출전하는 것은 불투명하다. 다만, 기니전에서 보였던 이유현의 활약과 좌우 측면 수비와 측면 공격이 모두 가능한 윤종규의 가능성을 따지고 본다면 소속팀에서 좋은 카드 중 하나로 활용될 것이다.

대회는 끝났지만, U-20 청춘들의 행보는 이제 다시 시작이다. 앞으로 열릴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나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청소년 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아쉬움으로 남았던 '경험 부족'을 해결하지 않는 이상, 이후 국제 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 축구팀 선수뿐만 아니라, 어린 K리그 선수들이 더 많이 리그 경기에 나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주말,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되는 K리그에서 과연 U-20 K리거 청춘들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또 어떻게 성장해서 우리에게 희망과 기대를 심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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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윤승재
U-20대표팀 K리그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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