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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오른쪽부터) 박옥선, 이용수, 이옥선 할머니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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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오른쪽부터) 박옥선, 이용수, 이옥선 할머니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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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임명 찬반으로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나서서 강 후보자 임명을 촉구했다. 이들뿐 아니라 사회 여러 분야에서 이같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쉼터 '나눔의 집' 할머니들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강 후보자 임명을 촉구했다. 이용수(90) 할머니는 "강경화 그분이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이 돼야 한다"며 "꼭 (장관이)돼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지켰으면 한다. 강 후보자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옥선(94), 이옥선(91) 할머니도 함께 했다.

이 할머니는 강 후보자에 대해 "그런 사람 아니면 누굴 믿을 수 있겠나"라며 신뢰를 표시했다. 지난 2일 강 후보자가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할머니들을 만난 것에 대해선 "참 외롭고 서러운 와중에 강경화라는 분이 와서 위로해주니까 너무 고마웠다"며 "아픈 할머니들도 울고 하늘도 울어서 비가 오더라"고도 했다. 이 할머니는 발언 도중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강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흠집내기에 나선 야당 의원들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이 할머니는 "그 귀한 손님이 너무 고마운데 드릴게 없어서 배지를 달아드렸다. 그런데 청문회를 보니까 배지는 왜 달았냐, 할머니들 왜 찾아갔냐고 하던데 이는 건방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할머니는 또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이 문제에 대해 말할 권리가 없다"고도 했다. 이 할머니는 강 후보자 인사청문회 보도를 시청하다가 긴급 기자회견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자는 이옥선 할머니에게 받은 일본군 위안부 소녀 배지를 단 채 지난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임해 주목을 받았다. 강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양국 장관이 구두로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법적 구속력은 없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의지를 내비쳤다. 강 후보자는 "장관이 된다면 할머님들을 자주 찾아 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대통령께서도 만나주실 것을 건의하고자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 강경화, '위안부 피해 할머니 배지' 강조..."합의, 법적 구속력 없어" )

'불가' 국민의당 홈피 마비... 전여옥도 외교공무원 노조도 "강경화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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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오른쪽부터) 박옥선, 이용수, 이옥선 할머니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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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뿐만 아니라 사회 각 층에서도 강 후보자의 외교부 장관 임명에 대한 지지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국민의당 사이트의 '국민광장' 페이지는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 강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에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국민의당이 채택 불가 입장을 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에 분노한 누리꾼들의 방문이 몰려 일어난 현상이다. 페이지에는 당의 결정에 대한 비판과 '국민을 보고 정치하라'는 성토 글이 이어지고 있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강 후보자에 대한 지지의 글을 남겼다. '많이 망설이다가 쓴다'며 운을 뗀 그는 전날 청문회에서 있었던 야당 의원들의 날 선 공방에 유감을 표했다. KBS 기자 시절 강 후보자 옆 부서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바 있는 전 전 의원은 강 후보자에 대해 "적어도 거짓말쟁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강 후보자에게) 제가 묻지 않아도 무심코 나오는 말들이 있었다. '남편과 생활비를 절반씩 정확하게 나눠 낸다'는 말이었다"며 "그녀는 정신없이 돈을 벌기 위해 외모를 치장할 여유도, 여력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참 최선을 다해 고생하며 살아온 여성인데 거짓말쟁이라는 말까지 들으니 가슴이 아프다. 강 후보자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외교부 공무원들도 강 후보자가 장관이 돼야한다 주장하고 나섰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외교부 지부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7일 논평을 통해 강 후보자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들은 "강 후보자의 외교적 역량은 넘치고 넘친다"며 강 후보자를 "외교의 패러다임과 문화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때, 외교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당당하게 외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리더의 적임자"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