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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장 나온 강경화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 남소연
7일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의 이주영·최경환·유기준 의원이 강 후보자에게 맹공을 가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 시절 현직 의원으로 각각 해양수산부 장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인물들로, 국회 인사청문회에도 섰었다.

이주영 의원은 그동안 강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들 중 주목되지 않았던 논문표절 의혹문제를 제기했으나, 별다는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그는 "강 후보가 1984년 '문화인식'에 대한 내용으로 받은 박사학위 논문이 다른 논문과 35단어가 연속적으로 동일하지만, 인용표시도 출처도 나오지 않는다. 6단어 이상을 표시 없이 인용하는 것은 지금 기준으로는 표절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제가 그 박사논문을 쓸 때는 그런 기준은 없었다"면서 "수백 페이지 중에 일부 따옴표라든가 각주를 빼놓은 부분은 있겠으나 그건 기술적인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초에 문제를 제기한 표절 검증 프로그램과 같은 툴을 갖고 돌려본 결과, 공통 관용어 등을 제외하면 1%이내 유사도가 나왔다"고 표절의혹을 반박했다.

최경환 "이 정도 부동산 투기의혹이면 고공단 검증도 통과 못해"
질의 준비하는 최경환 의원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7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준비하고 있다. ⓒ 남소연
최경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한 병역면탈,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탈세, 논문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 고위공직 원천 배제'조항을 언급하면서 "강 후보자는 병역면탈을 제외한 4가지 조항에 의혹이 제기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세금탈루와 투기의혹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묻겠다"면서 "(강 후보자의 장녀와 차녀 명의로 돼 있는) 거제시 동부면 주택과 장녀가 설립한 회사 출자금에 대한 증여세는 나중에 내기는 했지만, 장관 후보가 되지 않았으면 납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거제시 동부면 주택'과 관련해서는 "후보자의 남편이 그 주변에 땅 5천평을 샀는데, 노후용이라면 그 정도 땅을 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봉천동 집 다운계약서'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소득세 탈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이 정도 의혹이면 국장에서 1급으로 올라가는 고위공무원단 검증도 통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이런 지적에 대해 "지적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면서도 "남편이 거제 동부면으로 주소지 옮긴 뒤에 그 5천평 임야를 산 것은 은퇴 이후 생활과 관련해 나무를 심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동부면 주택을 아이들 명의로 한 것은, 그렇게 해야 아이들이 자주 내려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한 것으로 안다"고 투기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 오래 일했고, 제가 장녀로서 친정부모님을 부양하면서, 남편과 재산을 별도로 관리해 서로의 재산 상황을 잘 알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봉천동 집 다운계약서'문제에 대해서는 "당시 봉천동 건물에는 4 가구가 같이 살았는데, 같이 살던 이웃 중 한 명이 건물이 노후하니 재건축을 하자고 했고 업자를 통해 8채를 새로 지었다"면서 "부동산 등기에 나온 실제 매매 대금은 당시 건물 시공자가 건축비 충당을 위해 받아간 것으로, 시공자와 매수자가 직접 거래를 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도 지금도 (친정) 어머니가 계속 거주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투기 목적이 아님을 강조했다.
강경화 검증 나선 자유한국당 의원들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이 7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준비하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당 최경환 윤상현 의원. ⓒ 남소연
강경화 "남편이 직접 살기 위해 지은 집"... 투기 의혹 부인

유기준 의원은 "남편이 (연세대 교수에서) 은퇴도 빨리 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분으로 보이기는 한데, 경남 거제 5천평을 비롯해 경기도 양평 300평, 서대문 등 여러 곳에 땅이 있고 종로 오피스텔 등 전국적으로 8개의 부동산을 갖고 있는데, 왠 부동산이 이렇게 많으냐"고 물었다. 강 후보자는 "제가 아는 한 양평 땅은 시댁 문중땅이고 서대문은 시아버님이 물려주신 땅과 집이며 종로 오피스텔은 남편 친구들과 함께 갖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유 의원은 특히 거제도 주택의 토지와 관련해 "평당 1560원이었던 땅이의 지목이 대지로 바뀐 뒤 73배가 뛰었다"면서 "투기 목적으로 볼 여지가 많아 그대로 놔두면 국민적 감정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진행과정에 대해 저는 아는 바가 없는데, 세무사 도움 받아서 일을 진행했고, 관청 허가 받아 준공까지 된 걸로 안다"면서 "남편이 은퇴 이후를 위해 직접 지은 집"이라고 반박했다.

강경화 "자녀 국적문제로 대사기회 박탈, 시대에 안 맞아"

강 후보자는 이중국적(복수국적) 자녀를 둔 인사에게 재외공관장직을 맡기지 않는 현재의 정부 방침을 바꾸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정양석 바른정당 의원이 "후보자 장녀가 2006년에 한국 국적을 포기할 당시 후보자는 외교부 국장이었는데, 현재 우리 외교관들은 대사 나가려면 이중국적 자녀의 경우 국적 회복 하거나 병역의무 이행을 약속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규정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강 후보자는 "자녀 국적 문제로 대사로 일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장관이 되면 (방침 변경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강 후보자를 적극 엄호했다. 이석현 의원은 봉천동 집 다운계약서 문제와 관련해 "다운계약서가 법으로 금지된 건 2006년부터인데, 이 계약은 언제한 것이냐"고 물어 "2004년이었다"는 답을 유도하는 등 위장전입과 세금탈루 의혹 등에 대해 적극 해명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런 모습에 대해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여당 의원들이 옛날에는 호랑이였는데 지금은 고양이가 되신 것 같다"면서 "검증을 하시려는건지 치어리더 되시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석현 의원은 이에 대해 "(웃으며) 합리적인 균형감각을 갖춰서 그렇다"고 답했다.
태그:#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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