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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을 안고 더블린에 온 지 이틀 째. 어제에 비해 화창한 날씨에 기분이 한결 낫다.

오늘의 첫 목적지인 소위 '해리포터 도서관'으로 유명한 아일랜드 최고의 대학교 '트리니티 컬리지(Trinity College)'로 가기 위해 시내로 나서니 시위행렬이 구호를 외치며 지나간다. 'Save Moore street(무어 거리를 지키자)'는 얘긴데 알아보니 이 거리에서 아일랜드의 본격 독립운동의 시발점으로 알려진 1916년 '부활절 봉기(Easter Rising)'가 일어났단다.

최근 몇 년 새 이곳에 시의 허가를 받아 쇼핑몰 등이 들어설 계획이 발표되자 이곳을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하려는 이들이 꾸준히 시위를 해오고 있는 모양이다. 비슷한 현상을 나중에 런던 중심가에서도 한 번 목격했는데,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과 옛 것을 지키려는 이들과의 갈등은 앞으로도 유럽 도시들이 풀어야 할 큰 과제 중의 하나인 것같다.

과연 그들은 아일랜드 독립투쟁의 역사의 현장을 지켜낼 수 있을까
▲ SAVE MOORE STREET 과연 그들은 아일랜드 독립투쟁의 역사의 현장을 지켜낼 수 있을까
ⓒ 최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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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단과대학이었다가 지금은 공립 종합대학교로 바뀌어 '더블린 대학교(University of Dublin)'로 부르기도 하는 트리니티 컬리지. 여기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영화 해리포터(Harry porter) 호그와트(Howwart) 도서관의 촬영지인지 모티브인지 정확히 확인할 길 없이 그저 '해리포터 도서관'이라는 소문만 무성한 구 도서관 '롱 룸(The Long room)'과 '켈스의 서(Book of Kells)'다.

켈스의 서(書) : 전 세계적으로 중세 기독교 예술의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의 하나인 『켈스의 서(Book of Kells)』는 일반적으로 아일랜드의 역사가 남긴 가장 귀중한 보배로 간주된다. 서기 800년경에 제작된 이 책은 라틴어로 작성되었으며, 네 복음서와 예수의 전기, 그리고 몇몇 보충적인 텍스트가 들어 있다.(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공립 트리니티 컬리지(Trinity College)
 공립 트리니티 컬리지(Trinity Col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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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들어서자마자 'The Long Room'이라는 글자만 보고 재학생들이 가이드하는 투어를 덥석 신청했다. 투어에 참가하면 롱룸에 빨리 들어가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30분 남짓 투어가 끝난 후 결국 긴 줄 끝에 가서 서야 함을 알고 멘붕이 왔지만 내 조급함 탓인 걸 별 수 있나.

다는 기억이 안 나지만, 아일랜드 최초로 여학생의 입학을 (내키지 않는 맘으로) 허가하고 일주일 뒤에 돌연사 하신 조지 샐먼(George Salmon) 학장의 이야기, 구도서관인지 신도서관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의 배열이 모두 크기와 무게 기준이라서 대출하고 싶은 책의 크기와 무게를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 그외 여러 건물들에 얽힌 이야기 등 뭐 들어둬서 나쁠 것 없는 정보들인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파란 하늘에 봄기운이 완연했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과 추위에 뭐 씹은 얼굴로 무려 한 시간 가량 줄을 선 뒤 구 도서관인 '롱 룸'에 입장했다. 듣던대로 놀랍고 고풍스러운 풍경이었다. 이 안엔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하프인 브라이언 보루 왕의 하프(Brian Boru Harp)도 있다.

길이가 12미터에 달하는 트리니티의 롱 룸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단칸 도서관으로, 트리니티 컬리지가 소장하고 있는 20만 권의 고서를 참나무 서가에 보관하고 있다. 롱 룸 라이브러리는 오늘날까지도 트리니티의 학자들과 학생들이 이용하는 공간이다.(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The Long Room
 The Lo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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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 Boru Harp
 Brian Boru Ha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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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이 불가한 '켈스의 서'와 '롱 룸'을 대충 둘러보고 서둘러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성 스테판 그린 공원(St. Stephen's Green Park)
 성 스테판 그린 공원(St. Stephen's Gree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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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더블린 우체국
 색다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더블린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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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물관 근처에 있는 더블린 독립추모공원(Garden of Remembrance)
 작가 박물관 근처에 있는 더블린 독립추모공원(Garden of Rememb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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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작가 박물관(Dublin Writers Museum)
 더블린 작가 박물관(Dublin Writers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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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스위프트(Jonathan Swift),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등을 비롯한 수많은 아일랜드 대표 작가들의 방대한 자료가 있는 아일랜드 작가 박물관(Dublin Writers Museum)을 둘러본 후 '대기근 기념비(Famine Memorial)'를 구경했다. 이 동상들의 처절한 표정들을 보며 느끼는 알 수 없는 착잡함과 슬픔은 누구에게나 비슷할 것이다.

아일랜드 대기근(Great Famine)은 1845에서 1852년까지 영국의 아일랜드 섬에서 일어난 집단기근, 역병과 집단 해외이주의 시기를 일컫는다. 아일랜드 외부에서 이것은 보통 아일랜드 감자 기근으로 알려져있기도 하다. 대기근의 기간동안 대략 백만 명의 사람들이 죽고 백만 명이 아일랜드를 떠나 해외로 이주하였다. 이로 인해 아일랜드의 인구는 20%에서 25% 감소하게되었다. 대략적인 기근의 원인은 감자 마름병으로 알려진 감자의 역병이었다.(출처 : 위키백과)

대기근 추모비(Famine Memorial)
 대기근 추모비(Famine Memo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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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대파의 굵기는 거의 한국의 딱 두 배다
 아일랜드의 대파의 굵기는 거의 한국의 딱 두 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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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미리 공항 가는 시내버스를 확인해두었다. 시내 중심가에서 더블린 공항에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숙소에서 가장 가기 편한 '사보이 극장(Savoy Cinema)' 건너편에서 16번 버스 요금이 3.30유로인 것을 기사에게 확인했다. 그런데 유럽의 다른 도시들은 기사님들이 친절하게 잔돈을 거슬러주는데 이 도시는 교통패스인 '립카드(Leap card)'가 아니면 현금결제 시 거스름돈이 없다. 그래서 떠나는 날 정확히 3.30 유로를 딱 맞춰 준비해 놓았다.

내일은 드디어 골웨이 행이다.



태그:#아일랜드, #더블린,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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