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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지하철 구의역 승강장에서 문화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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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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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잘못이 아니야'라는 문구만이 너를 기억하고 있구나."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가 숨진 청년노동자 김군의 사망 1주기를 하루 앞둔 27일. 지하철비정규노동자사망사고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1번 출구에서 '너를 기억해' 구의역사고 1주기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문화제에는 전국공공운수노조와 알바노조, 청년유니온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손에는 모두 국화가 그려진 그림과 '너를 기억해'라는 문구가 새겨진 팻말을 들고, 숨진 김군을 기렸다. 

문화제는 김군의 동료였던 박창수씨의 편지로 막을 열었다.

박씨는 "먹어보지도 못한 컵라면과 아무렇게나 넣어졌던 젓가락에 많은 국민들은 분노했었다"라면서 "천국에서는 위험에 내몰리지 말고 배곯지 말고, 부당한 대우 받지 않는 영원한 행복의 세계가 되기를 기도한다"라고 김군의 안식을 빌었다.

그는 "너의 희생으로 온 국민이 은성 PSD 노동자를 알게 됐고,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인데, 처음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어가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구나"라면서 "모든 국민들이 너를 기억하고 있는 만큼 너의 못 이룬 꿈을 우리 모두가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게"라고 다짐했다.

"구의역 사고 이후 '중규직' 등장... 비정규직과 다를 바 없다"

서울지하철에서 안전업무를 담당하는 이재신씨는 구의역 사고 이후 1년이 지났지만, 노동자들의 처우와 근무강도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기계약직(중규직)으로 전환된 것만 유일한 성과였다.

이씨는 "구의역 사고 이후 중규직이란 새로운 고용형태가 등장했고, 진급도 직급도 없다"면서 "업무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며, 임금과 작업환경, 노동강도에서 비정규직과 다를 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메트로는 조금만 기다리면 나아질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라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노동특별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차별을 시정하고 업무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구의역사고진상조사단에 참석했던 윤지영 변호사는 "진상 조사 결과 공공 영역에서 경영효율화라는 미명 아래 상시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이 진행됐다"라면서 "부수업무는 외주화하고, 적은 인원과 적은 임금을 배치해 청년들을 떠밀었다"라고 지적다.

윤 변호사는 "사고가 났을 당시와 지금, 서울시의 태도는 다르다"라고 꼬집으면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담보로 일을 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강조했다.

문화제에서 김종민 청년전태일 대표와 박현우 도시철도노조 지부장은 생명안전선언문을 낭독했다. 생명안전선언문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의 법률 보장, 정시운행보다 생명안전 우선시, 이윤추구와 효율화를 위한 노동자 분리 금지, 일하는 사람의 권리 보장, 함께 논의하고 실천할 수 있는 협치 등의 내용을 담았다.

문화제에 참석한 300여 명은 지하철 2호선 구의역으로 올라가 김군이 숨진 장소에 헌화하면서, 김군의 안식을 빌었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잠실 방면 9-4 승강장 양 옆에는 추모 국화가 수북이 쌓였다. 이 자리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7일 오후 서울지하철2호선 구의역 출구 앞에서 열린 구의역사고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김군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지하철2호선 구의역 출구 앞에서 열린 구의역사고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김군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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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지하철2호선 구의역 앞에서 열린 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너를 기억해'란 문구의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27일 서울지하철2호선 구의역 앞에서 열린 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너를 기억해'란 문구의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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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경제부 소속입니다. 주로 땅을 보러 다니고, 세종에도 종종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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