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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울산시의회 옥상에서 점거농성 중인 현대중공업 노조에 대해 지역 노동단체와 정치인 등의 현장방문과 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관련기사: 현대중공업 노조는 왜 울산시의회 옥상에 올라갔을까)

이에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교섭을 통해 이번 사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금속노조 울산지부, 현대차노조, 공공운수노조원 등 50여 명은 26일 오후 1시 울산시청 앞에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의 울산시의회 옥상 점거 농성 돌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고 성실한 교섭을 통해 사태해결에 나설 것을 현대중공업에 요구했다.

또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해서도 "울산시민의 대표로서 이번 사태해결을 위한 즉각 적인 중재 노력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간부의 울산시의회 옥상 점거농성과 관련해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금속노조 울산지부 등 노조원들이 26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권과 현대중공업 사측에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뒤쪽에 보이는 건물이 울산시의회 건물이며 농성장의 플레카드가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 간부의 울산시의회 옥상 점거농성과 관련해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금속노조 울산지부 등 노조원들이 26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권과 현대중공업 사측에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뒤쪽에 보이는 건물이 울산시의회 건물이며 농성장의 플레카드가 보인다.
ⓒ 최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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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 윤종오 국회의원(울산 북구)도 이날 오후 1시 2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자의 일방희생만 강요하지 말고 성실교섭을 통해 사태해결에 나서라고 현대중공업에 요구했다.

두 의원은 회견문을 통해 "현중 노사관계는 2년 째 파국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은 조선경기 침체를 이유로 강제 희망퇴직, 강제 직무전환에 이어 임금삭감 등 개악적인 단협안으로 노동조합의 백기 항복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농성 현장을 방문, 김진석 현중노조 수석부지부장과 김병조 정책실장과 대화를 나누고 조속한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훈 국회의원(맨 오른쪽), 윤종오 국회의원(오른쪽 두 번째)가 26일 울산시의회 옥상 농성장을 방문, 현대중공업 노조간부들로부터 현재 상황을 듣고 있다.
 김종훈 국회의원(맨 오른쪽), 윤종오 국회의원(오른쪽 두 번째)가 26일 울산시의회 옥상 농성장을 방문, 현대중공업 노조간부들로부터 현재 상황을 듣고 있다.
ⓒ 김종훈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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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울산민중의 꿈 김진석 대표와 안성찬 북구의회 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도 농성현장을 찾아 농성자들에게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날 농성장인 울산시의회 옥상에서는 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만나겠다며 농성장 진입을 요구하는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노조원들과 이를 가로막은 경찰 사이에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26일 농성장을 방문한 지역 정치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김진석 현중노조 김진석 수석부지부장과 김병조 정책실장(오른쪽)의 모습
 26일 농성장을 방문한 지역 정치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김진석 현중노조 김진석 수석부지부장과 김병조 정책실장(오른쪽)의 모습
ⓒ 최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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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1시 15분 울산시의회 농성장 연결통로에서 농성장을 방문하려는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노조원들과 이를 가로막는 경찰 사이에 한 때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등 실랑이가 벌어졌다.
 26일 오후 1시 15분 울산시의회 농성장 연결통로에서 농성장을 방문하려는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노조원들과 이를 가로막는 경찰 사이에 한 때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등 실랑이가 벌어졌다.
ⓒ 최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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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중공업 측은 현중노조의 주장은 일방적이며 사실과 거리가 멀다며 지금도 임단협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대중공업 홍보팀 이민규 과장은 "노조가 주장하는 5분기 연속 흑자에 영업이익
2조2000여억 원은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포조선, 삼호조선, 오일뱅크 등을 포함한 현대중공업 계열사의 영업이익이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현대중공업, 미포조선, 삼호조선, 오일뱅크 등의 계열사 중 오일뱅크에서 전체 영업이익의 50%를 차지하며 현대중공업 자체는 4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면 이마저도 지난해부터 진행된 임원 임금반납, 경영개선 등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라고 말했다.

또 20% 인금삭감과 관련해서는 "물량부족으로 올해 하반기에 5000명의 여유인력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기본금 20% 반납해주면 고용유지 비용 4000억 중 약 1200억 원가량의 부담을 덜 수 있기에 노조에 협조를 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실적이 나아지면 다시 돌려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지난주에도 노조 측과 교섭을 벌였다"며 "다만 입장차가 너무 크다 보니 진전이 없고 이번 시의회 점거농성으로까지 이어졌다"며 "교섭을 계속 이어가면서 해결책을 모색해보겠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뉴스행동에 동시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그:#현대중공업,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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