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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잠긴 경대수 의원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이 25일 이틀째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신상발언을 앞두고 생각에 잠겨있다. ⓒ 남소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이 26일 오후 예정된 가운데, 야당 반발로 인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당 청문위원 간사)은 아예 "오늘 저희는 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이 어렵다"라고 밝혔고,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원내수석부대표)도 "어떻게 이런 분을 추천했을까 싶을 정도로 난감한 상황"이라며 난색을 보였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 위원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여야 4당 간사(윤후덕 민주당 의원·경대수 한국당 의원·김광수 국민의당 의원·김용태 바른정당 의원 등)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만나 경과보고서 채택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가 예정된 탓이다.

회의는 비공개로 약 40분간 진행됐다. 경대수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자가 시인한 위장 전입, 아들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을 거론하며 "이번 정부 첫 청문회인데, 5대 비리(병역기피·부동산투기·탈세·위장 전입·논문표절 등) 중 요건이 발견됐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가부간 말씀이 있어야 할 것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5대 비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고위공직자 인사와 관련해 내세운 원칙(배제 기준)을 뜻한다.

그는 또 "저희는 '(이낙연 후보자는) 후보 자격이 없다', '총리로서 적격이 안 된다' 이런 판단을 하고 있다"라며 "오후 2시에 만나면 더 얘기하겠지만, 오늘은 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이 어렵다고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오후 예정된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은 경과보고서 채택에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사청문위는 민주당 의원 5명, 한국당 의원 5명, 국민의당 의원 2명과 바른정당 의원 1명등으로 구성돼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캐스팅보트(결정권)를 쥔 국민의당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이 또한 채택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국정 표류 우려"... 추미애 "대통합 인사, 총리 자격 있다"
박주선에 자리 권하는 추미애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회의실을 방문하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리를 권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당 바라보는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와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왼쪽)가 26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 남소연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첫 비대위원회 회의를 연 뒤 민주당·한국당·정의당 대표를 차례로 예방했다. 이후 정우택 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원내대표)와 만난 박 비대위원장은, 총리 인준과 관련해 "취임한 지 하루가 안 돼 정확한 보고는 못 받았지만, 비대위 회의에서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보고 받았다"라며 "국정 표류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청문회 취지·배경 등을 감안해 (검증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은 이언주 의원은 같은 날 오전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정말 이렇게 문제가 심각할 줄은 예측하지 못했다"라며 "어떻게 보면 개업식에 와 있는 기분이다, 웬만하면 물건을 팔아주고 싶은데 물건이 너무 하자가 심해서 물건을 도저히 팔아줄 수 없는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라고 이낙연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이럴 때는 물건을 팔려고 하는 분이 해명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이와 관련해 해명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청문회 나온 이낙연 후보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이틀째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청문위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 남소연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 오전 SBS와 한 통화에서 "어젯밤 김광수, 이태규 두 청문위원과 함께 대책회의를 했는데, 이낙연 후보자에 대해 불거진 문제들이 역대 총리 청문회 같으면 부적격 사안이라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라며 "오늘 이낙연 총리 후보자 청문 결과 보고서를 채택해주기는 어렵고 월요일 의원총회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대탕평, 대통합 인사 제1호로, 이번 대선에서 드러난 대통합을 바라는 국민적 열망을 담은 인사다"라면서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미비한 점도 후보 본인이 솔직하게 시인했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해명할 것은 적극 해명해 총리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협치와 대통합의 시작에 여야 할 것 없이 대승적 결단을 내려줄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국회는 이낙연 후보자에 대해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경과보고서 채택이 원만히 합의되면 29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총리 인준안을 다루게 되나, 일부 정당의 거부로 인해 채택되지 않거나 미뤄질 경우 본회의 인준도 함께 미뤄질 수 있다.
태그:#이낙연, #인사청문회 인준, #총리 인준, #청문회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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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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