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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울산시의회 옥상 기습점거 농성에 들어간 현대중공업 노조 김병조 정책기획실장이 고용안전을 촉구하는 플레카드를 펼쳐들고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25일 울산시의회 옥상 기습점거 농성에 들어간 현대중공업 노조 김병조 정책기획실장이 고용안전을 촉구하는 플레카드를 펼쳐들고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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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울산시의회 옥상을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 중인 현대중공업 노조 간부들.
 25일 울산시의회 옥상을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 중인 현대중공업 노조 간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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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아래 현중노조)는 25일 노조간부 2명의 울산시의회 옥상 기습점거 농성에 대해 "현대중공업 노동자의 절박한 심정을 담아 새롭게 탄생한 정부와 울산 시민들에게 현중노조의 실상을 알리고 조속한 단체교섭 타결을 읍소하고자 시의회 옥상에서 투쟁을 전개하게 됐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농성의 배경에는 최근 현중노조가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세 가지 요구사항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선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중단이다. 현중노조는 "사측의 일방 구조조정으로 2만여 명에 달하는 원·하청 노동자가 일터에서 쫒겨 났지만, 아직도 노동자들의 일방 희생을 담보로한 구조조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선산업 위기의 본질은 과거 정부의 잘못된 산업정책과 경영진의 방만한 부실 경영 때문에 발생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일방으로 전가하는 구조조정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하나는 현중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요구다. 기본금 삭감문제가 2016년 임단협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 까지 5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동기간 영업 이익이 2조2000억 원에 달하지만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일방적인 수당폐기 등을 통해 15년 대비 평균 34%에 달하는 임금삭감의 고통을 안겨다 줬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25일 울산시의회 옥상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간 현대중공업 김진석 수석지부장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노조집행부와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교섭대표인 김 수석지부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임단협과 구조조정에 대해 최근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5일 울산시의회 옥상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간 현대중공업 김진석 수석지부장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노조집행부와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교섭대표인 김 수석지부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임단협과 구조조정에 대해 최근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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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며 8일째 단식농성중인 현대중공업 백형록 지부장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며 8일째 단식농성중인 현대중공업 백형록 지부장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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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노조는 이달 초 단협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사측이 지난해 7월부터 연장근무를 일방 폐지하면서 적게는 50만 원, 많게는 100만 원 이상 임금이 줄었다"라며 "기본급의 20%를 삭감하자는 것은 노동자에게 죽으라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측이 하청노동자들에게 임금 10%을 삭감하고, 노조와의 단협과정에서 정규직 노동자의 기본급 20% 삭감을 요구하며 상식과 사회통념을 넘어선 억지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기수 정책부장은 "지난해 5월 10일부터 시작된 2016년 단체교섭이 순조롭게 진행돼 오다가 갑자기 사측이 임금 삭감을 요구하면서 결국 해를 넘겼고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라며 "8일째 백형록 지부장이 단식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측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계속되는 회사 구조조정의 최대 수혜자를 최대주주인 정몽준 일가로 지목하며 이들을 위한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중노조는 "2만 여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회사 담장 밖으로 내몰아 놓고 꼬박 꼬박 배당금을 챙겨간 실질 경영주인 정몽준은 위기극복을 위해 단돈 1원 한 푼 내지 않았다"라고 주장한다.

또 "현대중공업에서 이뤄진 구조조정의 최대 수혜자는 최대주주 정몽준 일가며 지배구조강화와 3세 경영 승계를 목적으로 한 구조조정은 명백한 불법이고 반드시 청산돼야 할 구시대 유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기수 정책부장은 "교섭대표인 김진석 수석부지부장과 김병조 정책기획실장의 이날 기습 점거 농성은 이러한 배경 속에 집행부의 책임감을 행동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하는 결의에서 비롯됐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뉴스행동에 동시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그:#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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