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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공동대표와 회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퇴진행동 해산선언 및 적폐청산, 촛불대개혁 요구’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정권 퇴진이라는 소임과 역할을 다했기에 국민들께 해산을 선언한다”고 밝힌 뒤 박수를 치고 있다.
▲ 해산 선언한 퇴진행동 “촛불은 계속됩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공동대표와 회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퇴진행동 해산선언 및 적폐청산, 촛불대개혁 요구’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정권 퇴진이라는 소임과 역할을 다했기에 국민들께 해산을 선언한다”고 밝힌 뒤 박수를 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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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민혁명을 이끈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이 해산을 선언했다.

퇴진행동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지난 6개월간 중도 포기하지 않고 진행되었던 것을 끌어온 퇴진행동이 목표를 달성해 행복한 해산 선언을 하게 됐다"면서 "이렇게 범국민적 운동조직이 자기 목표를 실현하고 당당히 국민 앞에 해산 선언을 하게 되어 뜻 깊다"라고 밝혔다.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행복했습니다. 세상을 바꿀 촛불은 계속됩니다."

지난해 10월 29일 1차 촛불 집회를 시작으로 약 6개월 동안 23차례 집회를 이끌어온 퇴진행동은 이날의 자리를 두 마디로 압축했다.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우리가 퇴진행동의 임무를 완수하고 해산하겠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이런 날이 온 것은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신 시민분들 덕분"이라며 "추운 겨울 광장을 가득 매워주고 한치의 흐트러짐이나 한 건의 폭력사건 없이 아름다운 혁명을 만들어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 세월호 유가족이 함께했으면 시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7시간을 환기시켜주고 미수습자 해결을 함께 요구해준 시민행동이 있었기에 세월호가 인양되고 미수습자가 수습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박근혜정권퇴진 운동은 목표를 달성한 승리의 국민항쟁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사회에 남은 과제를 해결하고 민주주의를 풍성하게 하는 것이 '촛불혁명 시즌2'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퇴진행동은 광장의 열망을 반영해 ▲재벌체제 개혁 ▲공안통치기구 개혁 ▲정치·선거제도 개혁 ▲좋은 일자리와 노동기본권 ▲사회복지·공공성·생존권 ▲성평등과 사회적 소수자 권리 ▲남북관계와 외교안보정책 개혁 ▲위험사회 구조개혁: 안전과 환경 ▲교육불평등 개혁·교육 공공성 강화 ▲언론개혁과 자유권 등 10대 분야에서 100가지 촛불개혁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단체는 "촛불항쟁은 해산하지만 우리는 시즌2로 넘어간다고 생각한다"며 "사회 대개혁은 이제 시작인 현재진행형이다. 새 정부가 이 개혁과제들을 잊지 않고 받아 안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퇴진행동은 그동안의 후원금 수입·지출,  해산 후 재정운영 계획을 밝혔다. 계좌후원, 현장모금 등으로 39억8315만 원을 모았고, 무대설치·물품구입·장소사용료 등 행사진행 비용으로 32억804만 원을 썼다.

남은 7억7000만여 원의 후원금은 촛불집회기록 백서작업, 미디어 기록 사업, 촛불1년 문화제, 광화문광장 사용료, 법률대응 비용 등에 사용된다. 퇴진행동은 "유례없는 규모의 수입과 지출이 있었다"며 "예산이 부족한 시점에 단 5일만에 12억 원을 모아 주신 것은 바로 시민분들이었다. 그만큼 가치있게 쓰고 앞으로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공동대표와 회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퇴진행동 해산선언 및 적폐청산, 촛불대개혁 요구’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정권 퇴진이라는 소임과 역할을 다했기에 국민들께 해산을 선언한다”고 밝힌 뒤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퇴진행동 해산 선언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 행복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공동대표와 회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퇴진행동 해산선언 및 적폐청산, 촛불대개혁 요구’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정권 퇴진이라는 소임과 역할을 다했기에 국민들께 해산을 선언한다”고 밝힌 뒤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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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1700만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행복했습니다. 퇴진행동은 해산하지만 세상을 바꿀 촛불은 언제든 타오를 것입니다.

퇴진행동은 박근혜정권 퇴진이라는 소임과 역할을 다했기에 국민들께 해산을 선언합니다. 함께했던 지난 6개월, 가슴 벅찼던 나날들을 돌아봅니다.

"이게 나라냐"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재벌도 공범이다" "부역자를 처벌하라" "적폐를 청산하자"

10월 29일, 3만으로 시작된 함성은 12월 3일 232만이 모여 탄핵안을 가결시켰습니다. 범죄를 부인하고 버티던 박근혜는 1700만 촛불 앞에 끝내 파면당하고 구속되었습니다. 분노한 민심, 정의를 열망하는 민심이 최고의 권력임을 유감없이 보여 준 역사였습니다.

23차에 이르는 범국민행동의 날까지 반납한 주말이었지만 광장을 향한 발걸음은 언제나 설렜습니다. 늦가을에 시작해 매서운 한파를 뚫고 새 봄이 올 때까지 촛불을 꺼트리지 않은 시민들이야 말로 위대한 촛불항쟁, 촛불혁명의 주인공들입니다.

돈 한 푼 없이 시작했지만 광장의 모금함은 언제나 넘쳐 났습니다.발 디딜 틈 없이 유례없는 인파가 모여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6개월 우리는 모두가 주인이고 모두가 하나였던 촛불의 바다를 만들어 왔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한 세월호 가족들이 촛불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 중도반단하지 않았기에 촛불은 항쟁이 되고 혁명이 되어 박근혜정권을 퇴진시켰습니다. 최순실, 김기춘, 이재용 등 주요 범죄자들과 공범들을 구속시켰으며, 역사를 되돌려온 지긋지긋한 수구세력들을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내고 새 정부를 출범시켰습니다.

이 위대한 일을 가진 건 몸뚱이밖에 없는 국민들이 해냈습니다. 퇴진행동은 촛불시민과 함께한 모든 날이 행복했습니다. 퇴진행동의 수많은 일꾼들도 촛불의 동반자로, 안내자로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저희들은 이제 퇴진행동을 해소하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끝이 아니고 다시 시작입니다.

적폐 청산과 사회대개혁은 포기되거나 타협해서는 안 될 촛불의 명령이고 요구입니다. 퇴진행동에 함께 했던 모든 일꾼들과 단체들은 촛불이 남긴 과제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와 노동의 권리가 파괴되는 삶의 현장에서 언제나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겠습니다. 불의한 권력을 단죄했듯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촛불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박근혜정권을 퇴진시킨 촛불항쟁 만세! 촛불혁명 만세!
촛불은 계속된다! 적폐를 청산하자!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사회대개혁 실현하자! 

2017년 5월 24일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태그:#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광화문, #촛불혁명, #촛불,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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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인턴기자 김도희입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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