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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책 홍보지 '위클리 공감'누리집에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 모습이 실려있다.
 대한민국 정책 홍보지 '위클리 공감'누리집에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 모습이 실려있다.
ⓒ 위클리 공감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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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파면으로 시작된 조기 대선으로 문재인 제19대 대통령이 탄생했다. 선거가 끝나고 지난 10일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정식으로 취임했다.

우리는 언론에서 대통령의 취임식 장면을 봤다. 각종 미디어와 SNS를 통해서 우리는 각종 정보를 공유한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는 나라의 일을 어떻게 국민에게 홍보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정부는 정책에 대해 청와대 누리집을 비롯해 각 정부 기관의 누리집 그리고 각 부처 SNS 등 홍보수단을 통해 정책을 알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행하는 '위클리 공감'도 그중 하나다. '위클리 공감'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대한민국 정부의 정책을 홍보하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은 다양한 소통 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매거진, 인터넷, SNS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위클리 공감>은 지난주 정부 정책의 핵심을 국민에게 전한다. 정부 각 부처가 한 주 동안 전념했던 외교·안보, 민생 안정, 경제 등의 국정과제를 소개하는 것이다."

매주 등장했던 박근혜, 그런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매주 월요일 발행하는 대한민국 정책 홍보지 '위클리 공감'에 2016년에 실린 표지사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매주 월요일 발행하는 대한민국 정책 홍보지 '위클리 공감'에 2016년에 실린 표지사진이다.
ⓒ <공감> 표지사진 촬영: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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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박근혜 정부 때부터 '위클리 공감'을 구독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 받아봤던 '위클리 공감'은 한마디로 정부정책을 소개한다기보다는 오로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정을 소개하는 소식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망감이 컸다.

매주 월요일 발행되는 주간지인 '공감'이라는 제호는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한다. 그래서 구독중단을 할까 생각을 했지만, 어차피 무료이니 그냥 받아보자는 생각으로 구독했다. 그러나 대통령 소식은 한 번도 빠지지 않아 점점 우편물이 오는 대로 한구석에 쌓여가는 신세로 전락했다. '공감'이라는 제호에서 설명하는 국민과의 소통은 전혀 없고, 대통령의 치적을 설명하는 홍보물로 전락한 느낌이다.

지난해 10월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비선 실세 의혹이 제기되고 연일 국민들이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기 전까지는 그랬다. 국정농단 의혹의 있기 전까지는 언제나 박 전 대통령의 표지사진이 실리거나, 표지사진이 실리지 않을 때는 박근혜 정부 정책이 잘 되고 있다는 내용을 소개하곤 했었다. 그러나 박근혜 탄핵 정국에 들어가면서 '위클리 공감'의 표지사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나타나지 않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매주 월요일 발행하는 대한민국 정책 홍보지 '위클리 공감'에 2016년 10월부터 올해 1월중에 실린 표지사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매주 월요일 발행하는 대한민국 정책 홍보지 '위클리 공감'에 2016년 10월부터 올해 1월중에 실린 표지사진이다.
ⓒ <공감>표지사진촬영: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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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위클리 공감'은 변했다. 이 잡지는 정부가 설명하는 대로 '정부 정책에 홍보에 그치지 않고 매주 다양한 특집을 통해 우리나라의 평범한 국민이 작지만 소중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현장을 소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었다. 이런 변화는 지난해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회 탄핵소추안 통과를 지나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 그리고 19대 대선까지 이어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정책 홍보지 '위클리 공감'이라는 제호가 무색하게 국민과의 공감은 전혀 없었다. 단지 표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만 사라졌을 뿐 국민과의 소통은 전혀 없는 듯 보였다.

치열했던 대선이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뒤, 지난 15일 새 정부의 첫 '위클리 공감'(403호)을 받아봤다. 표지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과 함께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취임 -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열다'라는 제목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 특집으로 꾸며져 있다.

물론 이전 대통령의 사진이나 새로 취임한 대통령의 사진이 정부 정책 홍보지에 실린 건 마찬가지나, 느낌이 다른 것은 필자만 느끼는 감정은 아닐 것이다. 표지 설명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새 정부 출범, 달라진 국정홍보지를 기대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매주 월요일 발행하는 대한민국 정책 홍보지 '위클리 공감'에 2017년에 실린 표지사진이다. 15일자로 발행된 제 403호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표지사진이 실려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매주 월요일 발행하는 대한민국 정책 홍보지 '위클리 공감'에 2017년에 실린 표지사진이다. 15일자로 발행된 제 403호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표지사진이 실려있다.
ⓒ <공감>표지사진촬영: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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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제19대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국민통합의 시대를 선언했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촛불과 광장의 성숙된 기운이 청와대로 이어지기를 국민은 소망한다. 국회 취임선서 행사 후 청와대로 향하는 길에서 문 대통령이 손을 들어 화답했다. 새 시대를 여는 힘은 대통령은 물론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새 대통령의 탄생에 거는 기대가 커서 그런 걸까. 새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는 국민과의 소통이 대한민국 정책 홍보지 '위클리 공감'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길 기대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외면한체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비선 실세로 국민을 실망하게 했던 만큼,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아픈 곳과 가려운 곳 그리고 우리의 이웃이 차별받지 않게 귀를 기울여 소통해주기 바란다.

필자가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고 쌓아만 놓았던 정책 홍보지 '위클리 공감'이 앞으로는 매주 기다려지는 대한민국 정책 홍보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그:#위클리공감, #대한민국정책홍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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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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