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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여당 그리고 야당 모두가 앞으로 함께 할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목표를 성취할 수 있을까? 이 시점에 딱 어울리는 책이 생각났다. <더 골>(The Goal)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목표 지향적 삶을 권장한다. 물리학자이자 이른바 '제약이론'(Theory of Constraint)이라는 경영이론의 창시자이기도 한 엘리 골드렛은 자신의 책 <더 골>이 다른 이론이나 서적과 차별화 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목표지향적'이라고 하는 근사한 레토릭에서 정작 '목표는 무엇인가?', '그 목표는 과연 지향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와 같은 근본적인 고민 말이다.

적자에 허덕이는 공장에 발령받은 공장장

 <더 골>의 표지
 <더 골>의 표지
ⓒ 동양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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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소설 형식을 빌린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한다. 주인공은 네 개의 공장을 운영 중인 대기업 유니코 사에서 공장장을 맡고 있는 알렉스다. 그는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MBA까지 마친 재원이다.

대기업은 네 개의 공장 중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공장의 부활을 위해 알렉스를 급파했다. 그런데 결국은 공장과 함께 사라질지도 모르는 운명에 처하고 말았다. 그가 부임한 후 공장의 문제, 즉 납품일 지연, 산더미처럼 쌓인 재고 등으로 적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니코사 네 개 공장을 총괄하고 있는 본부장 빌 피치는 "우리 사업부의 미래가 몇 개월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이 두 가지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십시오"(63)라고 말한다.

알렉스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생산성'이나 '원가절감'은 너무 막연하다. 품질, 효율성, 기술향상, 저비용 등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 각각이 목표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왜냐하면 하나하나에 집중해 봤지만 공장은 적자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의 목표란 투자수익률과 현금 유동성을 높이는 동시에 순이익을 늘려 돈을 벌어들이는 것!"(104)

알렉스는 공장의 목표가 아닌 기업 전체 목표에 눈을 돌리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한다. 그가 경영대학원에서 스승으로 모셨던 요나 교수와의 대화를 통해서다. 공장이 추구해야 하는 것 세 가지를 고민하라는 것이다. '현금창출률', '재고', '운영비'가 그것이다.

기업의 목표는 일단 '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기업이 내야 하는 이익에 화살의 촉이 향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상식이다. 현금창출률은 늘리고, 재고는 적절하게 운용하고 운영비를 줄이는 방법에 대한 이론이 필요한 것이다.

제약이론의 핵심

요나 교수는 '균형잡힌 공장(balanced plant)'이라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해서도 안된다는 말을 한다.

"놀라지 말게. 아주 간단해. 균형잡힌 공장을 만들어가려고 노력할수록 그만큼 파산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라네."(164)

이 말은 딱 맞는 재고,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와 노동자, 끊임없이 생산되는 완제품으로 공장의 소임은 다 할 수 있겠지만 기업 전체에게는 재앙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수요와 변동사항들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개념이 두 가지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려면 꼭 그전에 한 가지 혹은 여러가지 사건이 발생해야 한다는 '종속적 사건'(dependent event)과 예측 가능한 정보와 예측 불가능한 정보의 차이라고 할 수 있는 '통계적 변동'(statistical fluctuation)이다.

"공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요인들은 대부분 사전에 정확하게 결정할 수 없는 것들이라네."(167)

나는 이 대목에서 국가를 운영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현금창출률은 국민 전체의 복리를, 재고는 적폐의 제거 또는 축소를, 비용은 기득권층의 희생과 사회적 약자층의 양보를 병치해보면 일정 부분 의미있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균형잡힌 공장처럼 균형잡힌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종속적 사건과 통계적 변동이 개입한다면 갈등과 대립이 증폭될 수 있다. 또 다른 개념을 이해해야 할 시간이다.

병목 자원과 비병목 자원

이 개념들을 위해 저자는 알렉스가 아들의 캠핑을 따라 나섰다가 우연히 아들 집단의 행군을 지도하면서 드러난 사실을 소개한다.

수십 명이 행군을 하다 보면 같은 속도로 가는데도 계속해서 행군의 뒷 열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거나 낙오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전체 시스템 즉 전체 행군 집단은 균형이 잡혀 있다고 생각하지만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찾아내야 하는 것이 중간에 발생하고 있거나 발생할 개연성이 있는 요인이다.

몸집이 크거나 행군에 소질이 없어서 속도를 늦추는 사람을 맨 앞에 전진 배치해서 전체 속도를 그에 맞추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비병목 자원 즉 일반 행군 집단은 처지거나 따라잡거나 하면서 전체 행렬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우리 사회에 대입해보면 어떨까? 사회적 약자로 대변되는 빈곤층, 미취업 청년, 장애인, 노인, 여성들을 사회의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매스컴과 미디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그렇게 해서 사회의 적재적소에 재배치되면, 우리 사회 전체가 진보할 것이고 그 자체로 사회적 갈등과 그 갈등을 위해 소요되는 비용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리 사회의 병목 자원은 따로 있다. 적폐 대상이다. 바로 국정원과 검찰, 대기업이 아닐까 한다. 이들이 국정농단의 배후였다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선진국 대분의 국가들이 하고 있는 것처럼 역할이 제한되고 국민 대다수를 위한 집단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공장의 병목 자원처럼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통제된다면 국가와 사회는 올바른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회전목마 현상

기업이 중앙집중화를 하다가 적자가 발생하거나 매너리즘에 빠지면 다시 부서나 부문별 분권화를 하고 그러다가 5년이나 10뒤에는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가는 현상을, 전 정권의 인사가 회전문 인사였던 것처럼, 회전목마 현상이라고 한다. 올바른 목표 설정이 이런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것이다.

<더 골>에서 공장의 목표는 결국 시장의 수요를 반영해 기업전체에 이익이 되는 것이다. 대통령과 정부의 목표는 확실하다. 권력자인 국민의 요구를 정부 정책 전반에 반영하는 것이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안 해본 게 없다던 MB는 결국 사대강사업, 자원외교 문제, 방산비리 등 아직 그 폐해의 규모조차 알 수 없는 총체적 부실을 낳았다. 대통령으로서 그의 목표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일단 내가 되면 다 알아서 잘 하겠다던 박 전 대통령 또한 목표는 통일이나 국민의 복리증진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기업 운영이든 국가 운영이든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19대 대통령 문재인의 철학은, 그가 책으로도 냈던 <사람이 먼저다>이다. 그 사람이 제발 국민 모두이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더 골The Goal> 엘리골드렛, 제프콕스 지음. 강승덕, 김일운 옮김. 초판 1쇄 2001년 12월(47쇄), 개정판 7쇄 2016년 8월 15일(7쇄)



더 골 The Goal -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엘리 골드렛 지음, 강승덕.김일운.김효 옮김, 동양북스(동양문고)(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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