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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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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갔다 왔어?"
"사전투표하고 왔어. 새벽인데도 사람들 많더라. 당신도 있다 가서 하고 와."
"웬일이야, 어제까지도 아무말 없더니."

5일, 새벽 6시 30분쯤 일어나보니 남편이 없었다. 위에 옮긴 글은 남편이 아침에 들어와서 한 말이다.

"그래, 그럼 나도 사전투표 하고 올까?"
"그래, 하고 와. 9일은 아무래도 복잡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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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투표 안내소 ..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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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도 오전 10시 40분쯤 사전투표를 위해 집을 나섰다. 길바닥에는 사전투표소로 가는 안내가 군데군데 있었다. 그 안내를 따라 사전투표소로 향했다. '지금쯤은 아주 한가하겠지' 하는 내 생각은 어긋났다. 또 사전투표를 젊은 사람들이 많이 할 거란 매스컴의 예상도 조금은 빗나간 것 같았다.

손녀를 안고 오신 할아버지, 승용차에서 내리는 할머니 등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있었다. 어디를 가시는 중인지 배낭을 메고 오신 어르신도 눈에 띄었다. 아이들 손을 잡고 온 젊은 부부, 대학생 등 참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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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 두명 사전투표소로 ...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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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등록증을 제시하고 지문으로 확인절차를 밟은 뒤 투표용지를 받았다. 이번에는 대통령 후보들이 많아 칸이 좁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찍어야 할 칸과 다음 칸에 걸쳐 도장을 찍으면 무효라는 말을 들었다.

칸을 벗어나지 않도록 신중하게 잘 찍은 것을 확인하고 투표함에 넣고 투표소를 나왔다. 사전투표를 하고 나니 편하고 왠지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 뒤에서 "저기요, 저기요~" 하며 누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본능적으로 돌아보니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이었다. 그는 "어머, 사전투표하러 오셨어요?"하고 물었다. 나는 "그러는 사람도 사전투표하러 왔나 보네"하고 말했다. 그러니 이웃이 "네, 남편하고 같이 왔어요"하고 대답했다.

5월 4일에서 5일까지 진행되는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누적 사전투표율은 5일 낮 12시 현재16.8%라고 한다. 어느 때보다도 신중한 투표를 해야 하는 대통령선거이다.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고 소중한 선거에 참여하기를 기대해본다.


태그:#사전투표,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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