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스키스가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작년 재결합 이후 꾸준히 예고했듯, 2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한' 선물을 안고 돌아왔다. 가장 큰 선물은 아무래도 새 노래. 이들은 지난달 28일 발매한 새 앨범 <THE 20TH ANNIVERSARY>에 신곡 '아프지 마요', '슬픈 노래'를 포함해 총 11곡을 실었다. 지난해 발표한 '세 단어'도 포함됐고, '연정', '무모한 사랑', '너를 보내며' 등 예전 노래의 리마스터 버전도 담겼다. 앨범 발매 하루 전날인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옐로우 유니버스에서 열린 젝스키스의 인터뷰를 전한다.

20주년 젝스키스, 그룹결성 비하인드

젝스키스 젝스키스가 28일 오후 6시, 새 앨범 < THE 20TH ANNIVERSARY > 공개에 앞서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옐로우 유니버스에서 인터뷰를 열었다. 새 앨범 수록곡 '슬픈 노래'는 제목과 달리 슬픈 노래를 더는 부르고 싶지 않다는 가사와 경쾌한 하우스 리듬의 후렴구가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젝스키스가 지난달 28일 오후 6시, 새 앨범 < THE 20TH ANNIVERSARY > 공개에 앞서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옐로우 유니버스에서 인터뷰를 열었다. ⓒ YG엔터테인먼트


"올해 20주년은 데뷔했을 때보다 바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그런 한 해를 만들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책임감이 전보다 더하다. 올해는 신곡도 그렇고 팬분들에게 더 많은 선물을 줄 수 있게끔 하겠다. 기대가 가장 큰 한 해가 될 것 같다." (장수원)

지난해, 16년 만에 재결합한 젝스키스. 헤어졌다가 다시 뭉쳐 팬들 곁으로 돌아온 만큼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은지원은 "비록 꾸준히 활동한 건 아니지만 아이돌 가수가 20주년을 맞은 경우는 H.O.T 다음으로 우리가 처음"이라며 "그래서 올 한 해를 '젝키의 해'로 만들기 위해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20주년을 맞은 만큼, 데뷔 전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오래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청소년기의 젝스키스 멤버들은 어떤 학생이었냐는 질문에 은지원은 "난 모범적인 학생이었는데 사춘기를 맞으며 공부의 끈을 놓았다"고 답했다. 이어 "강성훈과 하와이에서 유학하면서 같은 꿈을 꾸게 됐다"며 자연스럽게 젝스키스 결성과정으로 대화가 이어졌다.

김재덕은 중학교 3학년 때 부산 감천문화마을에서 이재진을 만났다고 한다. 그는 "재진이에게 춤을 배우면서 함께 축제를 다녔다"며 "그때는 춤이 전부였고, 여러 기획사에 둘이 함께 춤춘 자료들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각지에서 각자의 삶을 살다 모인 이들은 지난 1997년 4월 15일 '학원별곡'으로 데뷔했다. 강성훈은 데뷔 전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우리가 데뷔한 1990년도만 해도 아이돌 그룹이란 게 활성화되지 않았다. 처음엔 두 명의 멤버로 이뤄진 팀 언타이틀을 잡고자 했는데, 그때 H.O.T가 등장해서 우리도 멤버를 더 모집해서 그룹으로 데뷔하게 됐다. H.O.T에게 고마운 것 같다." (강성훈)

"YG계약 2년 남아... 빡빡하게 활동할 것"

젝스키스 젝스키스가 28일 오후 6시, 새 앨범 < THE 20TH ANNIVERSARY > 공개에 앞서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옐로우 유니버스에서 인터뷰를 열었다. 새 앨범 수록곡 '슬픈 노래'는 제목과 달리 슬픈 노래를 더는 부르고 싶지 않다는 가사와 경쾌한 하우스 리듬의 후렴구가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젝스키스는 새로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YG엔터테인먼트


젝스키스 멤버들은 진담에 우스갯소리를 얹어 "YG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2년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빡빡하게 활동하려 한다"며 웃어보였다. 강성훈은 "YG를 만나서 시너지가 플러스알파가 됐다"며 "(다시 활동하는 건) 팬들과 YG 덕분"이라고 말했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번 20주년 기념 앨범에 실린 새 노래 '아프지 마요'와 '슬픈 노래'는 타블로와 프로듀싱팀 퓨처바운스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이들은 앞서 발표한 젝스키스의 신곡 '세 단어'를 만들기도 했다. '아프지 마요'는 애절한 멜로디가 특징인 발라드곡이고, '슬픈 노래'는 곡명과 달리 경쾌한 하우스 리듬의 리드미컬한 곡이다. 슬픈 노래를 더 이상 부르고 싶지 않다는 가사가 담겼다.

은지원은 수록곡에 대해 "요즘 음악에 맞추면서도 젝스키스의 스타일을 잃지 않으려 했다" 며 "우리 감성과 공감대가 있는 타블로와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나이를 먹어간다

젝스키스 젝스키스가 28일 오후 6시, 새 앨범 < THE 20TH ANNIVERSARY > 공개에 앞서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옐로우 유니버스에서 인터뷰를 열었다. 새 앨범 수록곡 '슬픈 노래'는 제목과 달리 슬픈 노래를 더는 부르고 싶지 않다는 가사와 경쾌한 하우스 리듬의 후렴구가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젝스키스 멤버들은 "새로운 모습을 올해 충분히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YG엔터테인먼트


'현재진행형' 아이돌로선 대선배인 젝스키스는 세월의 흐름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있다. 타고난 춤꾼 이재진은 "예전에는 10곡 연속 춤을 춰도 괜찮았는데 요즘은 한 곡만 춰도 기진맥진하고 땀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신선한 분석도 내놓았다. "요즘 친구들은 연습생 생활을 오래해서인지 칼군무를 잘 소화한다"면서 "우리의 경우는 숙소 생활을 하지 않았고 오래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춤 출 때 각자의 필(feel)이 다르게 묻어난다"고 말했다.

은지원을 두고는 "미모 회복이 극적이다"란 말도 들린다. 이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은지원은 "극적"이라는 단어를 자못 부담스러워하며 다음처럼 답했다.

"저는 호동이 형과 멀어지면 살이 빠지고 붙어 있으며 살이 찐다. 같이 있으면 식탐이 생긴다. 외모 관리는 전혀 안 하는 성격이라 얼굴에도 뭐가 많이 나는 편이다. 다이어트도 원래는 안 하는데, 예능에 혼자 출연하는 게 아니라 젝스키스로 활동하는 거라서 적어도 팀에 피해는 주지말잔 생각에 1일 1식을 지키려 한다." (은지원)

끝으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승재 아빠' 고지용의 재결합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멤버들은 변함없는 대답을 내놓았다. 강성훈은 "그 친구의 본업이 있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주말에 촬영한다고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가정과 직장이 있기 때문에 그걸 존중해줘야 한다"며 "마음은 늘 열려있다"고 답했다.

젝스키스 은지원 아프지마요 장수원 슬픈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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