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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찍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남 김해 김수로왕릉 앞에서 유세를 벌이며 이같이 외쳤다. 홍 후보는 먼저 김수로왕릉을 참배했다.

홍 후보는 연단에 올라 가수 배호가 불렀던 노래 <추풍령> 1절을 반주에 맞춰 불렀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제가 나이 18살 때 1만 4000원을 들고 단신으로 추풍령을 넘었다"며 "그때 추풍령을 넘으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9일 오전 경남 김해 김수로왕릉을 방문해 참배를 하고 있다.
▲ '후보님 이렇게 하셔야 합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9일 오전 경남 김해 김수로왕릉을 방문해 참배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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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9일 오전 경남 김해 김수로왕릉 앞 왕릉공원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9일 오전 경남 김해 김수로왕릉 앞 왕릉공원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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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시 저희 집에 돈이 없어서 7만 원 빚을 냈다. 아버지께서 대학 등록금 5만 6000원을 내고 한 달 하숙비만 쥐어 주셨다. 아버지는 서울 가서 죽든지 살든지 알아서 하라 하셨고, 그래서 1만 4000원을 들고 올라갔다"고 했다.

홍 후보는 "'홍준표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킵니다'는 문구는 포스터에 있으니까 현수막을 바꾸라고 캠프에 말했다. '일당 800원 받던 경비원 아들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 '까막눈 어머니를 가진 아들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로 바꾸라고 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창녕 남지에서 태어나 대구, 합천 덕곡면, 울산 전하동 등에서 살았던 시절을 떠올렸다. 홍 후보의 아버지는 울산 현대조선소에서 야간 경비를 하며 일당 800원을 받았고, 어머니는 글자를 모르는 '까막눈'이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아버지는 간암으로 돌아가셨고, 묘소가 창녕 남지공동묘지에 있다. 아버지께서 내 인생은 공동묘지에 가는 거까지라고 해서, 옮기지 말라고 해서 그대로 두고 있다"며 "통상 큰 정치를 하고 대통령 선거에 나오면 조상 산소를 옮긴다. 아버지께서는 저 보고 아무리 잘 되어도 산소를 옮기지 말라고 했다. 생각 같아서는 창녕 화왕산 기슭에 아버지와 엄마를 같이 모실 수 있는데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60을 넘은 나이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누구를 가장 존경하느냐 하면,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 김구 선생도 아니고 내 엄마다"며 "엄마는 글을 몰랐다. 대구에서 자취할 때, 밖에 나가실 때 손바닥에 버스 번호를 적어주었다. 내 엄마 같은 서민들이 정말 잘살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9일 오전 경남 김해 김수로왕릉 앞 왕릉공원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9일 오전 경남 김해 김수로왕릉 앞 왕릉공원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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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노조, 세금만 축내... 전교조가 종북좌파 교육시켜"

이어 경남지사 때 경험을 이야기했다. 홍 후보는 "지사할 때 땅 한 평 팔지 않고 빚을 다 갚았다"며 "어릴 때 살아보니, 엄마가 하는 말이 '세상에 빚이 제일 무섭다'고 했다. '빚은 공휴일도 없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빚을 갚는 과정에서 강성귀족노조 진주의료원노조하고 3년을 싸웠다. 일도 안 하고 도민 세금만 축내는, 걸핏하면 서울 광화문으로 올라가서, 민주노총 스트라이크(파업)에 앞장서고 했다. 그런데 왜 돈을 주나. 그래서 없애버렸다. 처음에는 오해도 많이 받았다. 그 이후에는 민주노총과 좌파 외에는 시비 거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전교조가 대한민국 어린 학생들을 종북좌파교육시킨다. 대통령이 되면 전교조 용서하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에 살면서 북한을 추종하고 걸핏하면 북한 찬양하는 종북세력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해와 관련한 공약도 제시했다. 홍 후보는 "김해공항 활주로를 3.8km 이상 늘려야 하고, 그래야 김해 일대가 에어시티가 된다. 물론 소음피해는 정부가 반드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해공항으로 이어지는 KTX 밀양-김해 노선을 새로 깔도록 하겠다"며 "홍준표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눈치를 안 본다. 옳다고 판단되면 반드시 해왔다. 남 눈치 보고 머뭇거리며 왔다갔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정당에 대해 했다. 홍 후보는 "1번(더불어민주당) 하고 3번(국민의당)을 자세히 보면 정당이 하나다. 말하자면 호남 1, 2중대다. 지금 누구를 뽑아도 당은 합치게 되어 있다"며 "1번은 종북좌파다"고 했다.

이어 "3번 포스터를 보면 팔을 들고 있다. 합성 사진이다. 그 후보는 디자이너가 했기에 자기는 책임이 없다고 한다. 선거 포스터를 합성하는 것은 처음 본다. 몸통은 박지원이다. 3번 후보 뽑으면 박지원이 상왕된다. 박지원이 평양대사 간다고 했는데, 그것은 북한에서 주장하는 고려연방제 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통일전술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라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는 사람은 강단과 결기, 배짱과 뱃심이 있어야 한다. 나와 있는 사람 다 보면 강단과 결기, 배짱과 뱃심이 있는 사람이 누구냐"라고 하자 사람들이 '홍준표'를 외쳤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9일 오전 경남 김해 김수로왕릉을 방문해 참배에 앞서 재관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9일 오전 경남 김해 김수로왕릉을 방문해 참배에 앞서 재관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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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한테 많이 당해, 퇴임날 소금? 에라이 도둑놈"

홍 후보는 "고향 와서 좌파한테 많이 당했다. 집 앞에서 물러나라고 데모를 하지 않나, 빚도 다 갚아주고 50년 먹고 살 것을 마련해 주고, 다 해놓고 털고 나왔는데, 퇴임하는 날(4월 10일) (경남도청) 앞에서 소금을 뿌리지 않나. 에라이 도둑놈 XX들"이라 말했다.

그는 "저는 내 성질대로 산다. 성질을 참으면 병이 걸린다. 그래서 내가 유리하든 불리하든 따지지 않고 내 성질대로 살고 안되면 집에 가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선거 이야기를 했다. 그는 "저는 보궐선거 전문가다. 2001년 서울 동대문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갔고, 당시 절대 불리함에도 한 달만에 압도적으로 이겼다.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 때도 당내 경선에서 이겼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전북과 전남에서도 나이 든 분들이 '홍 찍자'고 한다. 여론조사 믿지 말고, 요놈들(여론조사업체)이 어떻게 장난하는지 다 안다. 저는 70%에 달하는 서민들을 믿는다. 대통령이 되면 서민의 꿈을 내가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대통령 만들어 주면 김해 현안 일거에 다 해결해주겠다. 이제 경비원 아들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하니까 우리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가 신이 났고, 주유세 인하한다고 하니까 운전 기사들이 신이 났다. 담뱃값 인하하겠다고 하니까 홧김에 담배 피우전 젊은애들도 신이 났다"며 "그러니까 뒤집어진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에 앞서 윤영석(양산갑), 이주영(마산회원), 박완수(창원의창), 김한표(거제), 엄용후(밀양창녕의령함안) 의원과 이만기 자유한국당 김해을지역위원장 등이 연단에 올라 연설하기도 했다.


태그:#자유한국당,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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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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