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직후인 오후 4시 30분께 서울 노량진역으로 이동해 '규탄 유세'를 이어갔다. 노량진역은 공무원 시험 준비생(아래 공시생)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녹색 옷을 입은 국민의당 관계자 40여 명은 '문재인 아들 취업 특혜 진상규명 응답하라'는 피켓을 들고 문 후보 아들 특혜 취업 규탄 집중 유세를 시작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 선거가 11일밖에 남지 않았다. 문 후보는 반칙과 특권은 없다고 외치면서 실제 자기 아들에 대한 취업 특혜가 있다"며 "언론에서 보도를 안 해줘 노량진 공시생과 취업준비생들한테 얘기하러 왔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공시생들을 배려한다며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아 약 20여 명 시민만이 이날 유세를 지켜봤다.
문 후보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을 청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현장에서 만난 이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공무원 준비를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는 한 30대 남성은 "(특혜 의혹이) 아직 사실인지 아닌지 모른다. 확실한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그래도 문 후보가 진상규명을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세에 눈길을 주던 20대 대학생 커플은 "도토리 키재기가 아니냐. 본인(안 후보)의 부인 의혹부터 털고 가야지 왜 이러나 싶다"며 "지지율 1위인 문 후보를 견제하는 느낌만 난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문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 논란에 강경한 입장이었다.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김혜민(여·20대)씨는 "취업준비생으로서 취업 특혜가 있었다면 밝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학원 강사인 김아무개(여·30대)씨 또한 "이번 일로 문 후보에게 분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시발점도 정유라 부정입학 아니었나"며 "이번엔 제대로 된 정권교체 필요하다.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대위 측은 이날 오후 문준용씨를 사기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장진영 대변인 등 선대위 측은 "당 공명선거추진단(단장 이용주 의원)은 문 후보 아들이 한국고용정보원에서 근무도 하지 않았으면서 일을 한 것처럼 속이고 급여를 받아간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문씨를 사기·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선대위 측은 또 앞서 당 공명선거추진단이 문씨의 입사 관련 서류 파기 의혹 당사자로 지목했던 최아무개 한국고용정보원 실장과 관련해서는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방해, 문서손괴, 증거인멸죄 등 혐의로 청주지검 충주지청에 고발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6일에도 아들 문씨 채용과 관련해 고용정보원 측의 '변칙 인사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에 권재철 당시 고용정보원장은 "계약직 재계약과 문준용씨 채용은 무관하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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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 문준용 특혜 의혹 덮으려 해고직원 재계약"권재철 전 고용정보원장 "계약직 복직과 문준용 무관" 한편 '문씨 특혜 취업 의혹'이 제기된 고용정보원은 28일 해명보도자료를 통해 이에 반박했다. 고용정보원 측은 "문씨가 파견근무 발령을 받았으나 노동부 기획단에서 요청한 종합직업체험관의 직업정보관 콘텐츠개발 등 관련 업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실제로는 주로 고용정보원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해명했다.
고용정보원 측은 당시 문씨 이름이 담겨 있는 TF팀 운영 보고 내부 결재문을 공개했다. 이어 "관련 문서에 의하면 고용정보원은 노동부 종합직업체험관설립추진기획단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내부에 문모씨를 포함한 6명으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하고 2007년 1월 24일~3월 말까지 운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 국민의당 측이 재반박하면서, 관련해 진실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용주 단장은 이와 관련해 "그 해명은 권재철 전 원장(당시 원장) 외에는 그 누구도 해명을 안 했다. 같이 일했던 사람들의 해명이 없다"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도 "고용정보원 측 해명자료가 말이 안 된다. 출장이 아니고 파견 형식이므로 (고용정보원과 노동부 측) 두 업무를 병행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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