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7일 오후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앞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7일 오후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앞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충청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와 우파가 많은 지역이다. 제가 영충(영남과 충청) 정권 한번 세워보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지역 배제 발언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충청 지역 유세에서는 "영충 정권"을 만들겠다며 취임 후 내각 구성까지 특정 지역색을 가미하겠다는 공언을 쏟아냈다.

홍 후보는 27일 오후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광장 유세에서 "충청도랑 협력해서 영충 정권을 한 번 세워보자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영남 출신인데 우리 당 대표 정우택, 정책위의장 이현재는 충청도 출신이다"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첫 내각은 우리 국회의원으로 채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충청도는 대한민국의 허리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우파들이 많은 지역이 충청도다. 그래서 저희들은 '영-충 정권을 한 번 세워보자'라 한다...(중략) 저는 5월 9일 대통령이 되면 우리 각료들을 국회의원으로 채우려 한다. 왜 그런가하면 인사청문회를 해보면 국회의원들은 다 통과한다. 자기들은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별로 흠을 안 잡더라. 국회의원은 다 통과시켜 준다. 그런데 교수나 밖에 전문가 데려오면 국회의원들이 아귀처럼 대들어 가지고 낙방시킨다. 그래서 첫 내각은 빨리 해야되기 때문에 우리 국회의원을 다 채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충청도와 협력해 영-충 정권을 꼭 세워보자는 생각을 했다."

홍 후보의 이 같은 특정 지역 배제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특히 호남 지역에 대한 언급이 잦았다. 지난 25일 4차 토론회에서 '5.18 유공자 자녀 취업 가산점'을 군 가산점 문제와 대비해 논쟁화하며 호남 민심을 자극한 것도 마찬가지다(관련 기사 : 홍트럼프, 시작은 '대란대치' 갈수록 '소란소치').

홍 후보는 지난 11일 한국당 중앙선대위 회의 자리에서도 "안보 혼란을 가져온 호남 1중대 중대장은 문재인이고, 호남 2중대는 안철수"라면서 경쟁 주자를 깎아 내리는 데 특정 지역을 강조한 바 있다. 호남을 상대 '좌파 정권' 지역으로 국한하면서, 후보 자신의 '우파 이미지' 구축과 보수 결집에 활용했다는 분석이다.

"나는 지금까지 문재인만 팼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7일 오후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앞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7일 오후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앞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7일 오후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앞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7일 오후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앞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홍 후보가 충청 유세에서 '영충 정권'을 거론한 것도 마찬가지다. 홍 후보는 특히 "영충정권을 강조하면 호남 민심은 배제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거(그곳) 민심 안 본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한국당의 전신이었던 새누리당의 마지막 당대표는 전남 순천 출신의 이정현 의원이었다.

충청 유세에 참여한 이인제, 정진석 공동선대위원장도 우파 결집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보수 우파 분들이 문재인이 당선될까봐 안철수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 생각은 쳐부숴야 한다"면서 "한국을 건국하고, 공산주의를 물리치고 빈곤을 이긴 민주주의 중심 세력인 보수 우파들은 빠짐없이 홍준표 후보에게 집결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은 보수 우파의 나라"라면서 "여러분들 맘 속의 애국심이 5월 9일 화산처럼 폭발할 것이다"라고 외쳤다.

한때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지원했던 정진석 공동선대위원장 또한 "분열과 혼란을 원하면 1번을 찍고, 통합과 안정을 원하면 2번을 찍어라"면서 "지금은 보수에게 힘을 더 보태줘야할 때다. 좌파 일변도로 국정이 운영되면 분열과 혼란은 불 보듯 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자체조사에서 안철수를 넘었으니, 이제는 문재인과 붙는다"면서 "옛날 <주유소 습격사건> 영화에서 배우 유오성이 '나는 한 놈만 팬다'고 하는데, 나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문재인만 팼다"고 강조했다.


태그:#홍준표, #이인제, #정진석, #충청도, #호남
댓글4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