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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기습배치규탄 안산시민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윤기종 615안산본부 상임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 안산사드긴급촛불1 ‘사드기습배치규탄 안산시민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윤기종 615안산본부 상임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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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선거의 주요한 쟁점으로 떠오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장비가 지난 26일 새벽 전격적으로 경북 성주에 들어왔다. 26일 새벽, 8000여 명의 경찰력에 사드를 반대하던 지역 주민들은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번 사드 장비의 전격 반입은 며칠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 이전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집는 기습적 결정이었다.

이번 사드 장비 반입은 이번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사드 배치를 불가역적으로 실현할 수밖에 없도록 기정사실화하려는, 속칭 '알박기' 전략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가운데 경기도 안산에서 이런 사드 장비 반입 강행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자 긴급하게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26일 오후 7시 경기도 안산 중앙역 로데오거리에서 진행된 '사드기습배치규탄 안산시민 촛불문화제'는 1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발언을 이어가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문화제를 주최한 강소영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안산본부(615안산본부) 사무국장은 "원래 계획은 이재동 성주농민회 회장을 초청해 쟁점을 직접 들어보는 길거리 강연회를 준비했으나 오늘 새벽 현장사정으로 올라오지 못한다는 문자를 받고 안타까웠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촛불문화제 발언대에 나선 윤기종 615안산본부 상임공동대표는 "정부는 국민과의 아무런 동의 없이 불법적·야만적으로 사드를 성주에 도입했다"며 "이것은 원천무효이며 주한미군은 다시 철거해 가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성주를 보며 80년 광주민주화항쟁이 떠올랐다"며 "8천여 명의 경찰이 동원되어 우리 농민들을 처참히 짓밟는 순간 그 뒤에 미군들은 웃고 사진을 찍으며 장비를 들이고 있었다, 이것이 나라인가, 사드 가고 평화 오라"고 성토했다.

‘사드기습배치규탄 안산시민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김민경 시민이 발언을 하고 있다.
▲ 안산사드긴급촛불2 ‘사드기습배치규탄 안산시민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김민경 시민이 발언을 하고 있다.
ⓒ 615안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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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성주가 고향인 한 시민이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담담히 말문을 연 김민경씨는 "부모님과 통화하면 전쟁 걱정하며 정말 너무너무 무서워 하신다, 사드는 전쟁에 필요한 물건인데 피난 가야 되는 것 아니냐 하신다"며 "내 고향 성주에 이런 일이 일어날지 상상을 못했다"고 말했다. 또 "뉴스를 봤는데 참외 철 하루 종일 일한 농민들에게 그런 짓을 한 것이다"며 "불안에 떨고 있는 성주의 모든 분들 생각하니 너무 안타깝고 눈물이 난다"고 말을 이었다.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한 시민은 "대통령선거 TV토론회를 봤는데 사드배치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에 실망했다"며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전쟁 준비가 아니라 평화와 남북대화라고 본다"고 의견을 말했다. 이번 촛불문화제를 주최한 615안산본부는 26일 진행된 긴급 촛불문화제에 이어 추후 안산 시민들과 함께 성주를 직접 방문하는 '사드배치반대 평화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매달 1회 마지막 주 수요일에 '적폐청산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태그:#사드, #평화, #안산, #615,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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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에서 직장다니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속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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