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수정 : 26일 오후 9시 20분]

지난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입당했던 박승희 인천시의원이 26일 19대 대선 때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어려워진 게 안타깝다며,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박승희 시의원은 자유한국당 입당 기자회견문을 통해 "보수 세력이 복원되지 않고 후보 단일화가 어려워진 현실이 참담하고 안타깝다"며 "나라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국민을 섬기는 건강한 보수를 지켜내기 위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생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한 비박계(비 박근혜 계) 인사들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하면서 새누리당은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으로 분당했다.

특히, 비박계는 '친박'의 국정농단 비호를 강하게 질타하며 바른정당 창당의 명분으로 삼았다. 이들은 "친박은 국민의 절박한 외침과 진실을 외면한 채 대통령의 불통정치에 의해 저질러진 사상 최악의 헌법 유린과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을 비호하며 국민 앞에 후안무치의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 뒤 인천에서는 홍일표(남구갑) 국회의원과 이학재 국회의원(서구갑)이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했다. 시의회와 기초의회에선 두 국회의원의 지역구에 속하는 의원들이 같이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고, 박승희 시의원(서구4)은 이학재 의원과 함께 참여했다.

박승희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하자,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정유섭 위원장, 부평갑 국회의원)은 곧바로 논평을 내고 "박승희 의원의 대승적 결단을 환영해 마지않는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박승희 의원의 입당이 19대 때 대선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은 "우리당 홍준표 후보는 바른정당과 우리 당과의 관계를 '이혼'이 아닌 '별거'로 표현한 바 있다"며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은 '보수'라는 뿌리가 같고, '안보'를 지향하는 신념도 다를 바 없으며, '자유와 민주'라는 가치도 한결같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또 "전혀 예상치 못했던 '돌발 상황'으로 잠시 떨어져 있지만,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은 언제나 그렇게 함께였다."며 "그런 공동제적 운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승희 의원이 한 몸을 던져 '재회'에 물꼬를 터줬다"고 논평했다.

아울러 박승희 의원의 자유한국당 입당을 '복귀'라고 한 뒤, "작지만 숭고한 결단이 보수진영의 대단결과 후보 단일화로 이어지고 마침내 이번 대선의 완벽한 승리를 이끄는 소중한 밀알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