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기준 8승 12패. 넥센 히어로즈는 5연패 → 5연승 → 6연패라는 롤러코스터를 타며 9위에 처져 있는 상태다. 기대했던 외인들의 부진과 불펜의 난조로 다소 어수선한 4월을 보내고 있으나 청신호도 보이고 있다.

20경기를 마친 현재 넥센 선발진이 소화한 114.2이닝은 10개 팀 중 KIA에 이은 두 번째로 LG와 공동 2위를 차지하고 있다. 5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하고 내려온 횟수가 단 두 번에 불과할 정도로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에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발이 기본 5이닝을 채워주며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넥센은 지난 17일 선발야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선택을 했다. 오설리반을 말소시키며 선택한 대안은 조상우. 이로써 한현희-조상우-최원태라는 영건 트리오를 구축한 넥센은 '강한 투수가 선발이 되어야 한다'는 모토로 시즌을 진행하고 있다.

한현희, 조상우, 최원태  한현희, 조상우, 최원태

▲ 한현희, 조상우, 최원태 한현희, 조상우, 최원태 ⓒ 넥센히어로즈


'1순위 출신' 한현희-조상우-최원태, 재능야구 실현되나

'한조최' 트리오의 공통점은 1순위 출신이라는 점이다. 한현희, 조상우는 각각 2012, 2013년 전면 드래프트 넥센의 1순위 지명 선수이며, 최원태는 2015년 1차 지명 선수이다. 고교 선수들 가운데에서도 정상급 재능으로 인정받았던 이들이다.

이들이 첫 선을 보인 지난 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지난 20일 SK전에 등판한 한현희는 6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팀의 연패를 끊는 데 일조했고, 다음날 최원태는 롯데전에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승투를 거뒀다. 조상우도 23일 첫 등판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넥센의 지난 주 3승이 모두 이들의 선발 경기에서 나온 것이었다.

선발진을 지키고 있는 이들의 활약은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현희는 선발 등판 2경기 포함 5경기에 나와 1승에 1.35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5위를 마크하고 있다. 최원태는 4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00이나 무려 28이닝을 소화해 경기 당 6⅔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조상우는 선발 1경기 포함 1경기에 나와 1승에 1.29의 평균자책점으로 선전 중이다.

이들이 시즌 끝까지 선발진을 지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불펜에서 활약하며 스타플레이어로 거듭난 한현희와 조상우는 토미존 수술 이후의 후유증, 부족한 선발 경험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최원태는 지난 시즌 데뷔하여 17경기에 나왔으나 2승 3패 평균자책점 7.23으로 크게 고전했던 바가 있다.

그러나 현재는 우려보다 기대가 더 크다. 에이스 밴헤켄에 작년 시즌 신재영을 발굴한 넥센은 한현희, 조상우, 최원태를 추가하며 리그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선발진을 가동하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토종 선발에 항상 목이 말랐던 넥센 팬들에겐 현재의 선발진은 그토록 찾던 보물섬일지도 모른다.

넥센은 2008년 창단 이후 항상 선발진에 구멍이 있던 팀이었다. 창단 초 에이스였던 장원삼, 마일영, 이현승은 차례대로 팀을 나갔고, 에이스로 성장이 기대됐던 고원준마저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2013년 강팀의 대열에 들어서고 2014년 준우승 시절에도 확실한 선발진은 나이트, 밴헤켄, 소사 등의 외인들이 전부였다.

한조최 트리오가 지난 10년 히어로즈 토종 선발의 숙원을 풀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작년 신인왕 신재영이 하위 선발진에 등판하는 일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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