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등판을 강행한 오승환이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겼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승환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는 선발 마이크 리크의 투타에 걸친 활약과 오승환의 세이브에 힘입어 세인트루이스가 6-4로 승리하며 1패 후 3연승으로 원정 4연전을 마쳤다.

초반 부진을 씻고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시즌 성적을 1승5세이브 5.59까지 끌어 올리며 완벽히 정상궤도에 올랐다. 한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는 8회 대타로 출전해 2타수 1안타1타점을 기록했고(타율 .261)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도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타율 .236).

 오승환은 3경기 연속 무실점 세이브로 WBC 후유증을 완벽히 털어냈다.

오승환은 3경기 연속 무실점 세이브로 WBC 후유증을 완벽히 털어냈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치 각본처럼 9회 오승환에게 만들어진 세이브 기회

투수, 특히 마무리 투수가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바로 '혹사'다. 투수의 어깨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6개월에 달하는 장기레이스를 치르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력 관리가 필수적이다. 눈 앞에 보이는 승리를 쫓기 위해 마무리 투수를 무리해서 쓰다간 중요한 시기에 부상을 당하거나 구위가 떨어진다면 팀에게도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작년 시즌 초보 마무리 오승환에게 76경기 79.2이닝이라는 제법 많은 경기와 이닝을 던지게 한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매시니 감독도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을 터. 오승환은 밀워키와의 원정 4연전 중 앞선 2경기에 연속 등판해 29개의 공을 던지며 세이브 2개를 챙겼다. 초반 부진을 딛고 구위가 살아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연투를 했기 때문에 24일엔 가급적 오승환을 쓰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경기 후반까지는 매시니 감독의 의도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1-2로 끌려가던 세인트루이스는 4회 콜튼 웡과 투수 리크의 적시타로 3점을 뽑으면서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에도 에릭 프라이어와 대타 맷 아담스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2점을 추가, 스코어를 4점 차까지 벌리는데 성공했다. 굳이 오승환이 나올 필요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8회까지 호투를 이어가던 세인트루이스의 불펜진은 9회 뜻밖의 방화를 저지르고 말았다. 한때 LA다저스의 마무리 투수로 두 번이나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베테랑 조나단 브록스톤이 9회에 등판하자마자 매니 피냐에게 홈런을 맞고 키온 브록스톤마저 실책으로 출루시킨 것이다. 매시니 감독은 브록스톤의 구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판단해 지체하지 않고 오승환을 소환했다.

시즌 처음으로 3일 연속 등판한 오승환은 첫 타자였던 대타 헤르난 페레즈에게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오승환은 1사 후 조나단 비야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에릭 테임즈를 삼진, 밀워키의 간판타자 라이언 브론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9회 비야의 적시타때 홈을 밟은 브록스톤은 실책으로 출루했기 때문에 누구의 자책점도 아니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가 3연승을 거둔 기간 동안 세 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하며 카디널스의 수호신다운 면모를 되찾았다. 이번 밀워키와의 원정 4연전에서 세인트루이스가 얻은 최고의 수확은 단연 오승환의 부활을 확인한 것이다. 쉽지 않았던 10연전을 끝낸 세인트루이스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 하루의 휴식일을 갖고 오는 26일부터 아메리칸리그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인터리그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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