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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방송 저녁뉴스에서는 전날 찾기 어려웠던 '의혹 보도'가 다시 두드러졌습니다. KBS를 제외한 6개사 모두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의혹을 보도했는데요. KBS도 '문재인-안철수 공방' 보도가 있었으나 이는 의혹 공방이 아니라 서로를 '급조된 당'과 '패권세력'으로 비판했다는 내용입니다.

의혹 보도에서는 이번에도 문재인 후보 의혹만 따로 1건으로 보도한 MBC가 단연 눈에 띕니다. 타사는 이날 '문재인 아들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 문준용 씨가 응시원서 접수 날짜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한 국민의당 주장을 전달했는데요. MBC는 전날에 이어 또 '유세차량 사망사고'를 동원했습니다.

 7개 방송사 대선 보도 상세 비교(4/18) ⓒ민주언론시민연합
 7개 방송사 대선 보도 상세 비교(4/18)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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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재인 후보가 유세차량 사고 피해자 조문 강행? 또 시작된 MBC의 '왜곡'

18일, 방송사들이 보도한 문재인 후보 관련 논란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문준용 씨가 응시원서 접수 날짜를 사후 조작했다는 국민의당의 주장을 받아 쓴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외곽조직인 더불어 희망포럼에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겁니다.

JTBC‧채널A‧MBN이 문준용 씨 의혹을, TV조선이 더불어 희망포럼 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보도했습니다. TV조선‧채널A‧MBN은 안철수 후보 관련 논란도 따로 1건 보도했습니다. 천안함 유족 추모 방해 의혹과 민주당 정강정책에서 6‧15 남북공동성명을 삭제하려 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입니다. SBS는 더불어 희망포럼 의혹과 천안함 유족 추모 방해 의혹을 묶어 '문재인-안철수 공방'으로 처리했죠.

 ‘문재인 유세차 사고’, 일방적인 주장만 받아쓴 MBC(4/18)
 ‘문재인 유세차 사고’, 일방적인 주장만 받아쓴 MBC(4/18)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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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군데 방송사가 유일하게 '문재인 유세차량 사망사고'를 전날(17일)에 이어 또 조명했습니다. 바로 MBC입니다. MBC <유세차 사고에…사조직 개입 의혹>(4/18 http://bit.ly/2pwXVhb)은 문재인 후보 유세차 사고에 사조직이 개입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제목입니다. 그러나 이는 유세차 사고와 더불어희망포럼 의혹을 함께 묶은 것으로, 시청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제목입니다.

배현진 앵커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유세 차량 인명사고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고 문 후보 지지 단체가 선거법 위반 의혹에 휩싸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나마 더불어 희망포럼 의혹을 전하는 대목은 다른 방송사들과 다를 게 없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이어붙인 '유세차 사고' 부분입니다.

MBC는 "문 후보 측 유세차량 사고와 관련해선 문 후보가 어젯밤 피해자의 빈소를 찾았는데, 유족들의 거부에도 경호원까지 대동해 조문을 강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전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받아쓴 겁니다. 이에 대한 문 후보 측 반론은 "일부 유족이 격앙됐던 건 사실이지만, 부풀려진 이야기라고 적극 해명"했다는 것입니다.

2. 보도하려면 기본적인 사실관계 밝혀야…보도의 기본도 망각한 MBC

MBC는 전날(17일)에도 <문 유세차량 충돌 사고…1명 사망>(4/17 http://bit.ly/2oj6TgK)라는 보도를 통해 "세월호 선장이 죽어가는 승객들은 내팽개치고 제 자신의 목숨만을 위해 도망친 것 같이, 화물차 운전자가 죽어가는 조카를 길바닥에 내버려뒀다"는 일부 유족의 주장을 인용해 문 후보 측이 억울한 피해자를 발생시킨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18일에는 여기다가 '문 후보 측이 유족 반대에도 조문을 강행했다'는 의혹을 추가한 겁니다. 아직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고임을 감안하면 일방적인 주장입니다. MBC가 굳이 이렇게까지 보도를 하고 싶었다면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먼저 설명해야 합니다.

MBC가 17일부터 누락한 사실들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첫째, 교통사고의 당사자인 이 모 씨는 문재인 캠프 소속이 아니라 17일부터 유세 차량을 운전하기로 계약한 영업용 화물차 기사로서 16일 사고 당시 문 후보 측과는 아무런 접촉이나 직접 관련성이 없었습니다. 다만 일부 유족이 "세월호 참사 당일 부적절한 대통령의 행위에 분노하는 그 정당에서 어느 한 사람도 조문 한 번 오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정치적 논란으로 번졌는데 방송사 중 유독 MBC만 이를 보도한 겁니다.

둘째, 문 후보 조문 당시 일부 유족이 격앙된 채 항의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문 후보는 사전에 조문 의사를 유족 측에 전달했고 피해자의 아버지가 조문을 받기로 했습니다. 문 후보는 조문을 가서 피해자 아버지 및 삼촌과 이야기를 나눴고 책임을 통감한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결국 MBC는 사고의 주체와 문 후보 조문 당시의 상황을 모두 누락한 채 일부 유족의 주장만 이틀 연속으로 보도한 겁니다.

3. 뜬금없이 '이정희 종북몰이' 한 TV조선
TV조선 <판 포커스/선거철에 많은 정치인 말실수>(4/18 http://bit.ly/2pzIasD)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나온 정치인들의 말실수를 모은 미니 다큐 형식의 보도입니다. TV조선은 홍준표 후보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친 부패한 보수를…"라는 실수,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의 "문재인이 되어야 광주의 가치와 호남의 몫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라는 실언, 유승민 후보를 유시민 후보로 칭한 문재인 후보의 실수를 나열했습니다. 이후 갑자기 지난 대선에서도 말실수가 있었다며 화제를 돌렸습니다. 여기서 논리도, 근거도 없는 '막무가내 종북몰이'가 튀어나왔습니다.

 이정희 전 대표에게 종북몰이 자행한 TV조선(4/18)
 이정희 전 대표에게 종북몰이 자행한 TV조선(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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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은 "단순한 실수도 있지만, 은연중에 평소 신념이 튀어나올 때도 있습니다"라며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이정희 구 통합진보당 대표를 지목했습니다. 지난 대선 토론 당시 "북이 계속 실용위성이라고 얘기를 하시죠"라고 말하는 이정희 전 대표 모습을 보여주면서 "북한에는 존칭"이라 설명했고 "천안함 사건도 그렇고 북은 계속 아니라고 하고 남쪽 정부는"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북한 대변인이 쓰는 말이 나와버렸군요"라고 비아냥댔습니다.

심지어 이정희 전 대표의 "남쪽 정부는"이라는 말을 연거푸 세 번 되감아 보여주면서 이정희 전 대표 옆으로 북한 조선중앙TV 앵커도 함께 보여줬습니다. 이정희 전 대표나 북한 대변인이나 똑같이 '남쪽 정부'라는 말을 쓴다는 겁니다. 결국 '존칭'과 '남쪽 정부'라는 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정희 전 대표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묘사한 것인데 누가봐도 '종북'을 암시하는 겁니다.

어처구니없게도 조선일보와 TV조선 스스로도 '남쪽 정부'라는 용어를 씁니다. 2011년 조선일보  <사설/북 상대할 때 정치계산 뒤섞다간 뒤통수 맞는다>(2011.06.02. http://bit.ly/2oK8z5w)에는 남쪽 정부라는 표현이 3번 나옵니다. 2014년 사설 <장성택마저 사라진 북의 폭주 暴走에 대비해야 한다>(2013.12.11. http://bit.ly/2olFDhB)에서도 "북이 천안함을 공격하고 연평도에 포격을 가한 것은 과거의 남쪽 정부와는 달리 이명박 정부가 자신들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판단이 확실해진 다음이었다"라고 썼습니다. 2013년에는 TV조선에 김창균 당시 조선일보 부국장(현 조선일보 편집국장)이 출연해 '남쪽 정부'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TV조선 <정치속보기/北, 그동안 강하게 나온 이유는?>(2013.08.07. http://bit.ly/2pAMUeI)에서 김창균 국장은 "북한이 그동안 상대해 왔던 그동안 역대 정부를 기준으로 따지면 남북관계가 헝클어지면 남쪽 정부가 초조해하고 복원하려 노력을 했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또 김창균 국장은 남쪽 정부라는 표현뿐만 아니라 '남측 기업인'이라는 용어도 써서 '남쪽'과 비슷한 단어도 셀 수 없이 사용했습니다.

어째서 TV조선은 자매사인 조선일보와 자사에 출연해 '남쪽 정부'를 남발한 김창균 국장에게는 '북한 대변인이 쓰는 말을 쓴다', '평소 신념이 튀어나왔다'고 비꼬지 않는지 의문입니다. 이정희 전 대표는 안 되고 자사 보도와 자매사 보도는 괜찮다는 '내로남불 종북몰이'입니다. 이 같은 TV조선의 이정희 전 대표를 향한 종북몰이는 반민주주의적 행태입니다. 2014년 서울고법은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와 심재환 씨를 근거 없이 '종북·주사파'라고 명칭한 <미디어워치>, <조선일보>, <뉴데일리> 등 언론사에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2017대선미디어감시연대 홈페이지(www.ccdm.or.kr/xe/vote)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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