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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2일 오전 11시 20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유치원 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교육자대회에 참석해 자신의 교육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유치원 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교육자대회에 참석해 자신의 교육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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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 뒤에 사익을 노리는 누군가가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런 발상이 가능할까."

더불어민주당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의 '유치원' 발언으로 이틀째 공세를 이어갔다.

권인숙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12일 오전 9시 민주당 당사에서 진행된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안 후보가) 단 한 순간이라도 단설·병설유치원 추첨에서 떨어진 부모의 애타는 심정을 살폈는지 의문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권 위원장은 "사립유치원의 학부모 부담금은 단설의 10배, 병설의 21배 수준이다"라며 "이 차이가 왜 유아를 둔 학부모들이 그토록 (안 후보의 발언에) 반발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11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 대회'에 참석해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은 자제하고 현재 사립유치원에 대해 독립운영을 보장해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안철수 페이스북 해명에도 논란 계속, 국민의당 재차 진화 나서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공동선대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의 비용차이를 비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공동선대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의 비용차이를 비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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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위원장이 이날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단설, 병설, 사립유치원의 한 달 학부모 부담금은 각각 2만3252원, 1만92원, 21만6189원 수준이다(2016년 10월 유치원 알리미 정보공시). 권 위원장은 "활동비 등 기타 비용을 책정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위원장은 "어제 논란이 된 안 후보의 유치원 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표를 얻기 위해 유치원 교육을 사립 유치원 운영자의 관점에서 주로 발언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것"이라며 "안 후보의 공공보육 축소 발언을 접하면서 박근혜와 최순실이 떠올랐다"라고 지적했다

"우리 고민의 출발점은 '유아들이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것인가', 그리고 '격무에 시달리는 교사들이 어떻게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할 것인가', 그리고 '많은 돈 안 들여도 아이들을 안전하게 맡기고 좋은 교육을 받길 바라는 부모님들의 열망에 어떻게 부응할 것인가'이다. 안 후보는 가장 중요한 문제 해결을 위한 관점의 출발이 잘못됐다."

남인순 성평등본부 수석부본부장도 이날 오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제 안 후보의 발언과 안 후보가 한 해명을 듣고 깜짝 놀랐다"라며 "이 와중에 해명이랍시고 병설이 아닌 단설이라고 말했는데, 단설은 학부모들이 가장 아이를 보내고 싶어 하는 유치원 유형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 부본부장은 "2016년 현재 전국 유치원 수는 8987개인데, 이 중 안 후보가 해명한 단설유치원은 고작 3.4%인 308개이다"라며 "전체 유치원 중 3.4%에 불과한,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공립 단설유치원의 신설을 자제하겠다는 저의가 무엇인지 의구심이 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 본부장은 "안 후보와 달리 문 후보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국가 돌봄 시스템을 강조하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라며 ▲ 국공립 어린이집 40%까지 확대 ▲ 보육료 현실화 ▲ 보조교사·대체교사 확대 및 보육교사 8시간 노동제 등을 제시했다.

당초 이번 논란은 안 후보의 "단설유치원 설립 자제"가 현장 소음으로 인해 "병설유치원 설립 자제"로 잘못 보도되면서 촉발됐다(관련기사 : 유치원 학부모들의 '공공의 적' 된 안철수).

이에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는 것이고, 보도와 달리 병설 유치원은 늘리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단설유치원 또한 국공립이기 때문에, '안 후보가 국공립 유치원보다 사립 유치원에 방점을 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계속됐다.

안 후보는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을 자제한다는 말을 국공립 유치원을 줄인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은 완전히 오해"라며 "전국 초등학교에 병설 유치원 6000개 학급을 추가 설치해 공립유치원 이용률을 40%로 확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해명에도 논란이 가열되자,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은 12일 논평을 통해 "안 후보는 병설유치원이든 단설유치원이든 축소하자는 입장이 아니며, 대형 단설유치원에 한해 신설을 자제하자는 생각이다. 오히려 병설유치원은 더 많이 공급해 더 많은 아이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양질의 공립유치원을 이용하게 하려고 한다"라며 재차 진화에 나섰다.

채 의원은 "병설은 초등학교 내에 만들어지므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설립할 수 있다. 하지만 단설은 부지를 매입하고 건설을 완료하기까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라며 "특히 대형 단설유치원은 아이들의 통원거리가 멀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채 의원은 "집 가까운 곳에 더 많은 병설유치원과 작은 단설유치원을 신설해 더 많은 아이들이 공립유치원을 이용하게 하려고 한다"라며 "그리고 병설유치원 환경이 단설유치원처럼 좋아지도록 병설유치원의 환경을 개선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안철수, #유치원, #병설, #단설, #권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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