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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오마이TV <장윤선의 팟짱>'이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의 팟짱
■ 채널 :
오마이TV웹 http://omn.kr/tv
유튜브 http://omn.kr/fjo3
카카오TV http://omn.kr/mp9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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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_아이튠즈 http://omn.kr/adno _팟빵 http://omn.kr/ayzm
■ 진행 : 장윤선 오마이TV 방송국장
■ 출연 :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아래는 11일 장윤선 오마이TV 방송국장과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함께한 인터뷰 내용이다.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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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인터뷰>

-대통령 선거가 이제 2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19대 대통령 후보인 문재인 후보는 초반에는 대세론을 형성했지만, 지금은 안철수 후보에게 추격당하는 추격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사 내용을 보면 오차 범위 안에서 초박빙 양상인데요. 이번 대통령 선거는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오늘은 조국 서울대 교수님을 모시고 자세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쇼.
"네. 오랜만입니다."

-선거가 28일 남았어요. 이번 선거는 상당히 역동적으로 열리는데요. 따지고 보면 지난해 촛불 정국부터 쭉 이어지는 상황 아닌가 싶습니다. 교수님 이번 대선 어떻게 규정하십니까?
"지금 갑자기 하게 된 것 아닙니까? 원래는 12월에 해야 하는 건데, 대선 국면이 열린 것 자체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가 터지고, 그로 인해 촛불집회가 시작되고, 정치적 하야를 넘어서 법적으로 탄핵되면서 열린 거죠. 현재 대선의 과거는 작년부터 주말마다 전 국민이 나와서 거리에서 외쳤던 요구를 실현하는 것이 과제라고 봅니다. 그 과제라는 게 과거는 청산하고, 미래를 여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두 가지 과제가 동시에 있는 거라고 보고, 그 두 가지를 둘러싸고 전쟁이 벌어지는 것 같고요. 아주 치열합니다."

-지난 4월 3일 문재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로 최종 확정되고, 그 다음날 국민의당의 안철수 후보가 정해진 건데요. 지금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양강 다자 구도가 대선 막판까지 갈 거라는 분석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대문. 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이렇게 대세론을 굳혀 가다가 갑자기 안철수 후보가 급부상했는데요. 어떤 원인이 있다고 보세요?
"사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이나 평론가들이 다 하는 얘기겠습니다만. 과거에 전통적으로 박근혜 후보, 새누리당을 일관되게 찍었던 분들이 국정농단 게이트가 터지면서 갈 길을 잃은 거죠. 박근혜를 지지한다는 말을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반기문에게 마음을 줬다가, 반기문이 빠지니까 황교안으로 갔다가. 상대적으로 안희정 후보가 괜찮은 거 같아서 안희정 후보한테 갔다가, 경선을 통과하지 못 하니까 이제 안철수 후보로 온 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박근혜 후보를 과거에 찍었던 분들을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분들도 안철수 후보 지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건 정치적 자유인 거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런 흐름들이 쭉 오면서 안철수 후보가 왜 지금 부상하게 됐냐를 질문하셨는데요.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그룹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봐요.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반대하고 동시에 문재인을 반대하는 그룹과 이명박·박근혜를 지지해 왔고, 문재인을 반대하는 그룹의 연합이죠. 박근혜 반대 문재인 반대라면, 한쪽은 박근혜 찬성 문재인 반대고 공통점은 문재인 반대밖에 없어요. 이게 현재는 아까 반기문 때부터 떠다니는 그룹들이 안착을 했다고 보고요. 물론 홍준표 후보가 맹활약을 하면, 입이 아주 거친 분이니까. 프로막말러라고 하던데요. 이분이 정말 막장의 발언을 하시잖습니까? 이게 되면 전통적인 수구 보수층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단 안철수 후보한테 그분들이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안철수 후보 급부상의 이유라고 생각하고요. 물론 최근 여론조사 자체가 옳니, 그르니 말은 있습니다만, 여론조사를 보니까 방법론이나 표본집단에 약간 의구심이 있다. 그럼에도 안철수 후보가 아까 말씀드렸던 두 가지 모순된 그룹을 같이 묶으면서 부상한 것은 사실이고, 그것 때문에 문재인 대세론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양쪽 지지층이 총결집하는 양상으로 갈 것이고, 대선 결과도 박빙 승으로 가지 않겠냐 하고 예상합니다. 치열한 전투가 28일간 펼쳐지게 되는 건데요.
"저는 동의합니다."

-중요한 것은 구도 싸움 아니겠습니까? 선거에서 인물, 구도, 정책 이렇게 셋으로 본다면. 첫 번째 구도와 관련해서 안철수 후보의 후보 수락 연설문을 보면, 미래를 여는 젊은 대통령은 안철수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패권은 없다. 그리고 국민 대통령 시대를 연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지 받는 분들은 50대, 60대 이상 이 연령층에게 지지를 받고 있어요. 반대로 문재인 후보는 적폐청산, 촛불 정신을 이어받는 대통령. 이런 구도를 내세우고 있는데요. 촛불 대 적폐 그리고 안철수 후보는 미래 대 과거의 프레임(틀)을 걸면서 문재인 후보를 향해서 상속·유산 이런 얘기를 하고 있어요. 교수님은 어떤 프레임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거라고 보십니까?
"이 프레임이 변동하고 이동하고 있을 거라고 보는데요. 문재인 후보조차도 변동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안철수 후보의 프레임은 미래, 젊음, 본인이 창업한 이런 사람 그런 걸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 자체는 괜찮은 프레임이라고 생각해요. 수락 연설이라는 것은 항상 좋은 얘기를 할 수밖에 없잖습니까? 문제는 항상 실제를 봐야 하는데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두 그룹은 모순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문재인 반대만 겹치고, 동의하고, 이명박근혜 정권에 대한 평가가 다르고요. 정책에 있어서도 재벌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이냐, 사드를 어떻게 할 것이냐 등 하나하나 따지게 되면, 어떤 정책을 취할 것인가 불분명하다는 거죠. 문재인을 반대하는 모든 사람이 모여라는 메시지이고, 그게 미래라고 얘기하는 거죠. 저는 이 자체가 모순이다. 문재인을 반대하면 미래가 오는가. 저는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그 점에서 이름을 뭐라 붙이든 간에 안철수 후보가 말씀하시는 내용, 구호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요. 실제를 보게 되면 그 뒤로 추진하고 계시는 사드 문제라거나, 최근에 대기업 규제 풀겠다고 한다거나. 이런 건 사실 박근혜 정권과 내용이 같거든요. 이게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는가는 매우 의문이 있고요. 문재인 후보 프레임은 적폐청산, 촛불. 그건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시기에는 조금 변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촛불집회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죠. 근데 현재 지금 선거 국면이거든요. 그럼 촛불집회 방식으로 선거를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왜냐면 촛불집회에 나간 사람들의 힘이 엄청나고, 존중하고, 저도 나간 사람인데요. 선거는 촛불집회에 나간 사람만이 아니라 촛불집회에 나갈 것을 두려워하거나, 주저했던 사람까지 포함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면이 달라졌다는 겁니다. 촛불을 강조하는 건 무조건 타당하다고 보고, 동시에 촛불을 들지 않았던 분. 심지어 박근혜 정권을 지지했지만, '박근혜가 정말 너무했구나 생각해서 이제 박근혜는 안 찍어야지'라고 생각하는 분들까지 포섭하고, 포괄하는 프레임으로 가야 하고요. 그건 문재인 후보가 초기에 얘기했던 '재조산하'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적폐청산과 재조산하를 동시에 말했는데, 이제 재조산하로 이동할 때가 됐다. 재조산하는 나라를 새로 만들겠다는 거죠. 이 나라를 어떻게 새로 만들 것인가의 문제고 그게 저는 미래라고 봅니다.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이제 바뀔 때가 됐고, 적폐청산 당연히 해야죠. 적폐청산은 재벌 개혁, 검찰 개혁, 언론 개혁 이런 문제 아니겠습니까? 뭘 바꾼다. 변화한다. 이런 걸 물론해야 하지만, 적폐청산을 강조함과 똑같은 양과 수준으로 재조산하. 즉, 미래를 어떻게 열 것인가를 강조할 때가 됐다고 보고요. 문재인 후보가 그렇게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민생, 일자리 이런 문제로 계속 나가야 하는 거죠."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 동안 23개 사와 문재인 후보가 인터뷰를 정말 살인적인 강행군을 하셔가지고. 20분 단위로 계속 인터뷰를 하셨어요. 대개 영화배우들이 작품 하나 하고 나면 카페를 통째로 빌려서 종일 인터뷰를 하는데요. 어제 문재인 후보가 같은 질문을 계속 반복하니까 답변하기 힘들더라. 기네스북에 오를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함께 웃음) 여전히 작동되는 프레임은 촛불 대 적폐. 정권 연장 세력 대 정권교체 세력. 큰 틀에서 보면 민주 대 반민주 구도로 가는 거 아닌가. 과거에 MB(이명박) 반대. 안티 이명박. 이런 노선으로 안 된다.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고 2012년에도 얘기했거든요. 근데 어제까지 내용을 놓고 보면 여전히 프레임 전환이 없는 것이 아닌가.
"저는 전환하기 직전 인터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환이 시작되는 것을 예고한 인터뷰라고 보고요. 저도 23개 인터뷰를 지면이나 영상으로 봤는데요. 현재 안철수 후보가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걸 확인하면서 선거라는 게 강고한 지지층을 유지하고, 유동층을 잡는 문제라고 한다면, 지난 23개의 인터뷰는 본인의 지지층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봅니다. 이제 단결할 때가 됐다. 진보·보수로 나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최근에 한겨레신문의 어떤 칼럼을 봤더니, 안철수 후보가 '어쩌다 보수 후보가 되었다.' 원래 이분을 보수 후보라 말하기는 곤란한 게 있는데, 중도라고 하는 게 맞을 수 있는데요. 결과적으로 안철수 후보의 강력한 한 축이 이명박근혜 정부를 지지했던 분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결국 보수 쪽으로 표를 얻어야 하니까 보수화하고 있거든요. 23개의 문재인 인터뷰는 기본적 선을 '내가 민주당의 적통이다.' 촛불 정신의 적통임을 확인하는 인터뷰라고 보고요. 그걸 기초해서 변화하는 것이 곧 시작되는 걸 예고하는 인터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지지층을 결속해 놓고 넘어가겠다는 신호라는 분석입니다.
"앞으로 약 한 달이 남았잖습니까? 주 단위로 보게 되면 다 중요한 변화가 있을 것인데요. 기본적으로 자신의 지지층을 확고히 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죠. 그게 약한 사람은 확장이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적폐청산 강조 여전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걸로 굳히고 난 뒤에 확장하겠다는 것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23개 인터뷰 가운데 가장 공감했던 게, '지금 보십쇼. 박근혜 전 대통령 하나 감옥 보낸 것 이외에 우리나라가 뭐가 달라졌습니까? 하나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이런 말씀을 강조해서 하셨는데, 정말 공감했습니다. 맞습니다. 달라진 게 하나도 없거든요. 우리 삶의 변화는 하나도 없기 때문에 실제로 그것은 새로 대통령 되시는 분이 해줘야 하는 역할이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갑자기 궁금해져서요. 안철수 후보 지지층이 착종되어 있는 상황인데요. 호남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호남이 지난번에 문재인 후보도 60%, 안철수 후보도 60% 지지를 보냈습니다.
"지금 시점으로 보면 20~40대는 문 후보 지지, 50대 이상은 안 후보 지지로 나뉜 것 같습니다. 앞으로 4주가 남았잖습니까? 호남은 단순히 정치적 민주화의 성지다 이런 말로 정치 감각이 좋다 이런 차원이 아니라, 이분들이 민주화의 성지라고 불리고, 야당의 심장이라고 불린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세대별로 현재는 그러한데, 호남 민심 전체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어느 쪽에 있는 거지? 양 후보 중에서 이 사람들이 어느 쪽의 노선으로 가는 거지? 어떤 정책을 할 것이지? 이런 걸 보시겠죠. 지금은 갈라져 있는데, 이제 시작이다. 저는 여전히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이 유지될 거라고 봅니다. 왜냐면 거기에 국회의원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보통 시민들 같은 경우는 레이스를 보시겠죠. 저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를 이루고 있는 한 축, 이명박근혜 정권을 유지했던 그쪽으로 안철수 후보가 많이 가신다면, 보수 표를 얻기 위해서 자꾸 우클릭을 하신다면, 호남 표는 떨어질 거라고 봅니다. 저는 그게 안철수 후보의 딜레마(진퇴양난)가 아닌가. 아까 친기업·친재벌 정책이나, 사드 정책 등을 얘기하면서 보수 층에 호응하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습니까? 그러면 확장됨과 함께 호남은 잃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호남이 불안하다고 하니까 또 갑자기 호남에 내려가셨잖아요? 5·18 묘역에 가셨는데요. 5·18 묘역에 방문하는 것은 사실 이제 모두가 하는 일이 되었어요. 5·18 묘역에 간다 안 간다를 가지고 호남 민심이 지지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요. 호남 분들이 정치적 감각이 제일 좋고, 민주 의식이 매우 높으신 분들이라서 우리 사회의 미래가 어떤 길로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이제 할 거다. 경제민주화, 민생, 재벌, 언론, 검찰 이런 문제가 이제 본격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걸로 종합적인 판단을 하시겠죠."

-오늘(11일) 아침 한겨레 1면 머리기사를 봤더니 이제 정책 경쟁이 본격화된다. 일자리, 경제 정책 비교하는 기사를 분석 기사로 썼던데요. 호남의 선택은 국가의 미래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보고 전략적 투표를 할 것이다.
"사실 호남만도 아니겠죠. 전국이 다 그렇게 할 거라고 보고요. 남아 있는 변수는 사실 안철수 후보가 바른정당 또는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를 전격적으로 한다거나."

-어떻게 보십니까? 할까요?
"저는 하게 되면 TK(대구경북)에서 표를 얻겠지만 호남은 빠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또 딜레마인데요. 박지원, 김무성 두 분이 개인적 관계가 매우 좋잖아요. 형님, 아우 하는 관계이고, 마침 대선 후보가 아닌데, 막후의 실력자들이잖아요. 이분들이 연합해서 대통령을 만들고, 총리 번갈아 하시고 이런 계획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런 온갖 소문들이 돌고 있습니다만, 안철수 후보라고 한다면 대선 전에는 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선 후에 모색을 하지, 대선 전에 합하면 위험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그걸 하는 순간 전통적 야당 지지층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주 크다. 물론 명분상으로는 제2의 DJP 연합이라고 주장은 할 수 있겠죠. 또는 동서 화합이다 이런 주장도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촛불 민심이 용납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보고요. 그 촛불 민심 안에 아주 강한 야당 또는 진보 성향을 갖고 있는 호남 민심은 용인하지 않을 거라서 그런 건 택하지 않고, 오히려 유승민이 스스로 찌그러들기를 원하겠죠."

-유승민 후보가 그렇게 하겠습니까? 아무리 지지율이 낮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TK 적자라고 주장하는데요.
"그렇겠죠. 유승민 후보는 이번에 대선에 당선된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 아닙니까? 이분의 승부는 올해 5월 9일 이후겠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이때 자기가 보수의 대표가 되고, 자유당이 망하기를 바라고, 2022년에 자신이 진짜 명실상부한 보수 후보가 되겠다는 게 목표죠. 유승민 후보가 혹시 지금 물러선다면, 사람들이 뒷심이 없다고 좋게 안 봐줄 거라고 봐요. 제가 유승민 후보라고 해도 끝까지 갈 것 같아요."

-홍준표 후보는 어떨까요?
"정말 끝까지 끝까지 가시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보여주시겠죠. 흥미진진합니다. 가장 흥미진진한 발언을 하지 않을까. 물론 물을 흐릴 거라고 보는데, 엄청난 소음을 일으킬 건데, 그걸 원하시겠죠. 할 수 있는 모든 얘기를 다 할 거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얼마나 얻을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왜냐면 보수주의자가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건 품격이거든요. 정치적 보수를 떠나서 문화적 보수주의자들은 품격 있는 사람을 원하고, 점잖은 사람을 원하는데요. 이분은 그런 스타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유한국당을 지지했던 분들도 홍준표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경우가 많죠. 그러니까 이런 분들이 문재인으로도 오고, 안철수로 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지만 조직 표가 상당히 되기 때문에 그렇게 무시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10~15% 정도인데요. 홍준표 후보가 그 정도까지 갈까요? 지금 6.6%대에서 고전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뭐 거의 바닥 아니겠습니까? 그분 이제 입이 풀려서. 지난주까지 입이 안 풀렸잖습니까? 그리고 자유한국당에 묶여 있는 국회의원의 수가 상당히 많아요. 평소 행동에 대해서 불만과 관계없이 전 국회의원들이 뛰지 않겠습니까? 그럼 홍준표 후보의 지금 지지율은 바닥을 친 상태가 아닐까. 더 올라갈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홍준표 후보 당선을 위해서 뛸까요? (함께 웃음)
"그렇다고 안철수 후보를 위해서 뛰지는 못하겠죠. 유승민 후보를 위해서 뛰지는 못하겠죠. 물론 홍준표를 위해서 목숨을 걸로 뛰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다고 해서 다른 후보를 위해서 뛰지는 않을 것 아니겠어요? 그럼 지금보다는 올라간다는 거죠."

-10~12%까지는 올라갈 거다. 중간에 포기하지는 않을까요?
"그러실 분이 아닐 것 같은데요. 절대 그분은 그러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양강 다자 구도가 끝까지 유지된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결과적으로는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가 명징해 질 수밖에 없다. 정책 경쟁이 구체화해야 하는데 지금은 네거티브에 바빠요. 어제 종일 북폭설, 4월 27일로 폭격설. 온갖 인터넷에 도배가 됐습니다. 금방 전쟁 날 것처럼 난리가 났는데요. 어제 문재인 후보는 오후에 성명도 내셨더라고요. '선제 타격 안 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은 막겠다.' 이런 메시지가 나왔는데요. 문제는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양 후보가 내거는 정책의 선명성 경쟁 아닌가 싶습니다. 할 말은 하는 후보여야 합니다. 사실상 대통령이 된다는 가정 아래 움직여야 하는데, 둘 다 네거티브에 너무 빠져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어요.
"북한 문제, 한반도 정세 문제와 관련해서는 문재인 후보가 말을 아주 잘했다고 봅니다. 한국의 동의 없이 전쟁 안 된다는 말을 분명히 한 거 아닙니까? 저는 안철수 후보도 똑같은 말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홍준표 후보는 약간 이상한 발언도 했던데요. 선제 타격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핵을 가져와야 한다고 하는데요. 초강경 보수 쪽에 메시지를 보내는 거죠. 저는 안철수 후보가 빨리 절대 전쟁 안 된다. 선제 타격 안 된다. 동의할 수 없다. 이 점을 밝혀야 한다고 봅니다. 이건 정파의 문제가 아니죠. 문재인-안철수의 문제가 아니고, 민주당-국민의당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 전체가 완전 망하는가 하는 문제라서요. 오늘이라도 안철수 후보 또는 국민의당에서 이걸 강하게 얘기해야 한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는 상태, 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일을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차기 유력 후보들이 이 문제를 분명히 하지 않게 되면, 5월 9일 이전에 또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지 않습니까? 저는 유승민 후보도 그 말을 해야 한다고 봐요. 대선 후보들은 모두 해야 하는 거죠. 두 번째로 네거티브 문제는 현실 정치에서는 네거티브가 어떻게 보면 거의 필연적인 거라고 봅니다. 또 네거티브와 검증이라는 게 구별 안 되는 경우도 많아요. 저는 후보의 모든 것은 검증돼야 한다고 봅니다. 후보를 네거티브하는 것과 검증하는 것은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지금 상황에서는 검증과 네거티브가 구별하기 힘든 지경으로 갔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제 개인 생각을 얘기하자면, 안철수 후보의 따님이 논란이 있잖습니까? 안철수 후보가 엄청난 거부 아닙니까? 그리고 따님의 재산 공개를 거부했잖아요. 만약에 큰돈을 증여하고, 증여 후에 세금을 냈다면 그건 합법이에요. 물론 서민 입장에서는 위화감이 생기겠죠. 근데 그 자체는 합법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자기 딸을 조기 유학 보내고, 미국 명문 사립대에 보낸 거 아닙니까? 그것도 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따님 안설희 씨가 훌륭한 학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불만이 있어서, 나하고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할퀴는 건 아니라고 보고요. 근데 반대로 보면 문재인 후보의 아들 문준용 씨는 건국대 다닐 때 친구 셋과 반지하 방에서 함께 살았거든요? 아버지가 변호사인데."

-아버지가 변호사인데 왜 반지하에 살아요?
"그 아버지 성격이 아들을 그렇게 뭐 돈을 많이 줄 사람이 아닌 거 같아요. 돈도 많이 없었을 것 같고요. 서울 유학 보냈을 때,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험하게 키우려고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학 시절에 반지하 방에서 셋이서 산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다음에 취업을 했을 때 지금 논란이 있습니다만, 제가 쭉 훑어봐도 문준용 씨 자신이 잘못한 건 없어요. 취업한 거기에서 실수를 했기 때문에 기관 경고를 먹은 거거든요. 근데 이걸 갑자기 문중용 씨를 제2의 정유라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 과도하다. 박원순 시장 아들과 딸에 대한 네거티브가 있었잖습니까? 다 이제 가짜라는 게 확인됐잖습니까? 근데 그 시점에는 끝도 없이 칼질을 했어요. 제가 박원순 시장 지지했던 사람 아닙니까? 그때 그 아들, 딸이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 또 박원순 시장 부부가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를 당시에 선거 운동 과정에서 봤습니다. 결국 아닌 게 밝혀졌는데요. 지금도 멀쩡한 청년 하나를 죽이려고 한다. 저는 네거티브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남의 자식이라고, 적의 자식이라고 칼질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의 자식도 내 자식처럼 키워야 돼요. (함께 웃음) 그래야 사회가 문제가 없죠. 제가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보니까, 한 반이 평화로워야 애들이 같이 잘 크지. 그 반에 갈등이 생기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엄마들 하는 얘기가 남의 자식도 내 자식처럼 같이 키우자.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선거가 되니까 후보만이 아니라 후보 관련 가족 모두를 털잖습니까? 저는 정당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봐요. 그게 합법인지, 불법인지 이런 건 봐야 하는 거죠. 그런데 그걸 넘어서는 순간 인간으로서의 기본 도리, 기본 예의가 없어지는 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습니다."

-결국 박원순 시장 가족 검증에서 강용석 변호사가 패배했죠. 손해배상하고 했는데요.
"이것도 소송으로 가지는 않겠습니다만, 전략적으로 보면 20~30대 층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고 있어서 '문준용이 알고 보니 금수저고, 특혜 취업 된 거다. 요즘에 얼마나 취직하기 힘드냐.' 이런 걸 노리는 정치 전략이라고 보는데요. 이제 그만할 때가 된 것 같아요. 그만하고 정책 대결 좀 했으면 좋겠고요. 양쪽 다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서로 그만할 때가 된 것 같고요. 정책 대결로 서로 논쟁도 하고, 검증하고. 아까 얘기했듯이 사드 문제 어떻게 할 거냐. 이걸로 논쟁하라는 거죠. 재벌 규제 풀 거냐, 말 거냐 얘기하라는 거죠. 일자리 문제 어떻게 할 건지 얘기하고 이런 식으로 나가야 한다. 가계부채 어떻게 할 건지. 이런 식의 얘기를 해서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결정 날 것인지. 이번 5월 9일의 선택은 향후 5년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의 미래뿐만 아니라, 나의 미래고 나의 가족의 미래 아닙니까? 과거 이명박근혜 시절에 선택을 잘못해서 10년간 우리가 질곡에 빠졌어요. 이걸 어떻게 할 건지 판단하려면 저는 두 가지를 항상 봐야 한다고 봅니다.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이 무엇인가를 봐야 하죠. 이걸 검증해야 합니다. 이분이 사람들이 바라고 있는 민생 강화, 복지 강화, 경제민주화 정책을 추구하느냐, 아니냐를 봐야 할 거고. 두 번째로 후보들의 정책이라는 건 점점 비슷해져요. 좋은 말만 하게 돼 있어요. 문제는 그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이 어떤 사람인가를 동시에 봐야 한다고 봅니다. 문자가 아니라, 공약집이 아니라 실제 그분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가를 동시에 봐야 합니다. 왜냐면 정치인은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걸 동시에 보면서 후보를 선택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안설희 씨 의혹과 관련해서 오늘 오후 2시 40분에 손금주 수석대변인이 브링핑한다고 합니다. '의혹과 관련해서 모든 걸 밝히겠다. 다음 차례는 문준용이다.' 이런 얘기를 또 해요. (함께 웃음) 벼르고 나오는 건데요.
"정치적으로 그렇게 칠 거 같은데요. 문준용은 이미 했죠. 2012년부터 한 것이고, 안설희라는 이름은 이번에 나온 거죠. 저는 안설희 씨가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추측건대 증여를 하지 않았을까. 증여하고 세금을 내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해요. 그 정도는 불법으로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학 갔을 때 얼마를 썼냐. 이 부분은 유학 비용이 들지 않겠습니까? 근데 안철수 후보가 돈이 없는 분이 아니에요. 재산이 1천몇 백억인데요. 자식 유학 비용을 딴 데서 돌려썼겠어요? 자기 돈으로 썼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까 위화감 문제와 별도로 정치적 논쟁 대상이 아니라고 봐요. 돈이 많은 분이 자기 아이를 조기 유학 보내서 등록금을 대줬다. 뭘 어떻게 하겠어요?"

-그러니까요. 부러울 뿐이죠. (웃음)
"그렇죠. (웃음) 부럽다고 하는 건 가능하죠. 저는 애초부터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고요. 문준용 씨는 취업 비리라고 자꾸 얘기하는데요.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얼마나 털었는데, 나온 게 고용정보원에서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거기서 경고를 먹은 거 아닙니까? 이게 문준용이라는 청년의 잘못이라고 보기 매우 힘들다고 봅니다. 정치 공세를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경쟁 정당이니까 하려고 하는데요. 시민들이 예전과 달라서 인터넷을 다 검색하고 정보를 취합하기 때문에 웬만큼 알아서 듣고, 알아서 판단한다고 봅니다."

-옛날처럼 정보를 찾기 어려운 시절이 아니라 검색하면 다 나오는 시절이라서 후보뿐만 아니라 후보 가족과 관련된 검증. 특히 안철수 후보는 부인인 김미경 교수, 서울대 특혜. 거기도 특혜 취업인가요? 의혹도 나오고 하는데, 그 문제를 국민이 다 찾아보고 하실 것 같은데요. 핵심은 정책인 것 같습니다. 물론 도덕성 검증 굉장히 중요한데요. 그와 동시에 어떻게 국민의 삶을 바꿀 것인가. 구체적인 대안이 뭐냐. 그게 나와야 한다는 것인데요. 최소한 선거 때가 되면 복지가 됐든, 경제 공약이 됐든 대표 슬로건이 나오게 마련이거든요. 근데 이번 선거는 아직 그 쟁점은 형성되지 않고 있어요. 예컨대 무상급식, 보편적 복지, 경제민주화 이런 담론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번 대선은 너무 촉박해서 그런지 그게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의제가 대두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저는 여러 정당이 곧 후보 등록이 있잖습니까?"

-15~16일이죠.
"후보 등록을 하면 그게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요. 지금 시기는 후보 등록 가기 전에 다지는 기간 아니겠습니까? 후보 등록을 하면서 총체적 비전을 제시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다려 봐야 할 것 같고요. 우리의 삶을 누가 얼마나 잘 바꿀 것인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책을 보면 알겠죠. 지금까지 제출했던 정책들이 얼마나 더 구체적인가. 실현 가능성 있는가. 이걸 검토해야 할 것 같고요.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정책 뒤에 숨어 있는 힘. 지지 세력이 무엇인가. 심지어 박근혜 후보도 2012년에 경제민주화를 공약했습니다. 그런데 지지 세력은 전혀 경제민주화를 할 사람들이 아니었죠. 그 순간 경제민주화가 시대정신인 걸 알았어요. 김종인 씨를 데려와서 위원장을 시키고,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박근혜 후보 자신이 책임지고하겠다고 했잖습니까? 그럴싸하잖아요. 꼭 두 개를 같이 봐야 한다. 경제민주화, 민생, 복지, 미래 모두 다 얘기할 거다. 그거 얘기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내가 앞으로 적폐를 꼭 유지하겠습니다.' 이런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다 우리에게 좋은 얘기만 합니다. 저는 항상 그 뒤에 있는 세력이 누구인가를 볼 때, 저 사람이 말하는 저 정당이 내세우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 보인다고 봅니다. 저는 그 점에서 안철수 후보의 공약 자체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저는 안철수 후보가 내세우는 여러 공약 중에서 예컨대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반 이상 가져와서 시행할 수 있다고 보고요. 역으로 문재인 후보의 공약 중에 상당수는 안철수 후보가 실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정책만으로 보자면, 서로 차별성이 있기는 한데, 가져갈 공약이 많아요. 그런데 더 중요한 건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가 집권했을 때, 저 집권 세력이 저 공약을 실제 실현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거죠."

-실천 의지.
"실천 의지와 세력.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문재인 후보에 묶여 있는 세력은 그 공약을 실현하려는 세력으로 일치돼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안철수 후보 쪽은 안철수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을 실현하겠다는 분과 그 공약을 반대하는 분들이 같이 있다는 거죠. 그럼 이게 안철수 후보의 공약 실현 정도가 반감될 거다. 그건 필연적인 거죠. 왜냐면 우리가 경험을 했습니다. 박근혜 후보의 경제 공약집을 보면 너무 좋은 게 많아요. 그래서 과거에 노회찬 의원이 농담처럼 했습니다만, 나야말로 이 공약을 실현하겠다. '박근혜의 공약집을 제가 실현하겠습니다.' 하면서 나왔거든요. 박근혜 후보의 공약집 중에서도 3분의 1 이상은 문재인이든, 안철수든 다 할 게 많아요. 즉, 말이 아니라 세력을 봐야 하는 거죠. 정치 세력이 그 공약을 실현할 세력이냐, 그 공약을 실현하기를 반대하거나 미루거나 또는 껍데기로 만들 사람들이 모여 있는가. 그게 더 중요하다. 선거가 되면 모두가 화려하고 멋진 말을 하고, 장밋빛 미래를 제시한다는 거죠. 우리는 많이 속아왔다. 이제는 실제를 보자고 하는 거고요. 두 번째 개인으로 보면 후보 개인도 중요하겠죠. 홍준표 후보의 캐릭터(특성). 공약과 모든 걸 떠나서 캐릭터상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불안하지 않습니까?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란 것 외에 국군통수권자입니다. 전쟁을 시작할 수 있고, 중단시키는 사람입니다. 개인의 캐릭터가 어떤 사람인가를 봐야 한다.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개인 캐릭터가 국정 운영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 봤어요. 그럼 대한민국이라는 거대 함대를 이끌고 갈 수 있는 선장을 어떤 사람에게 맡길 것이냐가 매우 중요하다. 개인 캐릭터가 중요하죠. 안정된 사람, 일관된 사람. 어떤 비판이나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 이런 게 필요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남의 말을 듣는 사람이어야 하죠. 굳이 종합하자면 당연히 정책이 중요하다. 네거티브보다는 정책이라는 거죠. 근데 정책만 보면 안 된다. 정책을 실제 실현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느냐, 아니냐를 동시에 봐야 한다. 세력을 봐야 하고, 동시에 후보 그 개인의 캐릭터가 뭔지 봐야 한다.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꿔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명박근혜 9년간 그야말로 적폐가 쌓여도 너무 많이 쌓여서 이거 청소하느라 임기 초반 다 보낼 거다. 이런 얘기를 하고요. 소득불평등, 양극화 문제 너무 심각해서 되자마자 경제 문제를 해야 한다. 아니다. 안보 불안이 너무 심각하다. 그래서 안보를 어떻게 해야 한다. 이런 주장들이 있습니다. 교수님 보시기에는 어떤 것부터 우선순위를 나눠서 해야 한다고 보세요?
"국내외로 하나씩 꼽으라고 한다면 국외적 문제는 전쟁 위기 방지죠. 당선자는 당선되자마자 미국과 중국을 방문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드 문제까지 포함해서 북폭의 문제가 얘기되는 상황이라서 이 문제는 미국 중국이 결정하고 있고, 한반도는 장기판처럼 돼 버린 거 아니에요? 터지면 우리 장기판이 엎어지는 거죠. 국외적으로는 빨리 미국, 중국을 방문하고, 이 문제를 처리하고 전쟁 반대를 단호하고 분명하게 처리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국내적으로는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 해결이라고 봅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과제가 있죠. 재벌 개혁, 검찰 개혁, 언론 개혁이 있는데요. 일단 출발은 민생이라고 봅니다. 양극화 문제의 해결 방식은 두 가지가 있는데요. 소득불평등,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건 모두 밝혀진 거 아닙니까? 오늘 발표된 KDI(한국개발연구원) 보고서를 보더라도 심각한 상태가 되어 있어요. 두 가지인데 일자리와 복지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고, 복지라는 건 일자리로 들어갈 수 없는 사람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죠. 이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생존을 보장해 주면서 일자리로 들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거 아니겠어요? 일자리와 복지 정책을 강력하게 펴는 것인데. 제가 보기에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 두 분이 일자리 문제 해결에 대한 생각이 좀 다르신 것 같아요. 문재인 후보는 정부가 나서서 80만 개를 만들어 보겠다. 공공성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보겠다고 하고요. 안철수 후보는 기업에 맡기겠다고 하시는데. 시장 원리로 보면 기업에서 만드는 게 좋죠. 그런데 한국의 현재 상황은 기업에게 맡길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가 예산을 재조정해서 국가가 개입해서 만들 수 있는.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낭비하고 허비했던 예산을 일자리 예산으로 돌릴 수 있다고 보고요. 일자리가 많아지면 그걸로 소비가 증진되고, 경제가 살거든요. 집권 초기에 전격적으로 그 정책을 할 필요가 있고요. 이 논쟁이 사실 역사가 있는 것인데요. 과거 미국 루스벨트의 뉴딜 정책이 바로 그거라고 봅니다. 자본주의 사회 미국에서 루스벨트가 집권해서 일자리를 강제로 만들었어요. 강제로 만들었을 때 수많은 비판자들이 사회주의자라고 욕을 합니다. 왜 국가가 일자리를 만드냐, 기업에 맡겨야지. 뉴딜을 할 때 루스벨트가 무슨 얘기냐. 그런 얘기하다가 나라 망한다고 해서 일자리 만들고, 경제가 키워지고, 사기업이 추가적으로 따라왔죠. 국가가 나서지 않은 상태에서 사기업에게 일자리를 만들어라? 잘 안 될 거라고 봅니다. 이명박근혜 정권이 수도 없이 팔을 비틀고, 세제 혜택을 준다고 하면서 일자리 만들라고 했어요. 안 만들어졌어요. 우리 다 알고 있는 얘기예요. 기업이 일자리를 만드는 것 좋습니다. 찬성합니다. 그런데 지금 그 정책으로 일자리가 만들어지느냐? 중소기업에게 어떻게 만들라고 합니까? 경제학 원론 차원에서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의 상황에서 국가를 책임진 사람은 미국의 뉴딜 정책을 해야 하는 것이고요. 그걸 통해서 마중물을 국가가 부어야죠. 그러면 기업이 따라오고, 그걸로 일자리 전체가 늘어나고. 일자리 전체가 늘어나면 당연히 소득이 증대되니까, 가처분 소득이 증가되니까, 경제가 좋아지고 성장하는 거죠. 요약하자면 국외적으로는 북폭 문제부터 시작해서 한반도 전쟁에 대한 단호한 반대를 하고, 국내적으로는 민생을 증진해야 하는데 그 핵심이 일자리에 있다고 봅니다."

-하다못해 청소 노동자를 정규직화 하는 문제도 기업들이 안 하거든요. 공공 부문에서 해도 안 하고 있거든요. 국회, 지방정부가 하고 있지만, 기업에서는 안 되고 있거든요. 기업에 자율로 맡겨서 될 일은 아니다. 공공이 먼저 마중물을 붓고 견인해야 기업이 따라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다. 굉장히 공감하게 됩니다. 또 하나는 안보 문제와 관련해 사드부터 시작해서 사실 보수 세력이 사드 대선을 치르려고 했던 거 아닙니까? 근데 이게 안 먹힌 거예요. 왜냐면 정보가 너무 많고, 사드에 대해서 설명을 들을수록 박근혜 정부가 주장하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게 확인되거든요. 결과적으로 사드 대선이 불발하면서 근거 없는 북폭론을 말하면서 안보 대선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북풍 몰이, 이런 거 아닐까요?
"우리 사회에서 반북, 극우, 수구 이런 세력이 마지막에 기대는 건 결국 북한 문제잖아요? 안 먹힐 거라고 봅니다. 실제 트럼프 정부가 전격적으로 북폭 할 거냐. 이건 쉽지 않다고 봅니다. 중국이 있기 때문에. 실제 하겠다고 하면 지금처럼 항공모함을 끌고 위세를 부리면서 오지 않죠. 그냥 해버리죠. 지금 거대한 항공모함이 왔잖습니까? 300개의 미사일인가 싣고 왔던데요. 그건 위세를 보이기 위함이지, 실제로 한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 같아요."

-군사 시위 아닐까요?
"시위를 하는 거죠. 위압을 주는 거라고 보고요. 저는 사드 문제도 사드를 가지고 수많은 이야기를 했는데요. 심지어 미국 정부에서도 중국과 얘기할 때 인정한 게 뭐냐면 사드는 서울 방어용이 아니란 거죠. 그건 다 알고 있잖습니까? 사드 한다고 해서 우리 생방송이 진행되고 있는 이 서울을 방어할 수 없다고 본다면. 저는 국방 전문가는 전혀 아닙니다만 잘 보면, 중국은 일본에 있는 사드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거기는 이미 있어요. 그런데 한국에 있는 사드는 반대하지 않습니까? 한국에 사드가 오면 중국의 각종 군사 정보가 포착된다고 보기 때문에 반대하는 거죠. 지금 미국과 중국이 만났잖습니까? 양 정상이 만나서 온갖 얘기를 했을 거라고 보는데, 사드 문제도 포함됐을 것이고요. 이게 북핵과 결부된 상황이고, 한반도 평화 문제와 결부된 상태에서 사드가 있기 때문에 가상이지만, 북핵 문제가 전격적으로 타결되면 사드는 빠질 수 있는 거죠. 상식적으로 보는 건데요. 이런 거대한 협상, 사드만이 아니라,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포함되는 빅딜이 이루어진다면 사드는 해결됩니다.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대통령, 정부가 필요한 거죠. 그렇지 않고 단순히 사드는 들어왔고, 과거 정부가 합의했으니 어쩔 수 없다는 게 아니라. 그러면 롯데 등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에서 박살 나고 있잖습니까? 그게 계속되는 거예요. 그래서 사드를 인정한 상태에서 가자고 얘기하는 게 맞지 않다고 보고요.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 외에 사드라는 것이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 문제의 일부라고 본다면, 저는 그렇게 보이고요. 미국, 중국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에서 적정한 압박과 영향력을 행사해서 북한이 변화한다면, 또 그걸 통해서 미국과의 협상이 이뤄져서 미국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그런 전체에서 사드 문제를 봐야 한다고 보고요. 차기 정부가 그걸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게 점점 중국에게는 경제적으로 박살이 나고, 북한에서는 핵무기 만들겠다고 하면서 이미 만들었다고 합니다만 미사일 쏘고. 미국은 북폭 하겠다고 하고. 이 상태에서 우리는 아무런 해결책이 없다? 남한만 바보 되는 거죠. 남북한 이런 문제는 오히려 주도적으로, 물론 우리가 미국과 중국에 비해서 힘은 약하죠. 약하지만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미국 중국과 계속 만나면서 레버리지(영향력)를 형성해서 전쟁은 안 된다. 그렇게 적정한 타협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외교력이라고 보고요. 그 외교력을 누가 갖추고 있나. 이게 우리 대선의 중요한 점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안희정 후보도 사드 지난 정부가 결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라고 했는데요. 정치라는 게 뭔가 돌파할 수 있는 힘을 만들고 변화의 추동력을 만드는 건데요. 결정됐으니까 어쩔 수 없어. 그럼 정치 왜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안희정 후보님이 그 말씀하실 때 안철수 후보도 그 말씀하셨는데, 저는 어떤 느낌을 받았냐면, 저는 법학자고 법률가이지 않습니까? 그 말씀은 국제법적, 매우 법률가적인 사고예요. 법적으로 합의가 됐다. 국제법적으로 국가와 국가가 합의해서 법적인 계약이 이뤄졌으니까 어쩔 수 없다는 논리거든요. 계약은 지켜야 하니까. 법학의 가장 기본 원리 중 하나가 계약은 지켜야 한다는 거거든요. 그게 틀린 말씀은 아니에요. 근데 정치란 것은 뭐냐면 인정된 조건들을 전제하면서 넘어서고, 계약을 바꾸는 거죠. 새로운 계약을 바꾸는 것이 정치 아닙니까? 정치인의 역할이. 법학자의 역할은 있는 계약을 정확히 해석하고, 집행하고, 이 계약보다 다른 계약이 어떤 게 더 좋은가를 모색하는 게 법학자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치인은 법학자는 아니잖아요? 법학자의 판단, 법률가의 판단을 듣고 더 좋은 계약을 내가 만들어야겠다. 예컨대 한일 위안부 협정. 합의문이 공개가 안 됐어요. 아직 몰라요. 계약이란 단어를 일단 써 봅시다. 계약이 맺어졌다고 합니다. 그럼 맺어졌으니까 할 수 없다고 할 거냐. 저는 아니라고 봐요. 첫째는 계약을 하려면 계약 내용이 공개돼야 합니다. 우리 국민은 계약 내용을 몰라요. 공개해야 돼요. 두 번째 계약 내용이 공개된다면, 집을 사고팔 때도 계약이 조건에 안 맞으면 새 계약을 하고 파기해요. 중도금 지불하기 전까지는 계약금 두 배 물어주고, 계약 철회하잖아요. 마찬가지로 봤더니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계약이다. 그러면 새 계약을 체결하고 추진해야 될 임무가 정치인에게 있습니다. 위안부 협약, 사드 또 수많은 나라와 나라 사이에 계약이 있어요. 정치인의 역할은 자기 이전의 정부가 맺었던 계약을 존중하되, 그 계약을 바꾸는 임무가 있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협약을 맺었어요. 트럼프가 집권하자마자 뭐라고 했습니까?"

-파기한다고 그랬죠. (웃음)
"파기한다고 그랬어요. 우리가 파기한다는 게 아니라 트럼프가 한미 FTA라는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해요. 그러면서 트럼프가 곧 올 거 아닙니까? 파기하겠다. 아니면 재협상하자고 옵니다. 그러면 우리는 존중합니다. 이렇게 해야 합니까? 아니죠. 트럼프가 어떤 카드를 갖고 올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새로운 계약을 준비해야죠. 저는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과거에는 한미 FTA가 맺어진 거고, 사드 문제는 중국, 위안부 협상은 일본. 즉, 미국과 중국과 일본과 한국은 계약을 맺었잖아요? 그 계약은 지금 변동하고 있어요. 그걸 단순히 그 이전 정부가 맺었기 때문에 할 수 없다. 이건 아까 말씀드렸듯이 매우 법률가적 사고다. 제가 법을 하지만 동의하기 힘들다. 정치인은 저 같은 법률가보다는 플러스알파를 하라고 정치권력이라는 힘을 주잖습니까? 그걸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의 호소가 정치인들에게 와 닿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정 관련해서 여쭤 볼게요. 어제(10일) 저희가 문재인 후보께도 이 질문을 드렸더니, '왜 자꾸 연정을 물어보느냐.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현실적으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어쨌든 국회에서는 다수파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다수 의석을 만들어야 하는 측면이 있는데요. 자유한국당 때문이에요. 자유한국당이 모든 개혁 법안을 발목 잡아서 1~2월 개혁 국회 아무것도 못한 거 아니겠어요? 이 현상은 계속될 텐데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고요. 또 다른 측면에서는 국민의당이나 정의당 이른바 진보개혁 연대가 있지 않았습니까? 작년에 위안부 문제도 그렇고 다 같이 활동을 했거든요. 이 세 정당의 연합 정부. 이런 것도 가능할까요?
"탄핵 결정 나기 전후에 오마이뉴스의 황방열 기자님과 인터뷰하면서 '야 3당 촛불 정부로 가야 한다. 촛불 정신을 유지하는 야 3당 연합으로 가야 된다.' 그 당시는 대선도 되기 전이었습니다만 그때 그런 인터뷰를 했는데요. 저는 어떤 정부가 들어서건 촛불에 동의했던, 박근혜 탄핵에 동의했던, 저는 바른정당까지도 포함해서 연합 정부를 꾸릴 수 있다고 봅니다. 내각에 바른정당 분도 들어올 수 있다고 봅니다. 그 정도의 외연은 확장돼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약간 우려는 안철수 후보가 집권할 경우 어디와 파트너를 할 것인지 불분명한 것 같습니다. 저의 희망은 문이 되든, 안이 되든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같이 정책연대를 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인데요. 국민의당의 기본 축은 반문이 핵심 아닙니까? 반문이라면 더민주와 같이 안 하는 거 아닙니까? 집권 여당이 된다면 그분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더민주에서 이른바 반문, 비문 사람을 탈당시켜서 가지고 오는 거죠. 가져오고 바른정당, 자유한국당과 연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실 것 같은데요.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못 하겠고요. 저는 촛불 정신, 즉 박근혜 탄핵에 동의했던 사람들의 넓은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중심은 촛불 정신을 가장 구현하겠다는 쪽이 돼야 하는 거죠. 중심이 되고 내각 등에 배치된다고 생각하고요. 두 번째는 장 기자님 말씀하셨던 자유한국당 문제인데요. 국회선진화법이 돼 있잖습니까? 국회선진화법에 따르면 더민주만으로 또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을 합친다더라도 통과되기 쉽지 않아요. 바른정당까지 합쳐서 이른바 패스트 트랙(fast track)이라는 게 있는데요. 이걸 통해서 직권상정하려면 180일이 걸립니다. 이것도 우회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이 걱정 때문에 안희정 지사께서 대연정을 얘기했다고 봅니다. 결국, 자유한국당을 포괄하지 않게 되면 법률 통과 못 하는 거 아니냐. 그러니까 아예 대연정이라고 하자는 문제의식이라고 봅니다. 국회선진화법이 있는 조건 아래에서 더민주 만으로 법률 통과를 못 하는 상황에서 문제의식이 나왔다고 보고, 현실적으로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의 개인 생각은 어떠냐면, 어제 문재인 후보 인터뷰 중에서 법률가 관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걸 봤어요. 보도는 거의 안 됐던 건데요. 노동법상 현재 근로 시간이 52시간인데, 행정 지침으로 늘리게 돼 있어요. 행정 지침을 바꾸는 건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법률가 관점에서 아주 포착을 잘 했다고 봤는데요. 법률이 없이, 법률 개정 없이 행정 지침은 대통령이 마음대로 하는 겁니다. 표현이 이상하지만. 대통령이 선택하면 바뀔 수 있는 게 아주 많아요."

-이걸 박근혜 대통령이 악용했잖아요. 행정 명령으로.
"그렇죠. 그걸 선용한 경우가 뭐냐. 오바마죠. 오바마 케어가 의회를 통과 못 했어요. 근데 오바마 케어는 대통령 명령으로 해버린 겁니다. 대통령 명령으로 해서 실천되고 나니까, 공화당에서 이걸 깰 수가 없어요. 깨면 국민적 비판이 크니까. 물론 트럼프 케어를 하다가 트럼프 케어도 안 되어 버렸잖습니까? 저는 정치인들이 아까 법률을 바꾼다. 그건 법학자들한테 물어보면 다 아는 얘기죠. 몇 석이 필요하고 아는데. 정치인들은 법률 바꾸는 것과 동시에 법률 없이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겁니다. 행정 지침을 바꾸는 거고요. 우리나라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금융실명제는 법률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YS(김영삼)가 전격적으로 자신의 긴급명령으로 발포해 버렸어요.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금융실명제가 법으로 워낙 반발이 심할 것 같으니까, YS가 모두에게 숨기고,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포해서 금융실명제 한 거예요. 저는 정치인이라면 법률을 존중하면서도 법률을 넘어서는 자신의 합헌적 권한이 있습니다. 합헌적, 합법적 권한이 있고, 그걸 행사해서 국민에게 승부를 걸어야죠. 국민에게 호소를 해야죠.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이 반대를 합니다. 그래서 A란 법률이 통과가 안 됩니다. 20년 총선까지는 바꿀 수가 없습니다. 저의 합헌적 권한인 행정 명령 등을 통해서 법률 바꾸기 전에 이걸 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호소를 해야죠. 이런 식으로 바뀌는 게 맞다. 선진화법 바뀌기는 쉽지 않다고 보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아까 민생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강화하는 대통령 행정 명령이 발포되었다. 그럼 저는 우리 국민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이거 반대하다가는 18년 지방선거에서 깨지겠네? 그러니까 슬쩍 동의해 주는 거죠. 18년 지방선거를 둘러싸고 지금 서울시, 성남시. 박원순 시장이나 이재명 시장이 했던 게 뭐냐면 최저임금이 아니라, 생활임금제를 도입해서 최저임금보다 훨씬 높여놨잖아요? 그리고 서울시와 성남시가 청년수당과 청년배당 정책을 하고 있잖아요? 그랬더니 정부가 계속 반대했잖습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의 이름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아니라, 대통령의 이름으로 청년수당 문제, 실질임금 문제 다 할 수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에서 반대하는 분이 있겠죠. 그것에 대해서 대통령이라면 이 문제를 둘러싸고 18년 지방선거에서 결정해 주십쇼. 이렇게 할 겁니다. 정치인이라면. 그럼 청년수당, 실질임금 등에 대해서 18년에 선거를 해 주십쇼. '법률 통과되기 전까지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정도 하겠습니다. 법률 통과 전까지 저는 여기까지밖에 못 하겠습니다. 심판은 18년에 해주십쇼.' 하면 바뀔 거라고 봅니다. 새누리당이 무상급식을 얼마나 반대했습니까? 무상급식 반대하면서 빨갱이 급식이다 뭐다 난리치다가 지금은 경남 빼고 다하잖습니까? 홍준표 지사님만 꿋꿋이 반대했으니 그분이 대단하신 거죠. 경북도 다 하고 있습니다. 그게 정치가 아닌가. 정치는 동태적인 것이고요. 계약 문제만도 아니고, 의석 수 만도 아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계약을 존중해야 한다. 의석 수도 존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근데 그것에 고착되는 게 큰 정치일까? 능력 있는 정치일까? 저는 그게 아니라고 보고요. 더민주만 하더라도 119석 아닙니까? 엄청난 수입니다. 거기다가 정권교체가 되어서 더민주가 집권한다고 하면, 의회는 의회대로 행정부는 행정부대로 대통령 명령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게 많고요. 그걸 통해서 한다면 18년 지방선거와 20년 총선을 통해서 순차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고, 자유한국당도 부분적으로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심판 당하지 않기 위해서."

-굉장히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돌파의 힘이 굉장히 중요한 점인 것 같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국민만 보고 하겠다는 말씀을 가끔 하시는데요. 추상적으로 들립니다. 그런데 법학을 하는 입장에서는 제가 말한 식의 의미라고 이해합니다. 대연정을 그분이 반대했잖습니까? 문재인 후보가 대연정은 아니다. 그럼 어떻게 할 거냐? 했더니 국민을 보고 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요."

-맞아요. 그게 무슨 얘기일까 했어요.
"구체적인 논쟁은 질문을 안 하셨던 것 같아서 그 정도에서 끝나 버렸는데요. 제 생각에는 대통령의 합헌적 권한을 행사하겠다. 대통령 명령으로 할 수 있는 게 엄청나요."

-어제(10일) 오마이TV 인터뷰에서 문재인 후보가 가장 강조한 대목이 이 대목입니다. 행정적 권한이 있기 때문에 꼭 연정으로만 돌파해야 하는 건 아니다.
"그게 언론에서 부각이 좀 덜 되던데요. 아까 노동법 문제를 딱 보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고요. 저는 행정 명령을 합헌적으로 정당하게 행사함으로써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게 매우 많다. 그걸 우리가 좀 알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막강합니다. 국군통수권자, 전쟁을 할 수 있고, 안 할 수 있는 거고요. 우리나라 법률은 못 바꾸지만, 인사와 행정 명령을 통해서 바꿀 수 있는 게 많습니다. 인사를 통해서 자기 의지와 부합하는 사람에게 맡기면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걸 바꾸겠어요. 그리고 자신이 직접적으로 행정 명령으로 바꿀 수 있는 거거든요."

-저희 팟짱에서 조만간 대통령의 합헌적 행정 명령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어떤 것들이 있는지 종합 정리를 해서 특집을 해보겠습니다.
"저는 족히 천 가지가 나올 거라고 봅니다. 얼핏 생각해도 100개가 충분히 넘을 거다. 대통령 행정 명령으로 바꿀 수 있는 우리의 미래가 있습니다. 물론 제일 좋은 건 법률로 바꾸는 겁니다. 법률로 바꾸면 훨씬 더 안정적이죠. 문재인 후보가 얘기하는 국민을 믿고, 국회의 악조건을 돌파하겠다는 말을 한 것 같은데요. 그 의미는 자신의 합헌적 권한을 다 행사하겠다는 거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막판에 11시 오십 57분에 사퇴해서 재보선이 안 되게 만들었잖아요. 그래서 행정부지사 대행하고 있는데요. 이것도 대통령 권한 아니에요? 인사 명령 내려서 바꿀 수 있죠?
"재보궐선거는 못하잖습니까? 대통령이 바뀐다면 정무부지사 바꾸는 거죠. 당연히 바꿀 수 있죠."

-이것도 바꿔서 경남에 계신 시민들께 무상급식할 수 있게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경남도지사 전까지 정무부지사 바꿀 수 있죠. 그 정무부지사가 하시는 거예요."

-홍준표 지사가 이걸 몰랐나?
"그분은 자기가 되고, 자기가 임명하겠다고 희망하셨겠죠."

-마지막으로 이걸 여쭙겠습니다. 어제 페이스북에 교수님 글이 상당히 화제가 됐는데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보통 평균인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이걸 강조하셨어요. 저희가 촛불 집회를 20주 동안 주 7일 근무하면서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생중계를 했지만, 그 반대편에 서울광장에 모이시는 탄기국(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 집회 분들을 보면 한 편으로는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분들이 군복을 입고, 군화를 신고, 새마을 모자를 쓰고, 한쪽에는 태극기, 한쪽에는 성조기. 이렇게 박근혜 대통령 지킴이, 사수대 이렇게 나서는 건데요. 한 분의 복장에 대한민국 현대사가 응축되어 있다는 걸 느낍니다. 저분들이 왜 저기에 서서 박근혜를 응원할까.
"그분들에게는 박근혜 또는 박정희로 상징되는 시대가 영화 제목으로 치자면 자신들의 '화양연화'였죠. 어렵게 살다가 집도 마련하고, 결혼도 하고, 애들 교육도 보낸 시절이었던 거죠. 그런 시절에 군대, 해병대 모자, 박정희, 박근혜 이런 시절이 그리운 거죠. 또 실제로 그때 성공했잖습니까? 지금 사회가 변화했다는 걸 용인하기가 쉽지 않아요. 이분들 입장에서는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는 거죠. 나이는 드셨고, 소득은 떨어진 상태에서 누가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요. 자신의 말을 아무도 안 들어줍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도 받지 못 합니다. 그런데 자신들 마음속의 연인이었다고 할 수 있는. 당시에 박근혜 씨는 영애로서 당시 많은 사람의 연예인 같은 사람이었거든요."

-아이돌스타.
"사실 아이돌이었어요. 실제 그 당시에는. 근데 이 사람이 날아가는 걸 보고 아까 얘기했던 여러 인정 욕망이 떨어지고, 인정도 못 받고, 소득도 떨어지고, 자식들한테 구박받고 이런 상태에서 화가 나시죠. 화가 나서 나온 겁니다. 그게 옳다는 게 아니고,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면 그런 게 읽히는 겁니다. 그런 분들이 자신 개인의 경험과 소신에 따라 움직이는 건 맞다고 생각해요. 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아까 장 기자님이 말씀하셨습니다만, 우리 사회의 보통 평균인은 촛불 집회에 개근 못 합니다. 그런데 탄기국 집회는 안 갑니다. 촛불 집회는 가끔 가거나, TV 보면서 '맞아, 잘 하고 있어.' 탄기국은 안 가요. 그 정도 사람을 생각해 봅시다. 보통 평균인도 한 표고, 촛불 개근한 사람도 한 표예요. 근데 촛불 한 사람은 표가 정해져 있습니다. 탄기국도 정해져 있습니다. 문제는 촛불 집회를 구경하면서 마음으로 성원했던 분. 또는 한두 번만 나갔던 분. 탄기국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 분들이 계시죠. 그런 분들을 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을 가르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에 대해서 내가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촛불 집회 개근했는데, 너희는 한 번밖에 안 나갔지?' 이런 말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은 여러 이유가 있어서 못 나간 거죠. 젊은 친구들은 알바를 해야 돼서 못 나갈 수도 있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도덕적 우월감은 선거에서, 정치에 있어서 가장 나쁜 독약이라고 생각하고요. 겸허해져야 한다. 후보를 포함해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들이 겸허해져야 하고, 그런 보통 평균인들의 마음을 읽고, 존중하고 모셔와야죠. 그분들도 고통받고 있거든요. 민생 때문에 어렵습니다. 그분들의 걱정과 고통을 해결해 주겠다. 그분들의 꿈과 희망을 살려주겠다고 말할 때 이분들의 마음이 녹아내리죠. 그렇지 않고, 손가락질하거나, 꾸짖거나. '너 옛날에 박근혜 찍었지? 니가 박근혜 찍은 손가락 잘라야 돼.' 이런 말 있잖아요? '너 왜 그때 박근혜 찍었냐. 그것도 몰랐냐.' 이런 말 술자리 농담으로 할 수 있어요. 친구한테 그런 말할 수 있는데요. 그런 술자리 농담이 아니라, 정치적 메시지에 있어서는 아까 말했던 보통 평균인들을 존중하고, 우대하고, 그분들의 말을 경청하고, 그분들의 마음에 공감해야 되는 거죠. 후보들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새마을 모자 쓰고, 군복 입고 그러시는 분들도 보면 슬프더라고요.
"안됐죠. 그분들도 생활보호 대상자도 많고요. 생활이 어려운 사람 많아요. 근데 그분들은 이념적으로 똘똘 뭉쳐 있으니까. 그분들이 예컨대 노인 수당이나 노인 복지를 문재인 후보가 잘 해준다고 안 찍으실 것 같아요. 왜냐면 빨갱이이기 때문에."

-여전히 문재인 빨갱이가 TK 지역에서는 굉장히 강고하다고 하더라고요.
"강하죠. 아주 강하죠. 서울 기준으로 보게 되면 안 되고요. 지역 별로 다 특성이 있잖습니까? 문재인 빨갱이는 젊은 사람들은 웃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죠. 근데 60~70대는 문재인 빨갱이라는 카톡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금도 돌리고 있어요. 서로 망이 달라요. 망이 다를 뿐이지 그분들도 표죠. 어르신분들은 투표율이 높잖아요? 열심히 나오셔서 문재인 빨갱이라고 생각하시고 누구를 찍으시지 않겠어요?"

-언론들이 저희가 데이터 저널리즘센터 서울대 폴랩 연구소인가요? 거기에서 조사한 결과를 봤더니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 문재인 후보에게 문재인 후보에게 부정적인 보도를 많이 쏟아냈더라. 심지어 진보 언론도.
"그런 경향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게 어떻게 보면 1위 후보의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축을 벌이기 전까지는 압도적 1위를 유지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언론의 역할은 1위 후보를 검증하는 거죠. 홍준표 후보 검증은 아무도 안 했잖아요? 그 점에서 문재인 후보가 감당해야 될 일이었다고 생각하고요. 그 점에서 언론을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은 언론의 일을 한 거다. 물론 과도한 비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형평성이 어긋난 검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크게 보아서 1위 후보가 감당해야 될 운명이라고 생각하고요. 정치인의 운명이기도 하죠. 아까 얘기했던 문준용 씨 검증도 저는 어불성설이라고 보는데, 대선 후보의 아들로서 감당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박원순 시장의 아들, 딸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없었으면 좋겠지만, 정치 현실을 그렇게 보고 있고요. 저는 언론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언론이 형평을 맞춰서 검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끝으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자분들께 꼭 하고 싶은 당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담 중에 말씀드린 것이기도 한데요. 문재인 후보를 열렬히 지지하시는 분들이 많잖습니까? 문재인 후보를 지지할 때 많은 분이 문재인 또는 문재인 후보의 아들이 당하는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생각하고 싸우는 분들도 많으시죠. 그게 하나의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좋은데, 그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경쟁 후보를 검증하는 건 필요하고 필연적입니다. 내가 A를 지지하는데, B 후보를 검증하는 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해야 됩니다. 비판도 해야 됩니다. 그런데 내가 문 후보를  지지하는데, 안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또는 문이냐, 안이냐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상처를 주지 마시고, 그분들을 훈계하지 마시고, 그분들을 가르치려고 하지 마시고, 그분들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고 서로 공통분모를 확장하려는 노력이 진정으로 문재인 후보를 돕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차기 정부에서 뭔가 역할을 하셔야 한다는 주장이 팬들로부터 쏟아집니다. 뭐 맡으실 생각 있으세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농담 반, 진담 반의 말을 많이 하시는데요. 문재인 캠프를 중심으로 하자면, 거기 교수님들이 한 1000명 계시고, 변호사도 500명쯤 될 것 같아요. 저는 그 사람들이 더 모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다음에 누구를 인사할 것인가의 문제는 지금 모인 경우와 완전히 다른 기준으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예컨대 문재인 지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소연정 또는 야권 연정을 하게 되면, 장관 얘기하셨잖습니까? 예를 들어서 장관을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한테 줄 수도 있어요. 쓰까요정한테. 제 말은 우리가 모였으니까 우리가 장관 자리를 한다는 마음을 완전히 버려야 한다.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야당의 협력이 필요하고, 그 말은 거기에 내각, 각종 자리가 가야죠. 그럼 자신이 열렬히 지지했던 분들이야말로 먼저 비켜주는 게 국정 운영의 성공을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이 관점 너무 맘에 들지 않으세요? 사실 지난 9년간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았습니까. 특히 노무현 정부에 기대가 많았지만, 조중동과 싸우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도 언론과 싸우다 끝나면 안 되는데 하는 걱정을 했는데요. 말씀대로 일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이 문 후보를 지지한다면, 지금 열심히 뛰고 계신 문 후보 지지자들은 정권이 교체되고 난 뒤에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 살게 된다. 그런 환경이 만들어진다. 그게 최고의 혜택이죠. 거기에 더해서 내가 저 자리, 저 자리. 그건 이제 선출직 나가시는 분들은 2020년에 선거 나가시면 돼요. 국민의 검증을 받고요. 근데 대통령한테 임명받겠다? 먼저 빠져야죠. 그게 언론에서도 좋게 볼 것 같고, 반대 진영에서도 좋게 볼 것 같고요. 그런 모습을 보여야 차기 정부가 정권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보면 국정 운영에 성공한 정부거든요. 이것들을 마련하려면 저를 포함한 지지층이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방송 인터뷰 전문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보세요.





태그:#조국, #장윤선, #팟짱, #후보의 캐릭터, #정책 실현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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