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선의 중심인 박용택과 히메네스 (사진 출처: LG트윈스)

LG 타선의 중심인 박용택과 히메네스 (사진 출처: LG트윈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거침없던 LG 트윈스의 상승세가 주말 3연전에서 주춤했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 사직 원정에서 1승 2패로 시리즈를 내주고 만 것이다.

지난 8일 경기에서는 8회초까지 5:3으로 앞서며 개막 7연승이 목전까지 왔지만 믿었던 불펜이 무너지며 6:8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3연전 마지막 날인 9일 경기에서는 마운드 붕괴와 타선 침묵이 동반, 1:7로 완패했다. 시즌 첫 연패이자 루징 시리즈다.

시즌 첫 연패는 현재 LG가 가진 약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첫째, 1선발 허프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여파가 드러났다.

8일 경기에는 윤지웅이 선발 등판했지만 4.1이닝 7피안타 3실점에 그쳤다. 9일 경기에는 임찬규가 선발로 나섰으나 3.1이닝 3피안타 6사사구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1선발의 이탈로 5선발 요원이 연이틀 등판한 셈이 되었지만 5이닝을 채 버티지 못했다.

둘째, 마무리 임정우와 셋업맨 이동현의 공백이 노출되었다. 임정우는 WBC를 앞두고 어깨 부상을, 이동현은 2일 고척 넥센전에서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좌완 불펜 윤지웅마저 선발로 옮긴 가운데 신정락과 정찬헌은 연투가 쉽지 않다. 신정락은 사회복무요원을 마친 뒤 첫 시즌이고 정찬헌은 2군 캠프 합류가 늦었다. 9일 경기에 신정락이 등판하지 못한 가운데 김대현과 정찬헌이 길게 던졌지만 경기 종반 무너졌다.

셋째, 타선에서는 중심 타선의 침묵이 뼈아프다. 3번 타자 박용택은 0.233의 타율과 0.491의 OPS(출루율 + 장타율), 4번 타자 히메네스는 0.200의 타율과 0.661의 OPS로 부진하다.

# 박용택과 히메네스 2017 시즌 주요 기록

 LG 박용택과 히메네스 2017 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박용택과 히메네스 2017 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했던 박용택은 시간이 지나면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작년 후반기부터의 부진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유인구를 성급하게 건드리고 타구 질이 좋지 않은 문제점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허프와 임정우의 복귀는 4월말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 20일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그 사이 LG 마운드는 '잇몸'으로 버터야 한다.

 4월말 이후 복귀가 예상되는 LG 마운드의 핵심 전력 임정우와 허프 (사진 출처: LG 트윈스)

4월말 이후 복귀가 예상되는 LG 마운드의 핵심 전력 임정우와 허프 (사진 출처: LG 트윈스) ⓒ KBReport.om(케이비리포트)


창단 이후 최다인 개막 6연승으로 승수를 벌어놓은 만큼 당분간 보수적인 마운드 운영이 필요하다. 잡을 경기와 버릴 경기를 확실히 구분하는 불펜 활용이 바람직하다는 관점이다. 잡을 수 있는 경기는 필승조인 신정락과 정찬헌을 모두 투입해 확실히 잡아가나는 방식이다.

타선에는 뾰족한 방법이 마땅치 않다. 발목이 좋지 않아 5일 1군에서 말소된 이천웅을 제외하면 복귀가 예정된 타자도 없다.

이형종, 오지환 등 컨디션이 좋은 타자들이 줄곧 감각을 유지하는 가운데 박용택과 히메네스가 제 몫을 해주길 바라는 방법 외에는 없다. 사실 LG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타 팀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올해도 되풀이되고 있는 고질적 약점이다.

LG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우승 후보 두산 베어스를 위협할 만한 전력을 갖춘 팀으로 개막에 앞서 예상되었다. 하지만 투수진에서 부상 선수 속출해 시즌 첫 연패에 몰리고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LG가 부상 선수들의 복귀 이전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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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필진/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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