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시즌 한화의 내야 수비는 실수가 가장 적었다.

2008시즌 한화의 내야 수비는 실수가 가장 적었다. ⓒ 한화 이글스


KBO리그 36년 사상 가장 높은 수비율을 기록한 팀은 어디일까요? '짠물 수비'로 유명했던 왕조 시절의 SK 와이번스? 2000년대 초반을 호령했던 현대 유니콘스? 그도 아니면,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운 지난해 두산 베어스?

놀라지 마시죠.

단일 시즌 가장 높은 수비율을 기록한 팀은 바로 2008시즌 한화 이글스입니다. 당시 한화의 팀 수비율은 0.988로, 2013시즌 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1위입니다. 단일 시즌 최소 실책 기록 역시 2008 한화와 2013 두산이 61개로 나란히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행복 수비'라 불리며 어이없는 실책이 빈번하게 나오는 최근 한화의 수비를 떠올린다면  다소 의외겠지만, 지금으로부터 9년 전 한화의 내야진의 수비력은 상당히 안정적이었습니다.

유격수 포지션에 최고의 수비수라 불리던 김민재가 건재했고, 2루는 '수비만은 국가대표감'이라던 한상훈이 굳게 지켰죠. 1루의 김태균, 3루의 이범호 역시 자신의 포지션에서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였습니다.

외야 수비도 준수했습니다. 약점이었던 중견수 포지션에 덕 클락이 들어가 맹활약했고, 코너 외야에는 추승우, 윤재국, 이영우, 고동진 등이 좋은 수비력을 보였죠.

안방마님 신경현 역시 도루저지율은 낮지만 포구나 블로킹 등에서 안정감을 보이며 팀을 이끌었습니다. 마운드에서는 역대 투수 중 최고의 수비수라 불리는 송진우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 2008 한화 포지션별 주전 선수의 수비율과 실책 수
 2008시즌 한화의 각 포지션별 주전 선수의 수비율과 실책 수 [기록 출처: KBO 기록실]

2008시즌 한화의 각 포지션별 주전 선수의 수비율과 실책 수 [기록 출처: KBO 기록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하지만 2017시즌 현재, 한화 수비진은 매경기 불안 불안합니다. 개막전부터 4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무너졌고, 그 다음날에도 보이지 않는 실책을 쏟아내며 가까스로 승리했죠.

하이라이트는 지난 2일 개막 시리즈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한화는 이 경기에서 1루수 로사리오의 어처구니없는 연속 실책으로 다 잡은 경기를 내줬습니다.

개막 3연전에서 한화가 내준 13실점 중 비자책점이 무려 5점이었습니다. 실책은 7개로 리그 최다. 수비 미스만 없었다면 리그 최강팀 두산을 상대로 위닝시리즈 이상을 수확할 수 있었지만, 한화 수비진은 굴러온 승리를 걷어차버린 셈입니다.

현재 한화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9개의 실책을 범했고 수비율은 0.957로 리그 최하위권입니다. 시즌 초반 4승 1패로 2위에 올라선 kt가 5경기에서 고작 1개의 실책을 기록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2007년 이후 10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한화가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가장 절실한 것은 아무래도 안정감있는 수비 아닐까요?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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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계민호/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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