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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상인의 사진 요청에 응하고 있다.
▲ 사진 요청에 흔쾌히 응하는 홍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상인의 사진 요청에 응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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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칠성시장 25분, 서문시장 20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4일 TK(대구·경북) 민심을 다지고자 대구 지역 시장 유세에 들인 시간이다. 전날(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약 4시간을 들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 비하면 촉박한 유세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홍 후보를 맞는 서문시장 상인들의 응원은 대체로 뜨거웠다. 몇몇 상인들은 박수를 치며 "대통령! 홍준표!"를 외치기도 했다. 한 지지자는 "동생과 함께 아침부터 여기 와서 기다렸다"면서 홍 후보에게 음료수가 든 비닐봉지를 건네기도 했다.

홍준표 "1대1로 붙을 건데, 뭐하러 비문연대에 끼겠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서문시장 상인에게 지지 호소하는 홍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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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곳곳을 돌아본 바른정당 유 후보에 비해 홍 후보는 다소 일정에 쫓기며 시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좌판에 앉아 떡볶이와 어묵을 먹거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일부 지지 상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홍 후보의 악수 요청을 거절하거나 마지못해 악수에 응하는 일부 시민도 눈에 띄었다.

유 후보와의 'TK 적자 경쟁'은 이 날도 이어졌다. 홍 후보는 유세 중간 기자들과 만나 '대구의 아들'은 자신임을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도 여기 출신이 아니고, 이회창 총재도 이곳 출신이 아니다"라면서 "홍준표만 유일하게 대구 출신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과 달리 박근혜 전 대통령 또한 대구 출신(중구 삼덕동)이다.

유 후보가 전날 홍 후보를 겨냥, "대구·경북 분들이 그런 (홍 후보 같은) 부끄러운 아들을 뒀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박을 에둘러 전한 것이기도 했다. 유 후보는 전날 서문시장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진짜 'TK 적자'라고 강조한 바 있다(관련 기사 : 유승민 "TK의 부끄러운 아들" - 홍준표 "내가 적자"). 홍 후보는 대구·경북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유 후보가 (TK의) 적자면 나는 서자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어 "대구·경북 분위기가 살아나면 영남 전체가 살아나고, 그러면 판이 달라진다"면서 "호남 둘이 싸우고, 영남은 나 혼자하고, 그렇게 한 번 해보자"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호남에서 격전을 벌인다면, 영남 민심은 자신에게 집중될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문연대'에도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홍 후보는 서문시장을 떠나며 "나는 비문·반문 연대에 안 낄 것"이라면서 "1대1로 (문재인과) 붙으려고 하는데 뭐 하러 그걸 하겠나"라고 말했다. 자강(自强)에 힘써 양자 구도에서 승산을 보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한편, 이날 서문시장 현장에는 이철우, 전희경, 김명연, 정종섭, 강효상 등 당내 의원을 비롯해 김문수 대구 지역 공동선대위원장도 동행했다.



태그:#홍준표, #자유한국당, #서문시장, #대구,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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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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