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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 엄지손가락 치켜 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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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자로 확정된 문재인 후보가 최근 거론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양자구도설에 대해 "저와 안철수 후보가 양자구도가 된다는 것은 안 후보가 국민의당뿐만 아니라 구여권과 함께 연대하는 단일 후보가 된다는 뜻이다. 저는 별로 있음직한 일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날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가 끝난 후 문 후보는 구여권과 안철수 후보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바로 적폐세력들의 정권을 연장하는 후보라는 뜻이 된다"며 "지금 많은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있다. 적폐세력과 함께 한다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보자 확정 직후부터 '비문재인' 명분의 구여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는 모양새다.

문 후보는 경선 승리가 확정되자 당내 통합을 제안하며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22일 시작된 경선을 거치며 누적된 당내 경쟁의식과 갈등을 염두에 둔 듯 문 후보는 유독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아름다운 경쟁 끝에 제게 힘을 모아주신 안희정, 이재명, 최성 후보와 지지자분들께 깊이 감사한다"는 말로 수락 연설을 시작한 문 후보는 "저와 경쟁한 세 동지의 가치도 다르지 않았다. 안희정의 통합정신, 이재명의 정의로운 가치, 최성의 분권의지, 이제 저의 공약이다. 이제 우리의 기치이다"라고 말했다. 각 후보들은 문 후보의 발언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실제 문 후보는 본 수락연설에서 '통합'을 총 8번, '연대'를 7번 언급했다.

투표 전 마지막 정견발표 시간에도 문 후보는 나머지 세 후보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지지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달라"고 외쳐 장내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지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와 상관없이 "우리는 하나다"라는 플래카드를 흔들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쟁자들을 끌어안겠다는 문 후보의 제스쳐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다소 과열된 양상을 보이던 캠프 간 신경전을 통합하고 본격적인 본선 준비에 힘을 모으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음은 문 후보의 당선 후 일문일답.

- 당내 경선에서 경쟁후보였던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과 본선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 또 문 후보의 선출로 이탈할 가능성 있는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끌어올 방안은?
"안희정·이재명·최성 후보와는 이미 하나가 됐다. 아름다운 경선을 해주시고, 또 함께 힘 모아주신 세 분 후보와 지지자들에게 감사한다. 제가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캠프에 함께 하게 될 것이다."

- 안철수와의 양자대결 가능성이 나오는데 그에 대한 전략은?
"저와 안철수 후보의 양자구도 된다는 것은 안 후보가 국민의당 뿐만 아니라 구여권과 함께 연대하는 단일 후보가 된다는 뜻이다. 저는 별로 있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구여권 정당들과 함께 하는 후보라면, 그것은 바로 적폐세력들의 정권연장하는 후보라는 뜻이 된다. 지금 많은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있다. 적폐세력과 함께 한다면 그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 캠프 참여 교수만 1000명이 넘었다. 캠프 규모가 민주당 중앙당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고 봐야하는데 본선에서 캠프와 당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저는 당 중심의 선거를 치를 거라는 걸 여러 번 말씀드린 바 있다. 이제 본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가 구성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영입은 앞으로도 더 광폭으로 계속될 것이다."

- 인수위 없이 바로 정권이 시작되는데, 국민에게 섀도캐비닛(예비내각)을 어느 정도 공개하면서 검증받는 구상은? 어느 시점에 알 수 있을까?
"인수위가 없는 대선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준비된 후보가 절실하다. 그래서 국민들이 지금 저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정권을 담당할 준비를 더욱 착실히 해 나갈 것. 섀도캐비닛을 지금 말하는 것은 이르다. 앞으로 사람의 폭이 훨씬 더 넓어질 것뿐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하지 않았던 사람들 가운데서도 발탁할 것이다. 섀도캐비닛은 마지막 단계까지 인재풀을 확보한 다음에 당과 협의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


태그:#문재인, #안철수,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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