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충남청소년인권네트워크 회원들이 특성화고의 현장실습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충남청소년인권네트워크 회원들이 특성화고의 현장실습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지난 1월 현장 실습을 나갔던 특성화고 3학년 홍아무개씨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특성화고의 현장실습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남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회원들은 3일 충남도교육청앞에서 "특성화고의 현장 실습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현장실습도중 사망한 학생 노동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했다.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교육부는 지난 2016년 특성화고 현장실습 실태점검 결과를 발표했다"며 "조사 결과 표준협약서를 아예 맺지 않거나 노동시간을 어긴 사례가 적발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김용기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일부 기업은 학생들을 교육의 대상이 아닌 값싼 저임금 노동자로 보고 있다"며 "교육에는 전혀 신경을 안 쓰고 일반 노동자들이 꺼리는 일에 학생들을 투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엄균용 알바노조 전 충남지부장은 "일부 특성화고에서는 교차로를 펴놓고 현장 실습 장소를 정한다"며 "전공과는 전혀 관계없이 실습장소를 정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엄 전지부장은 이어 "학생들은 야간노동과 8시간 이상의 노동, 심지어 성폭력을 당하면서 까지도 현장에 남아 있다"며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함이 없는 현장실습제도는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특성화고등학교들이 취업률에 목매는 이유는 예산문제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행찬 노동인권강사직지킴이 대표는 "대부분의 학교장들은 요즘 학생들이 참을성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현장실습을 나간 학생들에게는 학교장의 훈계가 아니라 어려우면 언제라도 학교로 돌아오라는 메시지와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행찬 대표는 이어 "학교는 취업률이 떨어지면 다음해 예산이 삭감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만 말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단체는 또 충남도교육청에 청소년 노동인권 전담기구를 설치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단체는 기자 회견문을 통해 "충남도의회는 지난 2015년 12월 청소년 노동인권 전담기구 설치를 골자로한 '청소년 노동인권 보호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며 충남도교육청은 전담기구 설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그:#현장실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