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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도 압승, 3연승 거둔 문재인 3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영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득표율 64.7%로 호남, 충청에 이어 3연승을 거둔 문재인 전 대표가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후보의 독주가 영남권에서 한번 더 입증되었다.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 영남권 경선에서 문 후보는 호남과 충청에 이어 1위를 차지했는데, 3곳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를 한 것이다.

민주당은 31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부산과 경남, 울산, 대구, 경북지역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제19대 대통령후보 영남권 경선'을 치렀다.

ARS와 대의원, 현장투표 등에 대한 영남권 경선 결과, 문재인 후보는 12만 8429표(64.67%), 이재명 후보는 3만 6780표(18.52%), 안희정 후보는 3만 2974표(16.60%), 최성 후보는 403표(0.20%)를 각각 얻었다.

문재인 후보는 호남 60.22%와 충청 47.80%보다 더 많은 64.67%를 영남에서 얻었다. 거제 출신인 문 후보는 부산이 정치적 고향이고, 현재 양산에 거주하고 있어 강한 지역 기반이 이번 경선에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호남과 충청 경선에서 2위를 했던 안희정 후보가 영남에서는 3위에 그쳤고, 호남과 충청에서 3위였던 이재명 후보가 영남에서 2위를 차지했다.

3곳 전체 경선 누계는 문재인 후보 33만 1417표(59.00%), 안희정 후보 12만 6745표(22.56%), 이재명 후보 10만 2028표(18.16%), 최성 후보 1553표(0.28%)를 보였다.

오는 4월 3일 치러지는 수도권 경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도권 선거인단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문재인 후보가 영남권을 포함한 3연승 기세를 몰아 수도권에서도 과반 득표할 지 여부에 관심이 높다.

또 2위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재명 후보는 영남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해 수도권 경선에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안희정 후보가 충청에 비해 지역적 열세인 영남에서 상당한 득표를 해 수도권 경선에도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최성 후보는 지역인 고양시가 수도권에 있어 더 많은 득표를 할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이재명, 안희정 후보측 '영남 선전' 평가
이재명에 2위 내어준 안희정 3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영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득표율 64.7%로 호남, 충청에 이어 3연승을 거둔 문재인 전 대표(왼쪽)가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가운데)은 이날 경선에서 18.5%로 2위를,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6.6%로 3위를 차지했다. ⓒ 남소연
각 후보 진영마다 영남권 경선 결과에 대해 다양한 평가를 내놓았다. 영남권 경선에 들어가기 전 문 후보 진영은 60% 득표를 예상했고,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측은 30% 안팎의 득표를 내다봤다.

그런데 결과는 문 후보가 예상치를 초과 달성했지만,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두 후보 측은 지역적 열세에도 선전했다고 보고 있다.

문재인 후보 경남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인 허정도 전 <경남도민일보> 사장은 "문 후보가 영남은 지역적 연고가 있어 60% 이상 득표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더 많이 나왔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영남권 주민들의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희정, 이재명, 최성 후보와 지지자들과 함께 갈 수 있어야 하고, 무난하게 경선이 마무리되어야 한다"며 "본선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다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 했다.

문 후보 대변인인 김경수 국회의원(김해을)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영남권의 열망이 득표로 나타났다고 본다"며 "본선에서 더 잘 할 수 있는 후보,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한 것이라 보고,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안희정 후보를 돕고 있는 하귀남 변호사는 "영남권은 아무래도 문재인 후보 지지세력이 많지만, 그런데도 안 후보가 많이 얻었다고 본다"며 "아무래도 우리는 당 밖 지지자들이 많았는데, 세력 확산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를 돕고 있는 하성기 부산동래구의원은 "저는 이재명 후보가 영남권에서 25% 정도 득표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거의 근접하게 나왔다"며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으로 선명성이 강한 이재명 후보가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역대 선거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영남서 순위 뒤바뀐 이재명-안희정 3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영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득표율 64.7%로 호남, 충청에 이어 3연승을 거둔 문재인 전 대표가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인사하고 있다. 안 지사(오른쪽)는 이날 득표율 16.6%로, 18.5%를 얻은 이재명 성남시장(왼쪽)에 2위를 내어주고 3위를 밀려났다. ⓒ 남소연
영남권 민주당 인사들은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도 방심하면 안된다고 했다.

울산시장과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경력이 있는 송철호 변호사(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는 "울산을 포함한 영남권 분위기는 역대 선거와 확실히 다르다.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높다. 그것은 동서갈등을 극복하고, 보다 진전된 민주주의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 진영의 누적된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영남권의 바람이 있다. 그런 가운데 문재인 후보가 오랫동안 준비해 오면서 고른 지지를 받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박재호 국회의원(부산 남구을)은 "역대 선거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요즘은 연세 든 분들도 사람 보고 투표해야 한다고 한다. 당보다 사람이 우선이라 한다. 정권교체에 자신한다"고 말했다.

김영춘 국회의원(부산 진구갑)은 "작년에 제가 당선되었을 때보다, 여론조사도 그렇고 지금은 우리 당의 지지율이 높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지금은 야당이 집권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며 "그러나 본선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고, 방심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최인호 국회의원(부산 사하갑)은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은 정권교체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다. 문재인 후보가 호남, 충청에 이어 영남에서도 압승을 했기에 확실하게 상승세를 탔다. 본선에서도 무난하게 이길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바람은 미미할 것이다. 국민의당 당세가 약하고, 대선후보 경선 참가시민들의 숫자도 보면 우리 당과 비교해 얼마 되지 않는다"며 "부산에서도 문재인 후보의 독주를 가속화될 것"이라 했다.

추미애 대표는 영남권 경선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후보 연호하는 걸 들으니 제 귀에는 꼭 '이긴다, 이기자'로 들린다. 힘을 합치면 이긴다"며 "이럴 때 영남이 절절하게 결심하면 정권교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경선장에는 문정수 전 부산광역시장과 배다지 민족광장 상임의장, 미룡사 정각 주지스님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태그:#문재인, #이재명, #안희정, #최성, #추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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