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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편집인협회 세미나에 초청되어 발언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편집인협회 세미나에 초청되어 발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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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당규를 무시하고 (친박청산이라는) 초법적 조치를 취했을 때, 우파 대동단결에 저해가 될 수 있다. 대선이라는 것은 지게 작대기라도 필요한 것인데, 뺄셈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후보 단일화' 주요 조건인 '진박(진실한 박근혜 사람) 청산'을 거부했다. 홍 지사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편집인협회 세미나에 참석해 "초법적 조치는 옳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친박 청산은 '우파 결집'에 득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홍 지사는 19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패배 원인을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요구로 지목하며 친박 세력을 내치는 것도 그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아무리 인기 없는 대통령도 10%의 지지율을 갖는다"면서 "그 (지지하는) 사람들 어디로 가겠나. 힘을 모아야할 때다"라고 주장했다. 

사실 상 바른정당과의 단일화 여지에 찬물을 끼얹은 발언이었다. 유 후보는 전날(28일) 대통령 후보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국당이 누가봐도 진박에 대한 인적 청산을 확실히하고 개혁적 보수의 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정한다면 (단일화를) 생각해 볼 수 있다"며 단일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자강론' 강조하는 유승민, 친박 포용하는 홍준표

유 후보 또한 자유한국당과의 단일화에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며 '자강론'을 강조, 일각에서는 보수 후보 단일화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관련 기사 : '배수진'으로 단일화 판 흔든 유승민).

유 후보는 홍 지사를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유 후보는 당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홍 지사를 겨냥 "평소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로 감옥에 갔다 오거나 재판을 받고 있는 분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아직 재판 받고 계시는 분이 대선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홍 지사도 "4자 구도 환경이 나쁘지 않다"면서 후보 단일화 없이도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좌파 둘에 중도 하나, 우파 하나면 해볼 만한 선거"라면서 "좌우 대결로 가면 결국 한국에서는 우파가 이긴다"고 말했다. 유 후보나 안철수 또는 손학규 국민의당 후보가 중도 후보로 완주한다고 해도, 우파 대표 후보로 자신이 나서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홍 지사가 연대 조건으로 '일부 친박 청산'을 제시했다는 보도에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완전히 소설"이라면서 오보임을 강조했다. "유 후보가 단일화 조건으로 친박 청산을 제시했다"는 질문에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홍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중도 껴안기'보다 '친박 세력 포용'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특히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잡범에게 하는 훈계문", "세월 지나면 아주 부끄러울 판결문" 등의 표현으로 깎아 내렸다. 홍 지사는 "박근혜 정부를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도 "헌법 원칙에 의거한 사법적 절차를 취해야 했는데, 제대로된 탄핵 판결문이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태그:#홍준표, #유승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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