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골 폭격기' 전현우는 고려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안암골 폭격기' 전현우는 고려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 대학농구연맹


2년의 세월을 보낸 그가 돌아왔다. '울산 폭격기'에서 '안암골 폭격기'로 탈바꿈한 전현우가 고려대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전현우는 23일 단국대학교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 대학농구리그 단국대와의 경기에서 3점슛 8개 포함 33득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맹활약했다. 팀은 아쉽게 패배했지만 전현우의 신들린 슈팅 감각은 단국대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전현우는 고려대 입학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예비 스타였다. 중학교 3학년 때 전국 무대에서 화봉중을 2관왕으로 이끈 그는 각 연령별 국가대표를 지내며 위상을 떨쳤다. 울산 무룡고 재학 중에는 '울산 폭격기'로 일컬어지며 고교 최고의 슈터로 성장했다.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로 출전했던 2015 U-19 세계청소년농구대회에서는 경기당 평균 16.4점을 기록하며 송교창(전주 KCC), 유현준(한양대2)과 함께 팀을 이끌었다. 특히 세르비아전에서 3점슛 9개를 터뜨리며 31점을 퍼부었다. 국제대회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장신 슈터가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2015년 고려대에 입학한 전현우는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문성곤(안양 KGC), 정희원(부산 KT)과 같은 걸출한 선배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부상 문제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전현우는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고생을 겪었다. 이후 정강이, 코뼈 등 연이은 부상으로 1년을 통째로 날렸다.

절치부심한 끝에 코트에 돌아온 전현우는 2017 대학농구리그에서 가장 기대를 많이 받는 선수 중 하나였다. 2년간의 공백 기간이 있었지만 그의 특출난 득점 감각은 의심에 여지가 없었다.

대학리그 개막전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고감도의 3점슛을 선보인 그는 14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그는 4경기에서 평균 20.0득점 8.0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장기인 3점슛은 경기당 2.2개를 성공시키며 45.4%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 받던 수비도 좋아졌다. 박정현의 부상으로 장신 선수가 부재한 고려대는 전현우를 페인트 존 내에 배치하며 대인방어를 맡기고 있다. 이후 협력 수비를 통해 상대의 실책을 유도하는 수비법을 택하고 있는데 전현우가 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상대 장신 선수에게 쉽게 득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오히려 무리한 공격을 하게끔 만들어 주고 있다.

'황금세대'로 불린 13학번이 졸업한 후,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던 고려대가 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전현우의 부활이 뒷받침 했기에 가능했다. '첫 술에 배 부르랴'라는 속담처럼 아직 전현우의 활약을 속단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팀의 주축 선수로 치르는 첫 시즌에 그가 보이는 활약은 앞날이 밝음을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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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민준구 기자
대학농구 고려대 전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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