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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현수막을 펼치고 있는 참가자들.
▲ "FREE BREAK! 석탄그만" 초대형 현수막을 펼치고 있는 참가자들.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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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석탄화력발전소 밀집지역인 당진에서 석탄 화력을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였다.

25일 당진 문예의 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브레이크 프리(Break Free)! 석탄 그만! 국제공동행동의 날' 행사에는 당진시민은 물론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국내외 시민 등 약 1,1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당진시송전선로석탄화력저지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석탄화력대책위), 환경운동연합, 그린피스, GEYK, 350.org 등의 단체가 주관했다.

현재 당진은 현재 10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6천MW의 용량으로 이미 존재하고 있다. 지금은 SK에코파워발전소가 500MW급의 화력발전소 2기를 추가로 건설하려는 상황으로 실시계획의 승인 절차만 남아 있다. 당진시민들은 '주민투표 청구' 등으로 맞서고 있으나, 행자부는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내놓았다. 이에 석탄화력대책위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관련 기사 : "SK 당진화력발전소 건설 주민 뜻 따라야")

대전에서 참석한 유성고 교사 가족
▲ 대전에서 참석한 가족 대전에서 참석한 유성고 교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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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당진화력발전소 10기가 위치하고 있는 석문면 교로2리 주민은 "인간살이 첫 번째가 생존권이고 두 번째가 재산권이고 세 번째가 행복권이다. 그런데 우리 주민들은 세 가지를 모두 잃었다. 동네 사람들 숱하게 암에 걸렸고, 나 역시도 2014년에 암에 걸 치료 중이다. 거기다 동네 주민들 일부는 발전소 편을 들면서 마을 사람들끼리 갈등도 심해졌다. 평화롭던 시골 마을이 피폐해 져 버렸다"고 말했다.

신평면 부수리에서 온 한 주민 역시 "당진은 평화롭던 시골 마을이었다. 하지만 화력발전소와 현대제철 같은 큰 공장이 들어오면서 환경이 나빠진 건 사실이다"라면서 "처음에는 환경문제 같은 것도 잘 모르고 그런 걸 따져 묻지도 못했다. 하지만 더 이상은 발전소가 들어오면 안 된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피해를 강요하는 것은 정부 정책이 잘못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대전에서 두 아이와 함께 참여 한 최선미 전북과학대 조교수는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참석했다"면서 "아이들이 환경에 대한 관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천하고 행동하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 생활 12년째라는 캐나다 뱅쿠버 출신의 마이클 시글러 씨는 "경주에 살다가 서울로 이사한 지 3주가 됐다. 경주에서는 원자력을 걱정하다가 이제는 미세먼지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당진의 상황을 들었다. 한국에서 오래 살려고 하는데 그러려면 먼저 환경이 좋아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함께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홍장 당진시장, 어기구 국회의원(충남 당진시, 더불어민주당), 제종길 안산시장
▲ "이제 그만 석탄화력! 송전선로! 왼쪽부터 김홍장 당진시장, 어기구 국회의원(충남 당진시, 더불어민주당), 제종길 안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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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는 김홍장 당진시장, 어기구 국회의원, 제종길 안산시장 등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정부의 석탄화력 추가 건설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에너지 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후변화청년단체(GYEK) 회원들은 천안부터 당진까지 자전거로 이동하며 석탄화력 반대의 메시지를 전했고, 현장에 참여한 시민들은 초대형현수막을 펼쳐 보이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날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에서 온 타악그룹 '페스테자'를 선두에 세우고 당진오거리 등 당진의 원도심을 거쳐 당진1교까지 행진을 벌인 후 해산했다.

석탄화력대책위의 김현기 상임대표는 "이렇게 많은 국내외 시민들이 참여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석탄화력과 송전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당진시민들이 큰 힘을 받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진시민들은 이 자리에 남아 환경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바뀌는 그 날까지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생활 12년차 마이클 시글러씨
▲ "고등어는 무죄! 석탄은 유죄!" 한국생활 12년차 마이클 시글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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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의 원도심을 향해 가고 있는 참가자들
▲ 원도심을 향하는 행열 당진의 원도심을 향해 가고 있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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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아이들과 함께 참여한 최선미씨
▲ "석탄화력 이제 그만!" 대전에서 아이들과 함께 참여한 최선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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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당진신문에도 송고할 기사입니다.



태그:#석탄그만, #에코파워, #환경운동연합, #당진,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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