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5일 부산 일본총영사관 후문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온 일본인이 지킴이 김민정씨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25일 부산 일본총영사관 후문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온 일본인이 지킴이 김민정씨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25일 부산 일본총영사관 후문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온 일본인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5일 부산 일본총영사관 후문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온 일본인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부산 일본총영사관 후문 앞 '평화의 소녀상'에 일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사과합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편지글을 남기고,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거나 '지킴이 후원금'을 내기도 한다.

25일 오후 한 무리의 일본인이 소녀상을 찾아왔다. 장애인 스포츠 교류를 위해 왔던 일본인들이다. 이들은 소녀상 옆에 비어 있는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또 소녀상 옆에 놓인 탁자에 이름을 적으면서 모금함에 후원금을 넣기도 했다. '소녀상 지킴이' 설명도 귀 기울여 들었다. 

일행과 함께 온 일본인 야마다 이쿠요씨는 "부산 방문 일정을 다 마치고 나서 귀국하기 전에 들렀다"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그는 "시민들이 모금해서 세운 것이라 더 의미가 크다. 일본과 한국 정부끼리 갈등을 겪고 있는데, 역사적 사실이나 인권의 문제로 보지 않고 정치 문제로 생각하고 있어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들이 소녀일 때 (이런 일을) 당했다고 하니 더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옆에서 말을 듣고 있던 일행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일본인도 이날 소녀상을 찾아왔다. '소녀상 지킴이' 김민정(34)씨는 "오전에는 1년 동안 서울에서 생활했다는 일본인 신부가 '돌아가기 전에 왔다'며 들렀더라"며 "그분은 소녀상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했고, 일본으로 가서 평화를 지키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일본인뿐만 아니라 주말을 맞아 소녀상을 찾아오는 한국인들도 많았다. 가족 단위로 찾아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민정씨는 "1시간 조금 넘게 지키고 있는데, 대략 50명 이상 다녀간 것 같다"고 말했다.

25일 부산 일본총영사관 후문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온 일본인들이 후원금을 낸 뒤 이름을 적고 있다.
 25일 부산 일본총영사관 후문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온 일본인들이 후원금을 낸 뒤 이름을 적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일본인들은 평화의 소녀상에 편지를 놓고 가기도 했다. 지난 2월엔 노란색 프레지아 꽃다발과 함께 편지가 놓여있었다.

일본인 3명의 이름이 봉투에 적혀 있었고, 편지에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서 사과합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 적혀 있었다.

또 지난 2월 16일에는 일본여성 4명이 한국어와 일본어 등으로 손편지를 놓고 갔다.

편지엔 "일본사람으로서 과거 범죄를 은폐하는 아베 정권의 대응을 사과한다.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싸우겠다",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우리는 역사를 배우고 미래를 연결하고 싶다. 당신들의 슬픔은 우리의 슬픔"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다른 편지에는 "이 소녀가 나의 딸이나 나의 모친, 나 자신이라면?"이라고 물은 뒤 "나는 그것을 없었던 것으로 할 수 없다. 나는 잊지 않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시민단체 회원들도 찾아왔다. 일본 평화위원회 회원 20여 명은 지난 3월 23일 소녀상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에게 제대로 사과와 배상을 하라"는 내용의 펼침막을 들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일본 평화위원회는 1949년 설립되었고, 일본 전역에 500개의 지역 조직과 1만75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한편 소녀상 주변에는 한때 벽보가 붙어 있고 누군가 쓰레기를 가져다 놓았지만, 지금은 말끔하게 치워진 상태다. 이곳 소녀상은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가 시민 성금을 모아 2016년 12월 31일 세웠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후문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부산 일본총영사관 후문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부산 일본총영사관 후문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으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변에 대자보와 쓰레기 등이 있었는데 말끔히 치워져 있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후문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으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변에 대자보와 쓰레기 등이 있었는데 말끔히 치워져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태그:#평화의소녀상, #일본총영사관, #일본군 위안부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