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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자 인하대학교 총장이 한진해운 부실채권을 매입해 적립금 130억원을 날린데 대해 '기금운용위원회의 결정을 준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이는 '거짓해명'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관련기사 : 한진해운 파산에 인하대 기금 130억원 날아가)

인하대는 한진해운 부실이 현저하게 드러나던 2015년 6월과 7월에 각각 2016년 6월이 만기인 사채 30억원과 50억원을 매입했다. 나머지 50억원은 2012년 4월에 전임 총장이 매입한 2017년 6월 만기 사채였다.

부실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인하대는 '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해 투자' 했는데, 한진해운이 파산될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하대가 2015년 6~7월 한진해운 채권을 매입할 때 기금운용위는 안 열렸다.

규정 상 매년 기금운용위는 매학기 1회 개최하게 돼 있는데, 2015년 1차 기금운용위는 11월에만 열렸다. 즉, 2015년 6~7월에 한진해운 채권을 매입하려면 상반기에 개최했어야 했는데 안했다. 인하대는 "11월에 사후 보고했다"고 밝혔다.

사후 보고도 문제지만 투자결정도 규정위반이다. 인하대 기금운용위 규정에 따르면 투자상품 선정은 기금운용위에서 결정하게 돼 있다. 그러나 2015년 한진해운 사채 매입은 기금운용위가 아니라 사무처 주도로 총장이 결정했다.

인하대가 또한 "개별상품에 대한 투자는 기금운영위의 결정사항이 아니다. 기금운용위는 투자에 대한 가이드라인만 정한다"고 해명한 것 또한 '거짓해명' 이었던 셈이다.

규정 위반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기금 투자지침서에 따르면 투자한 금융상품의 신용등급과 자산가치에 변화가 생기면 기금운용위에 보고하고 논의를 하게 돼 있는데, 이 또한 지켜지지 않았다.

인하대가 2015년 6~7월 매입한 한진해운 사채의 신용등급은 투자 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BBB-' 등급이었다. 인하대가 매입 후 한진해운 사채는 채권시장에서 액면가보다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부실을 이기지 못한 한진해운은 결국 2016년 4월에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게 되는데, 이 때까지도 인하대는 기금운용위를 열지 않았다. 매 학기마다 열게 돼 있으니 2016년 상반기에라도 열려야 했다.

하지만 인하대는 자신들이 투자한 채권의 만기가 끝나고 난 뒤인, 지난해 8월 기금운용위를 개최했다.

인하대는 '거짓해명' 논란에 대해 "대외부총장을 중심으로 외부인사와 교수, 직원 등이 참여하는 재정건전위원회를 구성해 가동하고 있다. 위원회가 한진해운 부실사태와 투자과정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만큼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교수회와 학생회가 요구하는 자료도 위원회에 다 제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하대, #정석인하학원, #최순자, #조양호, #한진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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